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2CH

[2CH] 엘리베이터의 여자

title: 이뻥아이돌공작2015.01.24 08:00조회 수 1005추천 수 1댓글 1

    • 글자 크기






맨션의 로비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었다.

남자 친구의 집을 밤 12시쯤 나와 차로 배웅 받은 참이었다.

엘리베이터는 3층에 있다.

2층, 1층, 그리고 지하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1층까지 올라왔다.


땡,하는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순간 움찔했다.

여자가 타고 있었다.

30살 정도일까?

마치 박쥐같다.

양손을 가지런히 포개고 고개를 숙인채 서 있다.

움찔했던 것은 그 사람이 입구 쪽으로 등을 돌린 채 서 있었기 때문이다.


유리로 되어 있어 밖의 풍경을 볼 수 있는 커다란 엘리베이터라면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작은 맨션의 엘리베이터에서, 혼자 벽 쪽을 향한 채 타고 있다니.

타는 것이 약간 주저됐다.

그러나, 그 뒷모습은 공격적인 느낌이 느껴지지 않았다.


몸집도 작은데다, 입고 있는 옷도 근처 사람들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

괜찮을 것 같다, 라고 생각한 나는, 엘리베이터를 타기로 했다.

아무렇지도 않은 척 올라타서 문닫힘 버튼을 누르고 4층의 버튼을 누르는데, 또 이상한 것이 눈에 들어왔다.

어느 층의 버튼도 눌러져 있지 않았다.

맨션에 사는 사람이 아닌가?

엘리베이터 조작법을 모르나?


몇층에 가는 건지 물어볼까?

그러나... 그러한 일을 생각하고 있는 사이에도 그 여자는 조금도 움직이지 않은 채여서, 말을 걸지 못하고 4층에 도착해버렸다.

따라서 내리면 어떻게 하지, 생각했지만,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등 뒤로 들려올 뿐, 인기척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자고 있는 어머니가 깨지 않도록 조용히 목욕하고, 냉장고를 열었더니, 목욕을 마치고 꼭 마셔왔던 우유가 다 떨어져있었다.


맨션의 근처에는 편의점이 있다.

밤 중에 나가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니다.

지갑을 가지고, 문을 잠근 뒤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엘리베이터는 4층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에, 내려감 버튼을 누르자 곧바로 문이 열렸다.


깜짝 놀랐다.

아까 그 여자가, 아직 똑같은 자세로 타고 있었던 것이다.

무섭다, 라고 느꼈다.

이번에는 탈 수 없어, 라고 생각했다.

나는 그 여자가 뒤를 돌아보지 않기만을 기원하며 계단으로 도망치듯 달려갔다.


그 이후로 그 여자를 본 일은 없다.

다만 아직도 그 여자가 누구인지, 그리고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이것이 지금까지 내가 겪은 일 중 가장 무서웠던 일이다.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3863 실화 서해 어느섬의 폐가 14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3438 0
13862 실화 돌고 도는 무서운 이야기#142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2474 0
13861 2CH [2ch괴담] 비디오에 찍힌 것1 화성인잼 2586 0
13860 실화 어릴 때는 귀신이 보였지만 지금은 일반인인 내 이야기51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2012 0
13859 실화 돌아온 박보살 이야기* 8편. 일찍 와서 놀랬슈? ㅋㅋㅋ2 title: 메르시운영자 3080 0
13858 실화 골목길의 향냄새.2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2216 0
13857 실화 괴담-[An Egg/알]3 이모저모 2099 0
13856 실화 당신은 기적을 믿습니까?3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1586 0
13855 미스테리 박쥐인간1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971 0
13854 미스테리 괴생물체 ufo2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929 0
13853 기묘한 Uno Moralez의 기괴한 그림들3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3520 0
13852 기묘한 세상에서 가장 황당한 죽음 Top 10.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4304 0
13851 실화 마술사 최현우의 무서운 이야기1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3160 0
13850 Reddit [펌/영미권번역괴담]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학교 심리학자 title: 이뻥아이돌공작 3354 0
13849 실화 미국에서 겪은 수수께끼 같은 일2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888 0
13848 단편 버스 안에서 title: 토낑도나짜응 1656 0
13847 기묘한 우리가 꾸는 꿈은 기묘한 세계1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894 0
13846 실화 '일본유학하고부터 보인다...'Ssul (번외편(하) 영어사건)2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4712 0
13845 2CH 왼발1 금강촹퐈 2083 0
13844 기묘한 극히 암울]자신의 몸을 요괴같이 그려만든 화가의 작품4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706 0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