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영안실의 밤

여고생너무해ᕙ(•̀‸•́‶)ᕗ2017.04.14 16:24조회 수 1120추천 수 1댓글 1

    • 글자 크기


옛날, 병원에서 야간 경비 아르바이트를 하던 시절 이야기다.

 

두명이서 교대해가며 선잠을 자고 경비를 돌았다.

 

새벽 2시.

 

 

 

따로 잠을 자는 공간이 있는게 아니라, 환자들이 없는 병동에서 병실 하나를 빌려 쓰고 있었다.

 

그 병동 지하에는 영안실이 있어 조금 찝찝하기는 했지만, 이미 꽤 익숙해진 무렵이었다.

 

선잠을 자는 건 깊이 잠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나는 꿈을 꾸었다.

 

내가 계단을 기어오르고 있었다.

 

잘 움직이지 않는 몸을 구불구불 움직여, 질질 계단을 기어오르는 꿈이었다.

 

 

 

나는 꿈속에서 멍하니 "여기다" 싶은 방을 향했다.

 

본 적 있는 방이다.

 

지금 내가 선잠을 자고 있는 방...

 

 

 

그 순간 나는 눈을 떴다.

 

이마는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정말로 의식이 깨어있는 것처럼 느껴졌던 꿈이었다.

 

 

 

[기분 나쁜 꿈을 꿨네...]

 

조용히 속삭였다.

 

한시라도 빨리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하지만 그날은 묘하게 피곤했던 탓일까.

 

나는 스스로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 다시 잠에 빠지고 말았다.

 

그리고 [쾅!] 하는 철문 소리에 눈을 떴다.

 

 

 

순간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분명 누워있었을 터인데, 어째서인지 나는 서 있었다.

 

깜깜한 가운데, 어슴푸레한 빛이 둘 보인다.

 

 

 

나는 영안실에 있었다.

 

아까 들은 소리는 내가 들어오며 문을 닫은 소리였던 것 같다.

 

눈 앞에 보이는 침대에는 시신이 한 구 누워있다.

 

 

 

아무래도 나는 불려온 것 같다.

 

혼비백산해서 나는 사람이 있는 병동으로 도망쳤다.

 

나중에 듣기로는, 그는 그날 밤 죽은 사람이었다고 한다.

 

 

 

병 때문에 양 다리를 잘라냈었단다.

 

그러니 질질 기어서 나를 부르러 왔던거겠지.

 



]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9272 2CH [2ch괴담]집에서 나갈 수 없다3 title: 이뻥아이돌공작 861 1
9271 단편 [포켓몬 괴담] 주인님, 저를 기억하시나요?4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439 1
9270 실화 귀신보는 신병3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146 2
9269 2CH [2ch괴담] 현수교3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049 1
9268 실화 산길의 괴담4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208 2
9267 실화 윤동주의 시를 노래로 못 만든 까닭2 title: 이뻥아이돌공작 2481 2
9266 실화 군대 괴담 - 담력훈련4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080 1
9265 실화 아버지 이야기1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697 3
9264 실화 아버지 이야기 2편3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383 2
9263 실화 공포실화 엘리베이터2 곧미남응삼이 1272 4
9262 실화 상주 할머니 이야기 14(후)3 화성인잼 1238 2
9261 실화 상주 할머니 마지막편 15(상)2 화성인잼 1244 2
9260 실화 상주 할머니 이야기 마지막 편 15(중)2 화성인잼 1210 2
9259 실화 상주 할머니 이야기 마지막 편 15(하)3 화성인잼 1432 2
9258 실화 사람 시체 냄새 맡아봤어?5 금강촹퐈 1909 1
9257 실화 어떤 디시인의 소시오패스 목격담4 금강촹퐈 3836 6
9256 실화 싸이코6 금강촹퐈 1681 2
9255 실화 사람이 살 수 없는 집 (몰입도 최강..)4 금강촹퐈 6418 6
9254 실화 산부인과 건물의 지하 락카에서 겪었던 실화7 금강촹퐈 4433 5
9253 사건/사고 선임이 이야기 해준 부대내 살인사건2 금강촹퐈 2156 3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