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2CH

무녀의 말

굴요긔2017.04.14 15:19조회 수 1487댓글 0

    • 글자 크기


아오모리에 살고 있는 사람입니다.

 

조금 지역색이 강한 이야기를.

 

여러분들이 무녀라는 말을 들으면, 대개 오소레산을 떠올릴 겁니다.

 

 

 

그리고 TV 방송에 나오거나 하는 걸 봐도 다 짜고치는 거라고 생각하겠죠.

 

하지만 무녀는 오소레산에만 있는 것도 아니고, 모두가 사기꾼인 것도 아닙니다.

 

츠가루 지방에도 무녀는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눈이 안 보이는 여자가 무녀 역할을 맡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옛날에는 눈이 안 보이는 사람들이 츠가루샤미센을 연주하며 곳곳을 순회했습니다.

 

이들은 "보사마(ボサマ)" 라고 불리는 일종의 예인이었는데, 이 중 감각이 날카로운 이들은 무녀가 되었다고 합니다.

 

 

 

현대에는 거의 없지만요.

 

실은 친구네 할머니가 몇 안남은 츠가루 무녀라서, 전해들은 이야기입니다.

 

츠가루 무녀는 오소레산 무녀와는 달리 명확한 조직이 없어, 그리 유명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역 사람들 사이에서는 당연히 잘 알려져 있기에, 이런저런 부탁을 받곤 한답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처럼 신내림 같은 건 아니고, 평소에는 그냥 점쟁이 같은 모습이랍니다.

 

물론 오소레산 무녀처럼 신내림도 할 수 있고요.

 

 

 

친구도 어릴 적부터 사라진 물건을 찾는다던가, 본인밖에 모를 일을 맞춘다던가 하는 할머니의 신기한 힘을 보아왔기에, 깊게 믿고 있었다고 합니다.

 

몇년 전, 츠가루 지방 어느 시에서 시의원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뉴스에서는 범인의 단서도 없다는 보도가 나오던 터였습니다.

 

 

 

친구는 할머니에게 무심코 물었답니다.

 

[할머니는 이런 때 죽은 사람 영혼을 불러서 범인을 알아내거나 할 수는 없어?]

 

그러자 할머니는 [언제나 몸에 지니던 물건 같은게 있지 않으면 사람의 영혼을 부르는 건 꽤 어렵단다.] 라고 대답했답니다.

 

 

 

[역시 그렇구나...]

 

친구도 별 생각 없이 물어봤던 것이기에, 그 정도로 이야기가 끝날 터였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신묘한 목소리로 할머니가 말했습니다.

 

 

 

[허나 만약 인연이 있는 물건을 가져오더라도 저 사람의 영혼은 부를 수 없을게다.]

 

친구는 깜짝 놀라 [왜?] 라고 물었습니다.

 

[이 사람은 수많은 이들에게 원망 받아 죽었단다. 그래서 그 영혼이 지옥에 떨어지고 말았어. 이런 사람의 영혼은 불러낼 수 없단다.]

 

 

 

할머니는 무척 엄한 얼굴로 그렇게 말하셨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살해당한 시의원은 부업으로 사채를 하고 있었답니다.

 

그 탓에 수많은 이들에게 미움을 샀고요.

 

 

 

[죽인 범인은 한명일지 몰라도, 그 안에는 몇십명도 넘는 사람의 원한이 소용돌이치고 있단다. 그러니 만약 범인을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해도 증언도 나오지 않고, 증거도 없을게야. 몇십명이 함께 죽인거나 다름 없으니. 그러니 이 사건은 절대 해결되지 않을게다.]

 

할머니의 말을 듣고, 친구는 진심으로 겁에 질렸다고 합니다.

 

지금까지도 이 사건은 해결되지 못한채 남아있다고 합니다.



    • 글자 크기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2531 미스테리 [서프라이즈]악몽을 꾸는 남자[스압]5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 791 1
12530 기타 중세풍 코즈믹 호러3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 973 2
12529 사건/사고 윤상엽씨 용소 폭포 익사사건(살.인)4 title: 하트햄찌녀 1709 3
12528 사건/사고 미스테리로 남은 육군 영구 미제사건2 도네이션 1427 2
12527 미스테리 세계 최대 물리 입자 연구소, CERN의 미스테리3 도네이션 1279 1
12526 기타 개 30마리 연쇄 실종사건의 소름돋는 진실1 title: 잉여킹조선왕조씰룩쎌룩 1024 1
12525 기타 실제 고인 입관과 고인 메이크업 영상3 title: 하트햄찌녀 1124 1
12524 기묘한 넷상에서 화재가 되었던 무서운사진들8 title: 하트햄찌녀 1979 1
12523 기타 폐업한지 5년째 부곡 하와이 근황6 title: 아이돌미션임파선염 1747 1
12522 혐오 방어회7 구이 1873 1
12521 미스테리 ‘인체의 신비전’ 공장서 일했던 조선족 직원의 고백3 title: 하트햄찌녀 1944 3
12520 실화 NBA전설 코비 브라이언트 부검 보고서4 title: 하트햄찌녀 1602 1
12519 실화 강원랜드에서 전당포했던 이야기5 title: 하트햄찌녀 1640 3
12518 기묘한 (사진주의) 일본의 흔한 av10 title: 하트햄찌녀 2324 2
12517 실화 경찰청사람들 방송사고11 title: 하트햄찌녀 2030 2
12516 미스테리 서프라이즈 선정 초능력자 1위 "인간 배터리"8 title: 투츠키71일12깡 1160 1
12515 사건/사고 이영학(어금니아빠) 살인사건10 title: 하트햄찌녀 1657 2
12514 실화 (사진주의) 2011년 일본 토호쿠 대지진 당시 사진12 title: 하트햄찌녀 2185 2
12513 실화 응급실에서 거의 모든 과를 총출동하게 만드는 환자 유형4 title: 하트햄찌녀 1882 2
12512 실화 어릴때 직접 겪엇던 일입니다.2 쥬시쿨피스 1090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