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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대천에서 만난 귀신

title: 연예인1오바쟁이2015.01.13 17:17조회 수 1073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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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1969년 연재하고 있는 황금나무 입니다. 내일은 광복절이라 회사를 나가지 않아서 연재를

하지 못하는 대신에 예전에 귀신을 봤던 일을 글로 써봅니다. 아마 크게 무섭다거나 하지는 않으실거에요.

제가 경험했던거라 극적 요소도 없고 ㅎㅎ. 그래도 흥미 있으신분이 있으시리라 믿고 올려봅니다.

참고로 이 이야기는 실화이고 제가 기억이 제대로 나지 않아 빠뜨리거나 왜곡되게 기억하는

부분이 있을겁니다. 학교에서 동기들과 후배들에게는 지겹도록 들려줬던 얘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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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더위가 시작되는 2002년 6월의 중순에 일어났던 일이다. 당시 나는 대학교 1학년 학생이었고, 정말

겁없고 철없던 시기였다. 지금은 술을 아예 입에도 대지 않지만 당시만 해도 박스채로 놓고 마실정도로

주당이었다. 6월 17이었던가로 기억한다. 한창 월드컵 열기가 뜨거웠던 여름, 1학기 마지막 MT로 대천

해수욕장을 가게 되었다. 과대와 부과대는 미리 사전답사를 다녀왔고 우린 그놈들이 우리가 묵을 숙소를

미리 잡아놓은 줄 알았다. 하지만 이게 왠일인가.. 그놈들은 그냥 '다녀온' 것이었다.

과 친구들의 질타가 쏟아지고 뻘겋다 못해 허옇게 질려가는 과대와 부과대를 살려준 것은 제일 친한

친구놈의 한마디였다.

"에이 씨발, 야 그냥 아무 여관이나 잡아. 우리가 짝맞춰서 놀러왔냐? 잘데만 있으면 되지"

우리과는 여자 반 남자 반씩 섞인 과였지만 학기 초면 툭툭 불거져 나오는 스캔들에 관한 소문은 전혀

없었다. 여하튼 우리는 해변가에서 한참이나 떨어진 장미여관(아직도 기억난다 여관 이름)이라는 곳에

숙소를 잡았고 그 여관은 첫날부터 심상치가 않았다.

우리는 2층에 숙소를 잡았는데 3층은 그냥 옥상이었고, 2층에는 방이 3개가 있었다. 우리는 계단쪽

방과 중간방 2개를 잡았고 끝방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친구들 중 대부분은 가방을 방에다 던져버리고

바닷가로 놀러나갔고 나와 베프, 과대와 부과대는 여자애들 4~5명과 함께 짐정리를 하고 나가기로 했다.

그런데 생각외로 숙소가 시원해서 잠깐 더 있다가 나가기로 하고 여자애들은 열심히 수다를 떨어댔다.

숙소에는 TV가 방마다 한대씩 있었는데 계단쪽방(1번방이라 칭하자)에는 옛날에 손으로 돌려서 켜야했던

구식 TV가 있었고 중간방(2번방이라 하자)에는 그보다는 조금 낫지만 리모컨 조차도 없는 TV 한대가

있었다. 여튼 그때 독일 유니폼을 입은 양키놈들이 나와서 축구를 하고 있기에 거기에 정신이 쏠려있는데

여자애 한명이 울상이 되서 잠깐만 소리를 잘 들어보라고 했다.

바람 잘 통하라고 방문을 열어놓았는데 슬리퍼 끄는 소리가 들렸다. 

-쓰윽 쓰윽

그러니까 다리 저는 환자들이 슬리퍼 신고 돌아다닐때 나는 소리를 생각하면 될것 같다. 아무튼 그 여자애는

벌벌 떨면서 문 밖으로 아무도 안지나갔다고 얘길했다. 나도 분명 들었다 그소리.

그런데 갑자기 우리가 조용해지자 그 소리가 멈췄다가 베프가 방문을 확 열어버리자 그 소리가 다시금 들렸

는데 우린 진짜 놀래서 죽는줄알았다.

- 쓱쓱쓱쓱쓱

엄청나게 빨리 신발을 질질 끌면서 가는 소리가 나서 여자애들은 비명을 지르고 난리도 아니었다. 그러고 나서

뭔가 확인해 봐야겠다고 생각한 우리는 2번방 문을 열어 화장실까지 모두 조사했고 3번 방도 노크를 했는데

응답이 없어서 문을 조심스레 열었더니 빈방이었다. 역시나 아무도 없었다. 

복도의 끝엔 낡아빠진 싱크대와 사람이 통과하기엔 조금 무리인 크기의 창문이 있었고 계단따위는 존재하지도

않았다. 남은 짐을 마저 풀어놓고 나가야겠다고 생각한 우리는 빠르게 짐정리를 하고 있는데 또 그놈에 실내

화 끄는 소리가 났다. 여자애들은 반쯤 기절할 판이었고 우리도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이 이거 이러다가 귀신

튀어나오는건 아닌지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그렇게 우리는 도망치듯 숙소를 나왔고 해변에서 놀다가 저녁 늦게서야 들어갔다. 다행히도 밤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 다음날은 내 생일이었기 때문에 축하 문자며 전화며 정신이 없을정도였는데 한술 더떠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여자에게 고백도 받아보고, 아무튼 이래저래 기분 좋은 날이었다. 문제는 그날 저녁 일어났는데

내가 생일이었기 때문에 애들에게 술을 한잔씩 얻어마시게 되었다. 한 20명정도에게 술을 한잔씩 받으니

반쯤 맛이 갔었다. 두어시간이 지나고 술도 어느정도 깰 무렵 친구 한놈의 제안으로 전기라는 게임을 하고

있었다. 이불속에 손을 넣고 서로 손잡고 어쩌구 하는 게임인데 남자애 한놈이 유달리 떫떠름한 표정으로

있길래 똥마렵나 싶어서 장난삼아 왁 하면서 놀래켰더니 애가 반쯤 기절을 하면서 소리를 질러서 애들이

모두 놀랐다. 그놈 왈, 분명히 지 옆에 있는 애 손잡고 있었는데 손 하나가 더 지 손을 잡았다고 했다.

