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2CH

사라진 친구와 헌책방

여고생너무해ᕙ(•̀‸•́‶)ᕗ2017.04.13 12:31조회 수 851댓글 0

    • 글자 크기


선배와 둘이서 숙직하던 날, 선배가 들려준 이야기다.


선배 왈, [친구를 만날 수 없게 되었지 뭐냐.] 라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그냥 일이 바빠서 그런가 싶었는데, 아무래도 그런게 아닌 듯 했다.




사정을 들어보니 생각보다 긴 이야기였다.


이야기는 선배가 전문대를 다닐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느날, 고등학교 시절부터 사이 좋던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나 아르바이트 시작하기로 했어!]


그러면서 [괜찮은 일인데 너도 같이 안 할래?] 라며 선배에게 권유해왔다고 한다.


선배는 그 무렵 매일 과제에 치여살던 터였기에 일단 거절했다.




하지만 친구의 즐거운듯한 목소리에, 어떤 곳에서 일하는지 궁금해져 면접 보러가는 날 따라가기로 했다고 한다.


면접 당일, 친구와 만나 함께 아르바이트 장소로 향했단다.


익숙한 거리로 나아가다 몇군데 처음 보는 길로 들어서기도 했지만, 대략 어디쯤인지 머릿속에서 그림이 그려졌다.




20분 정도 걷자, 친구는 멈춰서서 [저 가게야!] 라고 앞을 가리켰다.


거기 있는 것은 눈에 띄지 않지만 아주 평범한 헌책방이었다.


친구가 [면접 보러 왔습니다.] 라며 가게 안으로 들어서는 걸 뒤로 하고, 선배는 가게 앞에 늘어서 있는 책장에 꽂힌 책들을 살피며 시간을 보냈다.




문득 가게 유리문에 시선을 돌리자, 아르바이트 모집 벽보가 있었다.


이런 가게에서도 벽보를 붙이고 모집하구나 싶었을 뿐, 그리 신경은 쓰지 않았단다.


그날은 그대로 친구와 함께 아르바이트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돌아왔다고 한다.




며칠 뒤 쉬는날, 친구가 전화를 걸어왔다.


[아르바이트 합격해서 오늘부터 일한다! 뭐라도 하나 좀 팔아주라고.]


선배는 마침 할일도 없겠다, 지갑을 들고 길을 더듬어 헌책방으로 향했단다.




하지만 가게가 있던 곳에는 가정집만 있을 뿐이었다.


처음에는 길을 잘못 들었나 싶어 주변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찾았지만 없었다.


선배는 큰맘먹고 헌책방이 있던 자리에 있는 집을 찾아가 주변에 서점은 없냐고 물었단다.




[이 주변에는 역 근처에나 있어요.]


그런 대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그 후로도 친구에게 전화는 걸려왔고, 평범하게 통화도 하고 연말이면 연하장도 날아왔단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얼굴을 본 적은 한번도 없다고 한다.


그러는 사이 관계도 소원해져, 지금은 전화를 걸어도 없는 번호라는 안내만 들려온다는 것이었다.


꽤 세월이 지나, 선배는 고등학교 동창회에 나갔다.




그리운 친구들도 만나고, 혹시 잃어버린 친구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 한달음에 나섰단다.


선배가 동창회장에 도착하자, 옛 친구들의 그리운 얼굴이 줄지어 있었다.


하지만 한눈에 슥 봐도 잃어버린 친구의 모습은 없었다.




동창회 간사였던 친구에게 [그 녀석은 안 왔냐?] 라고 물었더니, 놀라운 대답이 돌아왔다.


[뭐? 저기서 술 마시고 있잖아. 무슨 소리를 하는거냐, 넌.]


하지만 그가 가리키는 건 완전히 다른 친구녀석이었다고 한다.




    • 글자 크기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3788 기타 우주에서 발견된 제일 신에 가까운 존재 title: 메르시운영자 4506 1
13787 기타 100마리째 원숭이 현상 title: 메르시운영자 3898 1
13786 전설/설화 태종 이방원 때도 UFO가 왔었다!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3634 1
13785 기묘한 김군의 믿거나 말거나 -9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3491 1
13784 전설/설화 자연발화현상 아틀란티스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3575 1
13783 미스테리 털복숭이소년 의문의 공포게임 lsd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4043 1
13782 미스테리 세계에서 일어난 미스테리 사건들 title: 이뻥아이돌공작 4064 1
13781 미스테리 풀리지 않는 세계 7대 미스테리.jpg title: 이뻥아이돌공작 4295 1
13780 미스테리 베니싱 현상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4202 2
13779 양로원 귀신 title: 다이아10개나는굿이다 3585 1
13778 미스테리 일본 오사카 이즈미오오츠역에서 일어난 '간츠'같은 사고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3693 1
13777 미스테리 상공에 떠있는 괴비행체 스카이 웜(Sky Worm)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3674 1
13776 미스테리 기차가 사람을 쳤는데 정작 사람이 없다(야마가타)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3262 1
13775 실화 별똥별? UFO?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3116 1
13774 기묘한 전세계에서 목격되고있는 이상한 소음들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3737 1
13773 기묘한 아오오니 영화 스냅샷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6203 1
13772 기묘한 세상에서 가장 황당한 죽음 Top 10.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4302 0
13771 기묘한 플레이보이 모델들의 비참한 죽음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5048 1
13770 기묘한 죽었다 살아난 하버드 의사가 만난 '사후세계' title: 이뻥아이돌공작 3701 1
13769 Reddit [펌/영미권번역괴담]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학교 심리학자 title: 이뻥아이돌공작 3353 0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