어느 커플이 있었다.
그들은 장래를 약속해서 머지않아 결혼 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남자에게 새로운 여자가 생겼다.
남자는 여자를 매몰차게 찼지만, 매일 밤 여자는 남자의 아파트에 찾아왔다.
문 앞까지 찾아온 그녀는 남자를 매일 불렀지만,
남자는 아무런 대꾸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자 여자는 열쇠가 있는 걸? 하고 문 앞에서 서성거리면서 밤새 흐느껴 울다가 새벽이 돼서야 사라지곤 했다.
아침이 돼서 문을 열어보면 여자의 이름만 쓴 혼인신고서가 남겨져 있었다.
그런 일이 계속 되자 남자는 여자에게 직접 찾아가기로 했다.
그런데 여자 집에 가니 여자는 없었다.
이미 일주일 전에 자살했던 것이다.
시체가 발견되었을 때 여자 옆에는 혼인신고서가 남겨져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밤마다 찾아온 그녀는 왜 열쇠가 있다면서 들어오지 못했을까.
왜냐하면 그녀는 자신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공장의 큰 재단기에 손목을 잘라 자살했기 때문에.
즉 매일 밤이 찾아왔지만 손이 없어서…….
[수정] 2008.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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