남자애들 대부분은 병신 지랄한다고 그놈을 놀려댔고, 어제 낮에 이상한 일을 겪었던 애들은 긴장을

했다. 그리고 우리는 그놈빼고 다시 게임을 했는데 나는 TV 바로 앞에 앉아있었다. 문과는 마주보고 있었

는데 애들 몇몇은 Tv를 보고 있었다. 그런데 분명 이상한 것은 내가 TV 앞에 앉아있었고 누구도 Tv를 켜러

내 근처로 오지 않았었다. 그런데 사람이 돌려서 스위치를 켜주어야만 켜지는 Tv에서 화면이...

순간 소름이 돋아 TV를 끄고 다시 앉는데 난생 처음 사람이 너무 무서우면 얼어붙는 다는 말을 실감했다.

문옆의 벽에서 뭔가 퍼런것이 일렁이다가 순간 스크린에 비춘 영화처럼 얼굴이 하얀 여자가 비추듯

넘실대다가 사라졌는데, 눈만 있었다. 코도 없고 입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데 딱 눈만있었다. 그리고는

뻘건 눈알이 커지다가 눈 한번 깜빡할 시간에 사라졌다.

뻥진 내 얼굴을 이상하게 쳐다보던 친구들은 옆에 있던 베프가 질러댄 소리에 더 놀라서 여자애들은 같이

비명을 질러댔다. 

"아아아악! 귀신.. 귀..귀신... 아씨발... 귀신..."

덩달아 나도 놀라서 씨발을 연신 외쳐대며 귀신봤다고 난리통을 피워서 여자애들한테 뒤지게 맞고 방에서

쫓겨났다. 처음엔 남자시키들도 우리를 베게로 엄청 패더니 우리가 계속 심각하게 그러니까 나중엔 몇몇

놈들은 우리와 함께 해변가로 나갔다.

친구들이 옆에 있어서 그런지 덜무섭게 느껴졌기에 베프에게 귀신의 인상착의를 물었는데 내가 본것과

똑같았다. 아마 혼자 헛것을 본 건 아닌듯 했기 때문에 더 겁이났다.

여튼 해변 벤치에 앉아서 친구놈들과 잡담을 하다가 한놈 두놈씩 졸리다고 방으로 들어가고 나와 베프

절실한 기독교 신자인 친구1과 베프와 친한 친구2 딱 4명만 남았다. 그나마도 새벽 3시쯤 되니 베프놈도

여기서 졸려 죽으나 들어가서 귀신 또보나 그게그거라면서 들어갔다.

그런데 기독교 신자 친구1이 날 위해 기도를 해준다며 중얼대다가 갑자기 알수없는 말을 하면서 귀에 또렷이

들리는소리로 뭔가를 계속 읊어댔다. 나중엔 워낙 말이 빨라져서 이놈아가 말을하는건지 잠꼬대를 하는건지

도 모를정도였고 난 귀신보다 이새끼가 더 무서웟다.

건드렸다간 내 안에 귀신있다가 될까봐 감히 건드리지도 못하고 냅뒀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방언이라던가

뭐 하늘의 소리 어쩌구 하는데 난 아무리 봐도 그놈이 귀신보다 더 무서웠다.

그냥 방으로 들어갔는데 그때 시간이 4시 30분이었다. 그런데 귀신 나오는1번방에는 절대 들어가기 싫고

2번방문을 열었는데 거긴 이미 커플들이 선점을 하고 있었고 비위도 좋은 솔로 몇 놈도 커플 속에서 술을

마시다가 뻗어버린 듯 했다.

어쩔 수 없이 1번방문을 열었는데, 방 안에 안개낀거 본 적있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미칠것 같았다. 2번방은

멀쩡한데 1번방만 안개가 껴있었다. 친구놈은 지가 기도해서 괜찮다고 하는데 난 솔직히 꺼림직했다.

그래도 잠은 자야할것 같아서 누워서 잠깐 잠들었는데 가위가 눌려버렸다. 난 가위 눌리면 눈을 아예 뜨질

않는다. 뭔가 내 손을 툭툭 건드리는데 친구놈이 자다가 잠결에 건드리는 것은아니고 누가 장난치듯 툭툭

치는 느낌이었다. 올것이 왔구나 생각하고 눈을 꼭 감고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눈꺼풀이 풀리면서 눈이 

저절로 떠졌다. 눈 앞에는 아까 본 눈깔만 있는 귀신이 내 코앞에서 빤히 쳐다보고 있는데 정말 미치는줄

알았다. 한참을 쳐다만 보다가 가위가 풀렸는데, 온몸이 후들거렸다.

아무튼 그날 기숙사로 들어갔다가 혼자 방에 있는것이 무서워서 집으로 바로 내려갔다.

후에 들은 얘기인데 그 친구1은 혼자 자다가 가위가 눌려서 손가락을 꼼지락 대면서 풀려고 하는데

귓가에 누가 "오호... 제법인데?" 라고 속삭여 줬다고 한다. 그래서 맘속으로 기도문을 외우고 있는데

귓가에 남자목소리도 아닌것이 여자목소리도 아닌것이 기도문을 따라 외웠다고 한다. ㄷㄷㄷ

암튼 이래저래 추억이 많은 대학교 1학년이었지만 귀신을 생전 처음 본 날은 절대 잊지 못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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