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2CH

[2CH] 고양이의 장례식

title: 이뻥아이돌공작2015.01.24 07:58조회 수 1093추천 수 2댓글 2

    • 글자 크기





옛날에 살던 아파트에서 있던 일입니다.



그 아파트의 주변에는 10마리 이상의 들고양이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자동차가 많이 다니는 곳이어서 가끔 죽은 고양이를 볼 때도 있었습니다.



그 날은 일이 일찍 끝나 바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파트까지 몇미터 남지 않은 곳에서 그 부근에 살던 고양이 한 마리가 내 눈 앞에서 차에 치여버렸습니다.



차는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고 지나가버렸고, 고양이는 그냥 보아도 이미 생명을 건지기 어려운 듯한 모양새로 입에서 피를 흘리며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대로 내버려둔다면 또 차에 치일 것 같아서 우선 떨어져 있는 골판지를 주워 고양이를 눕힌 다음 아파트 옆까지 날랐습니다.



주위에는 역시 아파트 부근에 살고 있던 고양이들이 여럿 모이고 있었습니다.



아파트 거주자들에게 먹이를 받거나 하는 일은 있었지만 그 이외에는 결코 사람을 따르지 않았던 고양이들이었습니다만...



그 사이 차에 치인 고양이는 숨이 조금씩 잦아들고 있었습니다.



역시 어쩔 수 없는건가라고 생각하고, 내가 일어나서 조금 자리를 비켜주자 모여든 고양이들이 한 줄로 서서 한 마리씩 그 죽어가는 고양이에게 이별을 말하는 듯 핥아주기 시작했습니다.







차례로 한 마리씩 동료를 핥는 그 모습은 인간의 장례식에서 볼 수 있는 [분향]과 같은 느낌을 주었습니다.



물론 나로써는 고양이가 무엇인가를 위해 나란히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은 처음 보는 광경이었습니다.



단지 사람과 마찬가지로 고양이 역시 동료의 죽음을 굉장히 슬퍼하는구나, 라는 것은 확실히 느껴졌습니다.



기다리고 있던 모든 고양이가 마저 핥고 고양이들이 사라진 다음에는 차에 치인 고양이도 완전히 숨을 거둔 후였습니다.



고양이도 순서를 기다리는구나, 동료의 죽음을 이해하고 있구나,라고 감탄하고 그 광경을 볼 때는 전혀 위화감을 느끼지 못했지만, 그날 밤 돌아온 남편에게 그 이야기를 했더니 [고양이가 그런 일을 할 리가 없잖아]라며 처음에는 전혀 믿어주지 않았습니다.



저 역시 생각해보면 상당히 이상한 사건이었다고 회상하게 됩니다.



동물은 말을 할 수는 없지만 인간이 생각하지 못하는 것으로 통하고 있어서 감정 역시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 굉장히 소중한 사건이었습니다. 


    • 글자 크기
댓글 2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3793 실화 귀신썰 첫번째21 형슈뉴 8331 9
13792 실화 어릴때 겪었던 이야기 3 - 예지몽 2편19 Kamue 1282 1
13791 혐오 상상초월 담금주들19 title: 하트햄찌녀 2628 2
13790 실화 [미스테리] 졸리기 전에 귀신 썰 모듬18 형슈뉴 7659 8
13789 사건/사고 일베충 ** 레전드.16 title: 하트햄찌녀 3269 8
13788 실화 선산은 함부로 옮기는게 아니다16 형슈뉴 7395 8
13787 사건/사고 미국의 끔찍한 동굴 사고.jpg15 저벽을넘어 2715 5
13786 실화 블랙박스로 본 지하차도 한복입은 여성귀신?15 형슈뉴 5987 4
13785 혐오 혐오주의) 복어 손질 대참사15 title: 아이돌미션임파선염 3613 3
13784 사건/사고 사기 당한 후 자살한 여자 조롱하는 조선족14 title: 연예인1버뮤다삼각팬티 2814 2
13783 혐오 인도의 천연화장실14 title: 풍산개루돌프가슴뽕은 3461 3
13782 기묘한 호기심 천국-자살우물14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성인메뉴관리자 2238 7
13781 혐오 어메이징 호주14 title: 하트햄찌녀 1966 2
13780 실화 전 여친의 피부샵 귀신 썰14 익명_7bfe6b 11815 8
13779 미스테리 중국 지하철 침수사고 괴담14 title: 하트햄찌녀 5278 4
13778 혐오 혐혐혐 -왁싱후 상태13 이뻔한세상 10204 5
13777 실화 신기 있는 친구 이야기3(외전 유체이탈)13 까치독사 3798 3
13776 혐오 (사진주의)관리상태가 매.우. 심각한 시신안치소13 title: 하트햄찌녀 8899 4
13775 사건/사고 충격) Bj 살인사건 ㄷㄷㄷ.jpg13 도네이션 14679 4
13774 실화 귀신 모듬썰 3탄13 형슈뉴 5799 6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