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대학의 방송 동호회에서 여름특집으로 귀신이 나온다는 산에 촬영을 가게 되었다.
방송국 프로그램 제작회사가 자금과 기재까지 지원해주어 촬영이 잘되면 프로그램으로 사용한다는 이야기도 있었기에 그들은 흥미로운 마음으로 떠났다.
그들이 간 곳은 자살 명소로 알려진 고개로, 카메라는 눈에 띄지 않게 나뭇가지에 숨기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 셋이서 모니터를 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카메라 배터리를 교환할 시간이 되서 부장이 카메라를 숨긴 곳에 갔다 왔는데, 돌아오자 남아있던 두 명이 새파래진 얼굴을 하고 있었다.
"왜 그러는데?"
"부장이 배터리 교환하러 나가자마자 자살하는 사람이 찍혔어요……."
부장이 모니터를 확인하자, 분명히 고개에서 자살하는 여자가 찍혔다.
결국 이 기획은 장난이 아니다 라고 생각한 부장은 즉시 촬영을 중지시키고 도망치듯이 그곳을 떠났다.
며칠 뒤. 동호회는 산 속에서 찍은 테이프를 정리하고 있는데, 부원 중 한 명이 새파랗게 놀란 얼굴로 부장에게 말했다.
"부장, 그거 진짜였어요!"
"뭐가?"
"그 자살한 여자, 카메라를 보고 웃으면서 뛰어내렸어요……."
[수정] 2008.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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