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불행을 부르는 자

여고생너무해ᕙ(•̀‸•́‶)ᕗ2017.04.14 16:14조회 수 724댓글 0

    • 글자 크기


어릴 적부터 나에게만 보이는, 가족에게 불행이 일어나기 전 나타나는 사람이 있다.

 

몇십년 전부터 계속 같은 모습이니 사람은 아니겠지만, 편의상 여기서는 사람이라고 쓰려 한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이나,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그제껏 전혀 교류가 없었던 삼촌이 죽기 전에도 보았다.

 

 

 

사촌형의 형수 같이 혈연이 없어도 친척에게 불행한 일이 일어날 때면 늘 나타난다.

 

무엇을 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거기 있을 뿐.

 

 

 

겉으로 보기에도 평범한 사람이다.

 

다만 평범하지 않다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은, 언제 어디라도 같은 얼굴에 같은 모습이라는 점이다.

 

게다가 내 눈에만 보인다.

 

 

 

성별은 알 수 없다.

 

남자로 보이기도 하고 여자로 보이기도 한다.

 

그저 무표정하게 시야에 겨우 들어올 정도 위치에 가만히 서 있을 뿐.

 

 

 

집안에서는 본 적이 없고, 밖에서만 마주쳤다.

 

대개 멍하니 있으면 어느새인가 시야에 들어와있다.

 

확실한 것은 그 사람을 보면 분명히 가족에게 불행한 일이 찾아온다는 것.

 

 

 

오랫동안 보지 않아 잊고 있었지만, 지난 봄 오랜만에 그 사람을 봤다.

 

일을 째고 편의점 앞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반대편 건물 앞에, 또다시 무표정하게 서 있었다.

 

 

 

아, 누군가 죽겠구나.

 

그렇게 멍하니 생각하고 있는 사이 그 사람은 사라졌다.

 

그리고 사흘쯤 지난 어느 늦은밤.

 

 

 

근처 편의점까지 쇼핑하러 가는데, 또 그 사람이 나타났다.

 

지금까지 불행이 일어나기 전에 연속으로 나타난 적은 없었다.

 

나는 깜짝 놀라 우뚝 멈춰섰다.

 

 

 

그 사람에게 정신을 빼앗기고 있는 사이 차에 치일 뻔 했다.

 

위기일발이었다.

 

그야말로 자전거 앞바퀴와 자동차 사이 간격이 몇cm 되지도 않는 수준이었다.

 

 

 

나도 멍하니 있던 잘못이 있었지만, 상대 운전자에게도 한마디 해야겠다 싶었다.

 

몇미터 앞에 멈춰있는 차로 다가가, 운전석을 들여다봤다.

 

그리고 나는 소름이 끼쳐 할말을 잊었다.

 

 

 

운전석에 앉아 있는 것은 지금까지 무표정하게 내 시선에 들어왔던 그 사람이었다.

 

[쯧...] 하고 혀를 차고는 그대로 차를 타고 떠나갔다.

 

그때까지, 나는 어느쪽일까 하면 아군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오히려 그 녀석이 가족에게 불행을 불러오고 있던 것이라는 걸, 그날 알아차렸다.

 

그날 이래 그 녀석은 보질 못했다.

 

가족 중 죽은 사람은 없다.

 

 

 

물론 나도 살아있다.

 

하지만 언젠가 그 자가 다시 나를 잡으러 오지 않을까, 지금도 걱정되서 견딜 수가 없다.

 





    • 글자 크기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1063 실화 상주 할머니 이야기 외전 5(하)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안구정화죽돌이 2113 0
11062 실화 고등학교 2학년때 눈을뜬 나 3-2화3 title: 섹시익명_06d5bf 2112 2
11061 단편 개는 주인을 물지 않는다2 샤샤샤 2111 1
11060 Reddit 조용한 밤하늘1 도네이션 2111 1
11059 실화 밤중의 방충망 두드리는 소리4 title: 연예인1익명_953be9 2110 2
11058 실화 내 소꿉 친구는 귀신보는 아이 (12부)2 title: 이뻥아이돌공작 2110 4
11057 실화 역대급 지하철꿈2 title: 하트햄찌녀 2109 2
11056 전설/설화 드래곤 퀘스트에 숨겨진 도시전설1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2109 2
11055 실화 레전드)나도 귀신보는 친구가 있뚜와101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2108 1
11054 실화 상주 할머니 이야기 - 11 한량이 2108 1
11053 실화 친구의 부탁3 title: 팝콘팽귄이리듐 2108 1
11052 실화 나를 구해준 저승사자 title: 아이돌의젖홍길동 2108 5
11051 실화 심장 쫄깃해지는 무서븐이야기4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2108 1
11050 실화 내가 1학년때 일이니까 벌써 6년전 즈음 일이다2 title: 금붕어1현모양초 2106 1
11049 미스테리 러시아의 미스테리홀1 title: 이뻥아이돌공작 2106 1
11048 혐오 등산하면서 촬영한 사진에 비친 흰 옷을 입은 귀신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2105 1
11047 실화 집안에 자꾸 생기는 이상한 일들2 title: 메딕셱스피어 2105 4
11046 실화 을왕리에서 무서운거 본.ssul2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2105 1
11045 실화 19) 귀접(?) 경험. 꿈썰 (야한내용+스압 주의)5 티끌모아파산 2104 1
11044 미스테리 나선형 비취 반지 미스테리 1 미숫가루 2104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