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가위 눌린 날

여고생너무해ᕙ(•̀‸•́‶)ᕗ2017.04.19 12:16조회 수 473댓글 0

    • 글자 크기


제가 초등학교 2학년 때 일입니다.

 

당시 저희 집은 작은 목욕탕을 하고 있었죠.

 

저는 곧잘 카운터에 딸린 작은 방에서, 가게를 보고 있는 아버지 곁에서 낮잠을 자거나, 안에 설치되어 있던 작은 컴퓨터로 게임을 하거나 했습니다.

 

 

 

어느날 아버지 곁에서 낮잠을 자다 깬 저는,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일으켜지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숨도 잘 쉬어지지 않고, 몸도 잘 움직여지지 않았습니다.

 

가위에 눌린 것이었죠.

 

 

 

기껏 해봐야 손가락 조금, 발가락 조금, 그리고 바람 새는 소리처럼 약한 목소리로 [아빠, 아빠...] 하고 말하는게 고작이었습니다.

 

그때는 가위에 눌린다는게 무엇인지도 몰랐기 때문에, 처음 겪는 당황스럽고도 무서운 일에 혹시 이대로 죽는건 아닌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던 와중, 카운터 문을 열고 형이 들어왔습니다.

 

 

 

점심시간이 다 되었는지, 형은 아버지께 배가 고프다며 음식을 시켜 먹자고 했습니다.

 

그러자 아버지는 [동생은 자고있지? 깨워서 같이 밥 먹자고 해라.] 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을 듣자, 저는 속으로 살았다 싶었죠.

 

 

 

가위에 눌려 실눈을 뜬 채로 움찔거리고 있는 저에게, 형은 천천히 다가왔습니다.

 

저는 형을 보며 [형! 형! 살려줘! 형!] 하고 가능한 한 크게 외쳤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제가 이 사건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이유이자, 종종 형한테 따지기도 하는, 당시로는 너무 서럽고 무서워서 울어버리기까지 했던 일이 일어났습니다.

 

형은 얼굴을 제 얼굴 가까이에 대고, 제가 처절하게 외치는 소리를 듣고도 저를 보고 웃어버렸죠.

 

그리고는 뒤돌아서 아버지를 보고 말했습니다.

 

 

 

[아빠, 얘 지금 푹 자는것 같은데 그냥 우리끼리 먹자!] 하고 말입니다.

 

그때 보인 형의 웃음은, 지금도 도저히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 글자 크기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552 미스테리 청량리 경동시장 UFO라는데..5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1237 0
551 전설/설화 일본의 해저 피라미드,고대 유적 요나구니 수중 유적 헤브니아 1033 0
550 미스테리 미스테리]모나리자의 진짜 모델은? feat 게이설 1 헤브니아 936 0
549 전설/설화 고대문명인 마야문명이 멸망하게된 이유는? 헤브니아 1057 0
548 미스테리 미스테리, 고대에 핵전쟁이 일어났었다??? 헤브니아 923 0
547 미스테리 히틀러 죽음을 둘러싼 미스테리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208 0
546 미스테리 자연재해를 조정하는 '하프'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998 0
545 미스테리 전 세계가 이불킥할만한 대 해프닝.JPG title: 유벤댕댕핸썸걸 1479 0
544 기묘한 주술용으로 쓰인 식물들2 title: 유벤댕댕핸썸걸 1151 0
543 미스테리 구름 속 채운1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702 0
542 기묘한 함부로 귀신 몰카를 하면 안되는 이유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135 0
541 기묘한 러시아의 요승 라스푸틴1 title: 투츠키9원이랑호랑 1387 0
540 기묘한 코카콜라 조지아의 앙증맞은 서프라이즈 선물1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905 0
539 미스테리 미스터리 사건 의혹이계속되는 사라진 남자 예삐 870 0
538 기묘한 엄청난 크기의 구멍 싱크홀1 예삐 623 0
537 미스테리 미스테리-비하인드가있는 노르망디 상륙작전 예삐 672 0
536 미스테리 <미스테리>사자상의 저주로 조카가 죽었다?1 예삐 507 0
535 미스테리 지미도일 죽음에 관한 미스테리 예삐 612 0
534 미스테리 세계 10대 금지구역 미스테리 지역 공개! 호날두리 1328 0
533 미스테리 세계 미스테리 나스카라인 아시나요? 호날두리 739 0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