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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당골댁 외손녀 이야기 - 저수지

굴요긔2017.04.13 17:52조회 수 898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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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터 일 이후에 외할매 생신이라고 가족들이 각 지방에서 전부 모여서

저녁을 먹고 손주 조카들이 근처 저수지에 폭죽놀이 하겠다며 놀러 간적이있었다.

저수지는 칠흙같이 어두웠고 우리 들은 너나 할것 없이 서로 터지는 폭죽이 아름다워서 하염없이 바라 보는데

 

동생이 저수지를 가리키며 언니 저수지 물이 두더지 게임 처럼

올라왔다 들어갔다

올라갔다 들어갔다 한다 신기하네?!

라고 말을하는데 잘 못 본거겠지 하고 넘길려고 했지만

 

엄마에게 귀에 닳도록 저 저수지는 절대 혼자 가면 안되 너무 많이 죽은 물이야.

라고 했던 물이였다.

 

동생이 계속 뭔가 있다고 하니까 열명의 무리이던 우리는

사람도 많은데 별일 없겠지 하고 저수지 턱을 올라갔다.

 

날씨가 제법 풀린줄알았는데 저수지는 얼어있었다.

동생이 개구리를 보았겠거니 생각하고 내려 갈려고 하던 찰나에사촌동생이

 

우리 여기서 썰매 조금만 타고 놀다가 가장 ~

 

이러는 통에 얼음이 잘 얼었는지 확인해 보려고

내가 얼음위에 섰고 사촌오빠가 내 손을 잡아

주고있는데 생각 보다 단단하게 언 것 같아서  한 번 쿵

뛰었더니 그대로 쿵 하고 저수지 안 으로 빨려 들어갔다

 

물은 몹시 차가웠고 물에 빠지자 마자 든 생각은

옷이 다 젖어 엄마가 빨래 하기 힘들 겠구나

 

막연하게 정말 딱 이생각만 들었다 죽을수도있다고 생각 자체를 안했나보다

더군다나 수영도 7년이나 배운터라 설마 했지만

저수지 물은 온갖 동물의 배설과 더불어서 약간의 물살이 느껴졌고 갖가지 나뭇가지 같은 것등이 눈코입으로

쏟아져 들어오니 이게 죽을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하염없이 위로 헤엄쳤는데 칡같은 어둠 때문에 위로

향해서 헤엄을 치고 있는 건지도 정확하지 않았다.

같이 있던 사촌오빠가 구해줄거 같은데 ? 왜 안구해주지 ?

이런 생각을 하면서 더 무서워졌다 숨을 못쉬니 손목에 힘은 풀렸고

 

살려고 발버둥 치니 차가운 물이 온 몸 구석구석 으로 파고 들었다.

그 순간 왠 미역 같은 것이 내 몸을 휘감는 게 아니겠는가.

 

너무 놀래서 저수지에 미역이 있을리가 없다는 확신하게 미역을 떨쳐 내려고

생난리를 치는데 갑자기 몸이 위로 쑤욱 지상으로 내던져 졌다.

 

외삼촌이 담배피러 애들 잘있나 나온후에 난리가 난걸 보시고 손을 넣어 휘적 휘적 나를

찾다가 머리 카락이 잡히는거 같아서 들어 올린것이다 머리통인줄알고

 

외삼촌이 잡고있었던건 내 몸을 미역처럼 감고 있는 노란 끈이였고 나도 노란끈에 딸려 나오게 되었다.

 

노란끈에 기진맥진해진 나를 안고 할매집으로 가서

한바탕 난리를 치르고 엄마한테 뚜들겨 맞고 엄마 울고

난리가 난 와중에 샤워를 하고 엄마가 어디 다친데는 없냐고 물어보고

 

할매는 괜히 제탓에 손주가 와서 다친거 같아 밖에 서있고

 

씻고 나와서 괜찮다고 사나이 처럼 웃어 봤지만 어른들은 귀신을 본것처럼 놀래 하고

또 놀래 하셨다.. 어린애도 아니고 다큰애라니..

 

물에 젖은 옷을 어떻게 할까 하다가 옆에 할매한테 세탁기 어딨는지 물어보는데

할매가 옷가지에 섞인 노란 끈 조각을 보더니

 

아이고 그 총각이 너를 살렸구나 라고 말씀하셨다.

 

알고 보니 엄마 고등학생때 마을레 사법고시 떨어지고 저수지에 농략 먹고 자살한 총각이있었는데

할매가 내 자식 같이 안쓰러워 성황당에 쓰는 노란끝이랑 이것저것 태워주면서

원한 없이 가시라고 했던것이였다.

 

그덕분이였는지 그 미역 같은 몇 십년도 도 된 끝때문에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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