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과자를 주는 아줌마

여고생너무해ᕙ(•̀‸•́‶)ᕗ2017.04.26 10:05조회 수 1784추천 수 1댓글 1

    • 글자 크기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식은땀이 나는 이야기입니다.

 

어린 시절, 초등학교 1학년 정도일 때였습니다.

 

나는 사립학교에 다녔기에, 전철을 타고 통학하곤 했습니다.

 

 

 

부모님은 학생은 전철에서 앉으면 안된다고 말하셨기에, 나는 언제나 문 옆 난간에 기대어 전철을 탔죠.

 

그 난간 바로 옆자리에 아줌마가 앉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안녕?] 이라던가, [좋은 날씨구나.] 라며 가벼운 인사를 나누는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한달 정도 지날 무렵부터, 엿이나 과자 같은 걸 주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나한테는 필요가 없었습니다.

 

학교에 가지고 가면 선생님한테 뺏기거나 괴롭히는 아이들한테 뺏길게 뻔했으니까요.

 

 

 

집에서 낯선 사람한테 음식을 받으면 안된다고 누누히 들었던 것도 있었고요.

 

하지만 아줌마는 온화한 얼굴의 사람이었기에, 거절하는 것도 미안했습니다.

 

결국 나는 과자를 받으면 몰래 학교 쓰레기통에 버리게 되었습니다.

 

 

 

빼앗기는 것도 싫고, 친구가 별로 없었기에 다른 친구에게 줄 수도 없었으니까요.

 

그렇다고 집에 가지고 돌아갈 수도 없고.

 

그렇게 일주일 정도 지났을까요.

 

 

 

어느날, 아줌마가 크고 검은 비닐 봉지를 들고 평소 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내가 타고 나서 그 다음역에서 탔었는데.

 

나는 별 생각 없이, 평소처럼 멍하니 난간에 기댔습니다.

 

 

 

곧 학교 근처 역에 도착할 무렵, 아줌마는 스멀스멀 봉지 안에 손을 헤집어 넣었습니다.

 

오늘은 과자를 안 주려나 싶어 그 봉지를 슬쩍 봤습니다.

 

내가 받았던, 그리고 내가 버렸던 과자가 그 봉지 안에 가득 들어있었습니다.

 

 

 

그걸 보는 순간 사고가 멎어,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습니다.

 

아줌마는 나를 보며 능글능글 웃고 있었습니다.

 

그 얼굴을 보자 등골이 오싹해진다는 게 무슨 말인지 바로 이해가 갈 정도로 엄청난 공포를 느꼈습니다.

 

 

 

아줌마는 딱 한마디, 무표정하게 말했습니다.

 

[너, 최악이구나. 버렸잖아. 내가 준 과자를. 버렸어.]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무서웠습니다.

 

 

 

나는 도망치듯 전철에서 내렸습니다.

 

어째서 그 아줌마는 내가 학교 쓰레기통에 버렸던 과자를 가지고 있던 걸까요.

 

뜯지도 않은 과자가 쓰레기통에 있던 탓에 선생님이 무언가 했던걸까요?

 

 

 

진실은 아직도 알 수가 없습니다.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7652 단편 연인1 여고생 952 3
7651 단편 퇴근길1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688 1
7650 기타 인간의 모든활동의 쾌감 수치1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2385 2
7649 단편 동반자살1 여고생너무해ᕙ(•̀‸•́‶)ᕗ 800 2
7648 2CH [2ch 괴담] 날 저주하고 싶었나봐1 title: 고양2민석짜응 1087 1
7647 실화 머리카락1 갠차나여? 602 1
7646 실화 캠프1 마그네토센세 106 0
7645 실화 양기가 많은 체질1 화성인잼 2401 1
7644 사건/사고 영국 유적지에서 '거대 구멍' 발견…스톤헨지 미스터리 풀릴까? / 연합뉴스1 포이에마 483 1
7643 미스테리 [토요미스테리] 기적의 입학 시험1 title: 양포켓몬자연보호 838 0
7642 실화 [실화]우리집엔 보이지 않는 누군가 있다.1 노사연칸타빌레 68 1
7641 실화 낚시금지1 title: 연예인13발기찬하루 678 0
7640 실화 중국 대련 야산1 title: 고양이3망고오렌지 2921 3
7639 실화 그냥 내가 겪었던 일 끄적여봄1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890 1
7638 전설/설화 드래곤 퀘스트에 숨겨진 도시전설1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2108 2
7637 전설/설화 [초과학]고대 이집트 기이한 생명체 부조,외계인? 1 최자친구초장 1575 0
7636 실화 여우귀신1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936 2
7635 Reddit 4문장으로 공포소설 쓰기1 title: 고양이3전이만갑오개혁 954 1
7634 실화 어머니가 병으로 돌아가시게 되었어요1 백상아리예술대상 480 1
7633 실화 내 소꿉친구를 소개 합니다. - 91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1086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