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기분나쁜곳

여고생너무해ᕙ(•̀‸•́‶)ᕗ2017.04.14 15:25조회 수 681댓글 0

    • 글자 크기


올 여름, 소꿉친구네 집으로 놀러가는 길에 겪은 이야기다.

 

친구네 집은 자전거 타고 15분 거리다.

 

우리 동네는 논이 많고 가로등은 적어서, 밤이 되면 엄청 어둡다.

 

 

 

가는 도중에는 신칸센 고가철도 밑을 지나게 되는데, 거기가 언제나 기분 나빴다.

 

근처에서는 귀신이 나온다는 말이 흉흉하게 돌아다녔고, 실제로 본 사람도 여럿 있다는 것 같다.

 

나는 어두운 게 무서울 뿐, 귀신은 믿지 않았기에, 이어폰을 꽂고 노래를 따라부르며 페달을 밟고 있었다.

 

 

 

그리고 가능한 한 빨리 고가철도 밑을 지나갔다.

 

조금 안심할 무렵, 앞을 보니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은 사내아이가 가로등 근처에 서 있었다.

 

논을 바라보는 것 같았다.

 

 

 

나는 내가 부른 노래를 들었을까 부끄러워하며, 사내아이 오른편으로 지나갔다.

 

하지만 이상했다.

 

지나가는 순간, 내 왼편에는 논 배수로밖에 보이질 않았다.

 

 

 

사내아이는 바로 거기 있었는데...

 

나는 당황해 자전거를 세우고 뒤를 돌아봤다.

 

아무도 없다.

 

 

 

이상하다 싶어 다시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그러자 정확히 1m 정도 앞, 그러니까 바로 앞에.

 

아까 그 사내아이가 나를 보며 서 있었다.

 

 

 

부딪힌다는 생각에 나는 핸들을 확 꺾었고, 그대로 넘어졌다.

 

넘어지는 와중에 사내아이의 얼굴이 보였다.

 

그 얼굴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코가 없었다.

 

입술도 없었다.

 

정확히는 윗입술만.

 

 

 

위쪽 이만 드러나있는 정말로 괴상한 모습이었다.

 

눈을 비비고 다시보니, 거기에는 아무도 없었다.

 

어떻게든 도망쳐야겠다는 생각으로 자전거에 올라타니, 왼쪽 뒤편에서 [놀자.] 하고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리가 까져서 피가 나고 있었지만, 죽을 각오로 페달을 밟았다.

 

노래나 부를 여유 따위 더는 없었다.

 

소꿉친구네 집으로 곧장 달려갔다.

 

 

 

도중에 묘하게 페달이 무거워지기도 했지만, 알고 있는 경문을 떠듬떠듬 읊으며, 반쯤 울면서 갔다.

 

소꿉친구네 집에서 소금을 뿌려줬고, 그 이후 딱히 별 일은 없었다.

 

그렇게 처음으로 체험한 심령사건과 함께, 나의 여름은 막을 내렸다.



출처: http://vkepitaph.tistory.com/1188
 


    • 글자 크기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3608 실화 길 거리 물건들은 함부로 집에 들여오는 것이 아니다 [2] title: 팝콘팽귄노인코래방 1294 0
3607 실화 길 거리 물건들은 함부로 집에 들여오는 것이 아니다 [2]2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908 1
3606 단편 긴하진순(緊下眞舜)2 여고생 720 0
3605 2CH 긴 머리카락 title: 이뻥아이돌공작 902 0
3604 실화 긴 머리의 그녀 여고생너무해ᕙ(•̀‸•́‶)ᕗ 564 0
3603 단편 긴 머리 여자의 비디오1 여고생너무해ᕙ(•̀‸•́‶)ᕗ 694 0
3602 단편 기차를 기다리는 남자 여고생너무해ᕙ(•̀‸•́‶)ᕗ 690 0
3601 미스테리 기차가 사람을 쳤는데 정작 사람이 없다(야마가타)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3262 1
3600 실화 기차 식당칸에서2 여고생 1232 3
3599 미스테리 기존 경로로 계속 안내합니다.7 title: 하트햄찌녀 1294 2
3598 사건/사고 기절놀이? 괴롭힘?으로 인해 평생 장애를 갖게된 고2학생3 title: 하트햄찌녀 1147 2
3597 실화 기이하고 소름돋는..실화2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1273 1
3596 단편 기억을 삽니다 title: 밧대리Dorothy 587 0
3595 실화 기억에 남는 할머니...2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324 2
3594 실화 기억나지 않아1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797 1
3593 실화 기어오는 군인5 title: 하트햄찌녀 1251 3
3592 실화 기어오는 군인4 앙기모찌주는나무 1816 4
3591 실화 기어다니던 여자1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763 1
3590 단편 기어다니던 여자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1079 0
3589 실화 기어다니는 저승사자5 개팬더 2035 4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