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반 여름이였을껍니다
엄청나게 비다 많이 오던 날에도 밤늦게까지
동네 조립 PC전문점에서 진짜눈탱이 맞아서 산 컴터로
CM을 디아블로라는 완전 개사기 전술로 모든팀을 학살하는 쾌감을 즐기고있을때
갑자기 모니터가 번쩍하더니 꺼지고 본체에서는 연기가 나기 시작하고 밖에서는 쿠르릉 하는 소리가 들렸지
뭔지 몰라서 그냥 무서움에 잠을 잤지
다음날 컴터는 역시나 사망한 상태였고
PC를 조립했던 동네 전문점에 전화를 했더니 AS기사 아저씨가 오시더라구
컴터를 뜯어서 보니 모니터 사망 메인보드 사망 파워사망 원인은 번개가 전신주에 떨어지면서
전화선을 타고 들어와서 컴터가 맛이 갔다고 하더라구
그리고는 천재지변은 무상 AS가 안되다는 말을 하더라구
그럼 얼마정도 금액이 필요할까요? 하니깐 갑자기 나보고는
혹시 OOO여사님 아시죠? 이러는거야
그래서 네? 되물었지
그 기사님이 하시는 말씀이
OOO여사님이 자기 어머님인데 어머님이 아침에 출근할때 OOO동에 엄마 친한 동생이 사는데
그집에 어제 번개가 떨어져서 컴퓨터가 망가졌데 혹시 전화와서 AS가게 되면 잘해줘
이랬다는 겁니다
문제는 저는OOO여사님도 모르고 컴터 번개맞은것도 AS기사님이 알려주셔서 알게되었던거죠
그래서 그냥 대충 아.... 저희 어머님이랑 아시는 분 같아요 이랬더니
원래는 무상 AS가 안되는데 본인이 본사에 잘 이야기해서 무상으로 푸품교환이랑 모니터를 바꿔주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딱2주만에 부품이 새걸로 교체된 컴터와 모니터를 받았습니다
AS기사님이 다녀간 이후 어머님한테 혹시OOO여사님이라고 아는분이야?
라고했더니 전혀 모르는 분이라고 하시더라구요
생애 처음으로 집에 벼럭도 맞고 컴터도 오해로 AS받은 썰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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