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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트 아래

여고생너무해ᕙ(•̀‸•́‶)ᕗ2017.04.14 14:59조회 수 570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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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1년 정도 전, 4월에 입사하기로 예정된 신입 대졸사원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러 왔다.


수습기간이라 치고 두어달 일해보는 것이다.


그런데 그 중 한 여성이, 인사를 하고나서 화장실에 가더니 좀체 돌아오질 않았다.




30분이 지나도 오질 않기에 걱정이 되서, 다른 여자 사원에게 한번 확인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랬더니 개인실이 하나만 잠겨있더란다.


[노크를 해도 대답이 없더라고요. 어떻게 하죠?]




어쩔 수 없이 그 여자 사원과 나, 그리고 다른 남자 사원 한명이 같이 가보기로 했다.


여자 화장실은 처음 들어가는 것이라 긴장됐지만, 그런 걸 따질 상황이 아니었다.


개인실 앞에서 말을 걸어봤지만, 역시 대답은 없었다.




몇번이고 [들어갈게요.] 라고 말하고 문을 밀어봤지만, 잠겨있을 뿐이라 어쩔 도리가 없었다.


결국 옆에 있던 양동이를 가져와 그 위에 올라서서 안쪽을 들여다봤다.


그 아르바이트생은 구석에 붙어 웅크려있었다.




무언가를 꽉 쥐고 떨고있는 듯 했다.


말을 걸어봤지만, 나를 보는 것도 아니었다.


억지로 허리를 굽혀 손을 뻗어, 화장실 문을 열었다.




여자 사원이 나 대신 들어가자, 아르바이트생은 입을 열었다.


[저 더는 무리일 거 같아요. 가방 좀 가져다주세요. 오늘은 이만 돌아가겠습니다.]


그리고는 돌아갔다.




다음날, 그 아르바이트생은 전화로 우리 회사에 안 다니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


나는 서류 문제 때문에라도 회사에 한번 더 와달라고 말했지만, 회사는 못 가겠고 근처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만나자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 다음날, 패밀리 레스토랑에 들어서자 이전과는 달리 침착한 얼굴의 그녀가 기다리고 있었다.




서류를 대충 정리해주고, 마지막으로 이유를 물었다.


그녀는 말하기 힘든 듯, 천천히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날, 처음으로 사무실에 들어선 순간부터 기분 나쁜 느낌이 들었단다.




인사를 하고 자리로 갔는데, 그 자리가 바로 기분 나쁜 느낌의 근원이었다.


책상 아래에서 뭔가 기척이 느껴져 아래를 봤더니, 왠 여자가 무릎을 껴안고 앉아서는 자기를 노려보며 양 다리를 꽉 잡고 있었단다.


주변을 돌아보니, 남자 사원 전원의 책상 아래에서 똑같은 얼굴이 보였다.




그리고 여자 사원들의 책상 아래에서는, 대량의 머리카락이 움직이고 있었다.


기절초풍한 아르바이트생은 그대로 도망쳐 화장실에서 부적을 꽉 쥐고 있었다고 한다.


그녀가 보여준 부적에는 손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원래 그런게 잘 보이나보지?] 라고 묻자, [뭐, 보이긴 하지만 이렇게 강렬한 건 처음이에요.] 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 자리에 전에 앉았던 사람이 누군가요? 꽤 원한이 깊어보이는 얼굴이었어요.]


그 말을 듣고 생각해보니, 그 자리에 전에 앉았던 건 A라는 여자 사원이었다.




아주 평범한 사람이라, 딱히 문제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회사에서 명예퇴직자를 모집할 때 자원해서 그만뒀었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돌아가면 사무실 바닥을 조사해보세요. 그리고 소금이랑 이 부적도 가져가시고요.]




일단 회사로 돌아오긴 했지만, 이런 이야기를 어떻게 꺼내야 하나 고민스러웠다.


상사에게는 사정이 좀 있다고 얼버무리고, 동료 남성 직원 몇명에게 좀 남아달라고 부탁을 했다.


우선 그 아르바이트생이 앉았던 자리 아래를 조심스럽게 들여다봤지만, 아무 것도 없었다.




"뭐야..." 싶으면서도, 다른 사람들 책상 아래도 다 확인했다.


아무 것도 없다.


동료들은 [뭘 그렇게 바라보는거야?] 라면서 웃었다.




개중 한명이, 별 생각 없이 그 아르바이트생이 앉았던 자리 아래 카페트를 들췄다.


[뭐가 있는데?] 라고 그 친구가 말하자마자, 향 냄새가 풍겼다.


사무실은 요즘 다 그렇듯 OA 플로어로 되어있고, 그 위에 카페트가 깔려있다.




그 OA 플로어 아래에 사원여행을 갔을 때 찍은 단체 사진이 있고, 그 위에서 향이 타고 있었다.


다들 당황해서 자기 자리 카페트를 들춰봤다.


이번에는 여성 사원들의 단체사진이 있었고, A를 제외한 모든 여성 사원 얼굴에 짧은 향이 꽂혀 있었다.




여성 사원들 자리 아래에서는 머리카락이 감긴 향과, 붉고 작게 "원한" 이라는 글자가 잔뜩 적힌 종이가 나왔다.


부장 자리 아래에서는 "죽어버렸으면 좋겠는데" 라고 난잡하게 적힌 종이가 나왔다.


곤란할 뿐 아니라, 손을 대는 것도 무서웠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결국 그 아르바이트생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런게 잔뜩 나왔다고 이야기하자, [직접 손대면 안됩니다. 치우려면 긴 젓가락에 소금을 뿌린 다음, 살그머니 봉투에 넣으세요. 봉투에도 소금을 넣고, 단단히 묶어서 곧바로 절에 맡기던가 버리던가 하세요.]


나는 그 말을 그대로 따르고, 동료들에게는 입막음을 단단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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