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아름다운 폭포

여고생너무해ᕙ(•̀‸•́‶)ᕗ2017.04.14 15:26조회 수 540댓글 0

    • 글자 크기


10년쯤 전 이야기다.

 

친구가 권해서, 같이 산속 계곡에 낚시를 하러 갔다.

 

나는 낚시는 영 서투른 편이지만, 친구는 낚시의 베테랑이었다.

 

 

 

친구의 안내를 따라, 계곡을 거슬러 올라갔다.

 

아름다운 강 풍경에 신이 나서 상류로 올라가자, 이윽고 10m 정도 높이의 폭포에 다다랐다.

 

폭포 또한 무척 아름다워서, 나도 친구도 낚시를 까맣게 잊고 한동안 그 폭포를 우러러보고 있었다.

 

 

 

멍하니 폭포를 보고 있는데... 이럴수가.

 

폭포 위에서 물과 함께 벌거벗은 사람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 사람은 떨어지는 도중 바위에 부딪혀, 둔탁한 소리를 내며 아래로 떨어졌다.

 

 

 

바위에 부딪힐 때마다 손발이 이상한 방향으로 뒤틀리고 있었으니, 아마 의식은 없었을 것이다.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지만, 아래로 떨어지고 나서도 아무 미동이 없었다.

 

이미 죽은 시체가 떨어진 것일까, 아니면 떨어지다가 부딪혀 죽은 것일까...

 

 

 

어찌되었든 기괴한 광경에, 나와 친구는 무얼 어찌해야 할지 사고가 정지해버렸다.

 

일단 안부를 확인하려 그 사람에게 다가가려던 와중이었다.

 

친구가 [또 온다!] 라고 소리쳤다.

 

 

 

위를 올려다보니, 또 벌거벗은 사람이 폭포에서 떨어지고 있었다.

 

이 폭포 위는 어떻게 되어있는 것인지, 황망해하고 있는 사이, 잇달아 벌거벗은 사람들이 떨어져내리기 시작했다.

 

뭐라 말해야할까, 마치 나가시소멘[각주:1]처럼 벌거벗은 사람들이 하나둘 흘러와 떨어진다.

 

 

 

떨어진 사람들은 모두 20대 내지는 30대로 보였다.

 

남자도 있고 여자도 있었다.

 

망가진 인형처럼 바위 위로 내던져지며 떨어져, 폭포 아래에 하나둘씩 쌓여갔다.

 

 

 

빨리 경찰에 신고해야겠다 싶어, 나는 친구와 계곡을 벗어나 차를 타고 수십분 거슬러갔다.

 

겨우 전화가 연결되는 곳을 찾아 신고했다.

 

[사람이 열명 넘게 죽어있어요!]

 

 

 

인원도 많고, 장소도 구급차가 진입하기 힘들었던 탓에 헬기가 출동했다.

 

한동안 기다리자 경찰차도 도착했기에, 경찰관에게 사정을 설명했다.

 

하지만 잠시 뒤, 헬기에서 [대량의 시체 같은 건 보이지 않습니다.] 라는 보고가 들어왔다.

 

 

 

그럴리 없다며 나는 친구와 함께 걸어서 계곡을 올라갔지만, 시체는 커녕 폭포도 발견할 수 없었다.

 

그 후 나와 친구는 종종 그때처럼 수많은 사람이 죽어있는 환상을 보게되었다.

 

둘이 함께 있을 때는 같이 보는 일도 있지만, 각각 따로 볼 때도 있었다.

 

 

 

수많은 시체가 농가 비닐하우스 안에 꽉 들어차있다거나, 해안에 잔뜩 밀려들어온다거나, 도착한 엘리베이터 안에 겹겹이 쌓여있다거나...

 

온갖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다.

 

폭포에서 얻은 경험으로, 경찰에 신고하거나 하지는 않지만, 잊을만하면 갑자기 환상을 보곤 해 그럴 때마다 기절초풍하게 된다.



출처: http://vkepitaph.tistory.com/
 


    • 글자 크기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371 미스테리 존재했다는 무중력인간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614 3
1370 미스테리 피라미드 미스터리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466 3
1369 미스테리 세계 10대 금지구역,세계의미스테리사건~♥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1998 3
1368 사건/사고 한국의 미스테리 사건 참!이슬 4722 3
1367 실화 썩어가던 것3 title: 이뻥아이돌공작 725 3
1366 실화 시체닦는 아르바이트1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428 3
1365 실화 사람이 살 수 없는 집 8 마지막글+ 본인인증1 title: 다이아10개나는굿이다 13993 3
1364 미스테리 세계 미스테리 사건들 -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 TOP10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안구정화죽돌이 2348 3
1363 실화 장인어른이 해주신 이야기1 title: 아이돌의젖홍길동 2155 3
1362 실화 지리산 계곡에서 title: 아이돌의젖홍길동 1329 3
1361 실화 계곡에서 친구가 본 기왓집 title: 아이돌의젖홍길동 4104 3
1360 실화 어머니의 감 title: 아이돌의젖홍길동 1639 3
1359 실화 무당편의점1 title: 아이돌의젖홍길동 2522 3
1358 실화 아는 분이 겪은 실화44 지혜로운바보 1450 3
1357 실화 제가 겪은 간접적인 군대 괴담6 지혜로운바보 1338 3
1356 Reddit 신부님, 내가 죄를 졌나이다. 부디 자비를1 title: 양포켓몬자연보호 1417 3
1355 2CH 산의 중국인1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350 3
1354 혐오 모듈식 신체 (약혐)1 title: 금붕어1아침엔텐트 1296 3
1353 전설/설화 미래에 일어날 일들 1부(2200년-2250년).JPG2 title: 금붕어1아침엔텐트 977 3
1352 단편 저승사자를 만나다1 title: 금붕어1아침엔텐트 912 3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