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2CH

미짱

title: 이뻥아이돌공작2015.01.24 08:00조회 수 1012추천 수 1댓글 1

    • 글자 크기


내가 아직 초등학생이던 때, 귀여워하던 고양이가 죽었습니다.


새하얗고 부드러운 털이 좋았던 귀여운 고양이였습니다.


누구보다도 나에게 잘 따라서, 어디에 가던지 내 발 밑에 휘감겨서 붙어 다니는 응석받이였습니다.


이름은 미짱이었습니다.



우리 집 앞에는 작은 강이 흐르고 있어서, 할 일이 없는데 날씨가 좋은 날에는 언제나 강가에 앉아서 흘러가는 것을 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매우 슬픈 일이 있어서 강가로 나와 앉아서 울고 있었는데...


언제나 밖으로 나오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던 미짱이 나의 옆에 살짝 앉아서, 계속 나를 바라봐주었습니다.



그 덕에 나는 곧 다시 씩씩해질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에도 강가에 가면, 반드시 미짱도 함께 따라왔습니다.


나의 곁에 살짝 앉아서 긴 꼬리를 흔들흔들 흔드는...


그런 한 때가 나에게는 아주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즐거운 시절은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원래 병약했던 탓에 감기에 걸린 뒤 증상이 악화되서 세상을 떠난 것입니다.


당시 나는 막 학교를 옮겼던 때였기 때문에 친구도 없었고, 단지 미짱만이 유일한 친구였습니다.



가장 친한 친구를 잃은 나는 매일 울었습니다...


하루 24 시간 내내 울어도 계속 계속 눈물이 넘쳐 흘렀습니다...


걱정한 부모님은 [새로 고양이를 기르자꾸나.] 라고 말해주셨습니다.


하지만 나는 [미짱이 아니면 안 돼.] 라고 해서 걱정해 준 부모님을 난처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울다 지쳐 잠들 무렵, 나는 꿈을 꾸었습니다.


미짱의 꿈이었습니다.


미짱은 꿈 속에서 매우 건강했습니다.


나는 [건강해져서 다행이야.] 라고 말했습니다.


미짱도 내가 말하는 것을 알아들었는지, 매우 기뻐보였습니다.


그리고 잠시 동안 함께 논 뒤, 갑자기 미짱이 [이제 가야해.] 라고 말했습니다.



나는 깜짝 놀라서 [미짱 말할 수 있어?] 라고 물었습니다.


미짱은 나의 옆에 와서 [고마워.] 라고 말한 뒤 저 편으로 가버렸습니다.


가는 도중에도 몇 번이고 나를 향해 뒤를 돌아보면서...


그 때마다 나는 [가지마...] 라고 말하면서 울었습니다.


꿈에서 깨어난 후에도 나는 울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정말로 이별이구나,라는 느낌이 들면서 조금 개운했습니다.


언제나 미짱은 나를 신경 쓰고 있으니까.


계속 울고만 있는 내 꿈에 나타나서, 이별의 인사를 해준 것이구나 하고...



그 때로부터 3년이 지나, 나도 중학교 3학년입니다.


미짱의 꿈은 그 때 이후로 꾼 적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쓸쓸하지는 않습니다.


여전히 나는 강가에 앉아 물이 흐르는 것을 지켜 보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 언제나 곁에 미짱이 있어주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미짱, 앞으로도 천국에서 나를 지켜봐줘.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3796 실화 상주할머니7 title: 병아리커피우유 5563 14
13795 실화 상주할머니35 title: 병아리커피우유 2415 13
13794 실화 사람이 살 수 없는 집 5화2 개팬더 1202 11
13793 실화 왜 없지?7 개팬더 2580 11
13792 실화 귀신은 있다5 title: 병아리커피우유 2524 10
13791 실화 사람이 살 수 없는 집 -마지막 글-7 개팬더 1475 10
13790 실화 추천)상주할머니24 title: 병아리커피우유 2455 10
13789 실화 상주 할머니46 title: 병아리커피우유 2056 10
13788 기묘한 교도소에서 생긴 일3 싸랑해여 7116 9
13787 실화 여자친구를 기다리다..7 사나사랑 2387 9
13786 실화 어릴적 들은 제사에 얽힌 이야기8 헤르르르트 5082 9
13785 실화 귀신썰 첫번째21 형슈뉴 8331 9
13784 실화 공포의 북문. 충격 실화 써봅니다.8 형슈뉴 4740 9
13783 실화 추천)상주 할머니55 title: 병아리커피우유 1904 9
13782 실화 가져와선 안될물건4 title: 병아리커피우유 3367 8
13781 실화 검은고양yee12 title: 병아리커피우유 1901 8
13780 2CH 6.25전쟁 라디오 괴담6 title: 잉여킹아리수드라 3391 8
13779 기묘한 [기묘한 이야기] 지옥은 만원9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3672 8
13778 사건/사고 일베충 ** 레전드.16 title: 하트햄찌녀 3270 8
13777 실화 [미스테리] 졸리기 전에 귀신 썰 모듬18 형슈뉴 7659 8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