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커다랗고 반투명한 토끼

여고생너무해ᕙ(•̀‸•́‶)ᕗ2017.04.28 11:16조회 수 1307댓글 1

    • 글자 크기


지난 여름, 회식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커다랗고 반투명한 토끼가 나를 앞질러 폴짝폴짝 뛰어갔다.

 

시바견 정도 크기였다.

 

취했기 때문에 무섭지는 않았다.

 

 

 

[어라? 혹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토끼씨인가? 우후후, 기다려...]

 

그런 식으로 오히려 두근대면서 바보같이 뒤쫓아갔다.

 

그랬더니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방 문을 뚫고 들어가버렸다.

 

 

 

당황해서 문을 열고 들어가려는데, 문이 열려 있었다.

 

어? 분명 문을 잠궜었는데?

 

우선 안으로 들어갔더니, 토끼가 거실에서 나를 쓱 돌아봤다.

 

 

 

내가 안으로 들어온 걸 확인하고, 이번에는 벽장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벽장을 열자 토끼는 없었다.

 

그 대신, 낯선 남성이 땀투성이가 되어 기절해 있었다.

 

 

 

기절초풍해서, 나는 옆집 여자에게 도움을 구하고, 요령부득이지만 토끼 이야기까지 더해 어떻게든 설명했다.

 

옆집 여자는 경찰과 구급차를 불러줬고, 경찰에게 이야기를 할 때 토끼 이야기는 안하는게 좋겠다는 조언도 해줬다.

 

경찰에게는 집에 돌아와보니 문이 열려 있고, 벽장 안에 모르는 남자가 있었다는 말만 했다.

 

 

 

나중에 경찰에게 들은 이야기는 이랬다.

 

그 남자는 내가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시간을 이전부터 체크하고 있었단다.

 

그래서 내가 평소 돌아오던 시간보다 조금 일찍 문을 부수고 방에 들어와, 벽장 속에 숨어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내가 회식 때문에 돌아오는게 늦어지는 사이, 열사병으로 정신을 잃었던거지.

 

구급차를 부르는 게 조금만 더 늦었더라면 생명이 위급했을지도 몰랐다나.

 

아무래도 무섭기 때문에, 나는 고향집으로 내려가 살기로 했다.

 

 

 

회사랑 거리는 좀 멀어졌지만.

 

그날, 내가 돌아오는게 더 일렀으면 남자에게 무슨 일을 당했을지 모르고, 더 늦었으면 그 남자가 죽어서 귀찮은 일에 휘말렸을지도 모른다.

 

큰 토끼는 그걸 알려준 것이었을까?

 

 

 

그 이후 그 토끼를 다시 보지는 못했다.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250 실화 낙태아 치우는 간호사가 쓴글1 title: 양포켓몬자연보호 2841 2
1249 실화 군대에서의 괴담 9-2화 면회실의 노래방23 title: 연예인13익명_642406 2841 3
1248 실화 공포방 생긴 기념으로 작년 일톸에 썼던 우리 동네에 있었던 소름 돋는 사건 title: 고양이3망고오렌지 2842 0
1247 실화 공포에 질린 상태로 구조 출동했던 실화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2845 1
1246 실화 내 소꿉친구 는 귀신보는 아이 (32부)6 title: 이뻥아이돌공작 2845 5
1245 실화 교과서 괴담1 title: 고양이3망고오렌지 2845 4
1244 실화 직접 경험한 이상한 일들의 인증 사진9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2846 2
1243 실화 밤 늦은 산길에서 겪었던 이야기 클라우드9 2848 0
1242 실화 아는 누나에게 들은 소름돋는 이야기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2850 1
1241 실화 남친 만나러 외박했다가...6 Lkkkll 2850 1
1240 실화 짧지만 무서운 이야기모음 레전드1 앙기모찌주는나무 2850 1
1239 실화 저희 가족 몰살당할뻔한 사건(실화)2 title: 이뻥아이돌공작 2852 2
1238 실화 상주 할머니 이야기 8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안구정화죽돌이 2853 0
1237 실화 인생 속 귀신과의 대면 1화,2화3 익명_e8ac19 2855 2
1236 실화 용한 점쟁이 이야기.....2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2855 1
1235 실화 제주도 수산진성의 소문1 title: 아이돌휘파람파람파람 2856 2
1234 실화 이름을 지어서도 불러서도 존재하지도 않아야 할 것2 앙김옥희 2857 3
1233 실화 내 소꿉친구 는 귀신보는 아이 (7부)2 title: 이뻥아이돌공작 2859 2
1232 실화 10대 베트남인 강간사건2 YYng 2861 0
1231 실화 부대 이름이 바뀐 이유4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2862 2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