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묘비위의 할아버지

여고생너무해ᕙ(•̀‸•́‶)ᕗ2017.04.20 10:26조회 수 879댓글 0

    • 글자 크기


눈이 많이 내린, 설을 앞둔 어느 날이었습니다.

저는 그날 중반야간근무를 받고 경계 근무 중이었습니다. 경계근무는 두 명이 한조로 근무를 서는 데, 그 날은 눈이 좋기로 소문난 후임병과 서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이 녀석은 야간에도 200미터 가령 떨어진 곳에서 오는 사람도 구별해냅니다. 문제는 사람만 보는 게 아니라, 사람이 아닌 것도 본다는 것.

근무시간이 끝나갈 새벽 1시 무렵이었습니다. 반 실신상태로 졸음근무를 서는 제게 후임병이 말을 걸었습니다.

"나병장님! 저기 봐보십쇼~!"

눈을 비비며 녀석이 가리킨 곳을 야간투시경으로 봤지만, 평소와 다를 바가 없는 무덤이 많은 광경의 경계근무지역 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뭘 보라는 거야.' 하며 짜증 섞인 어조로 말했더니, 녀석은 진지한 모습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바로 앞 무덤의 묘지 비석 위에 사람이 앉아 있습니다! 안보이십니까?"

속으론 무서웠지만, 병장이니 내색하지 않고, '인마! 무덤이 사방에 널리고 깔렸는데, 귀신 하나 없겠냐?' 하며 얼버무렸습니다. 그런데 녀석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그 곳을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자세히 보니 사람 같습니다!! 할아버지 같습니다!"

녀석의 말에 무서워서 미칠 지경이었지만 계속 내색하지 않으며 '그래, 그래. 무덤의 영감님이 눈이 많이 와서, 눈 쓸러 나오셨나보다.' 하며 얼버무렸습니다. 이윽고 다음 근무자와 교대하고 자러 갔습니다.

다음날 아침. 밤새 내린 눈이 한 뼘이나 쌓여, 동기들과 눈을 치우러 가는 길이었습니다. 우연하게 어제 후임병이 말한 그 초소의 그 비석 앞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동기의 말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후임병의 말은 사실이었던 것입니다.

"야, 이 비석 신기하지 않냐? 눈이 엄청 내렸는데, 여기 위에만 안 쌓였잖아. 누가 밤새, 이 위에 앉아 있었나? 하하하~"

[투고] 나병장님
[수정] 2007.10.01



    • 글자 크기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7410 실화 학대2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810 1
7409 사건/사고 2차 세계대전 캐나다 병사의 일기2 도네이션 1542 2
7408 사건/사고 프로축구선수 윤기원선수의 의문스런 사망사건2 title: 하트햄찌녀 1464 2
7407 실화 저수지 42 익명_b747e2 1684 2
7406 실화 전화가 걸려온 곳은...2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1032 1
7405 실화 해군이었을때2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122 1
7404 실화 홀림 (고대물)2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성인메뉴관리자 1168 1
7403 실화 귀신을 보는 동생과의 무서운 경험들2 title: 메딕오디 2341 1
7402 2CH 들러붙은여자 -1-2 화성인잼 2333 2
7401 기묘한 성인 사이트2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3028 4
7400 실화 어느 한여름 날의 기묘한 사건2 title: 투츠키71일12깡 1017 1
7399 실화 일행2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700 1
7398 실화 지리산의 공비귀신2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1598 1
7397 실화 20년전 일2 도비는자유에오 554 1
7396 실화 산에서 홀리다2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936 3
7395 미스테리 사후세계, 지옥을 경험한 사람들 2 오옹 1203 0
7394 실화 자취하면서 생긴일 22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271 1
7393 단편 도시 괴담2 간놀이 1236 1
7392 실화 미군 귀마개 결함 논란2 Lkkkll 2144 2
7391 단편 수상한 남자2 여고생 874 3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