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2CH

미짱

title: 이뻥아이돌공작2015.01.24 08:00조회 수 1013추천 수 1댓글 1

    • 글자 크기


내가 아직 초등학생이던 때, 귀여워하던 고양이가 죽었습니다.


새하얗고 부드러운 털이 좋았던 귀여운 고양이였습니다.


누구보다도 나에게 잘 따라서, 어디에 가던지 내 발 밑에 휘감겨서 붙어 다니는 응석받이였습니다.


이름은 미짱이었습니다.



우리 집 앞에는 작은 강이 흐르고 있어서, 할 일이 없는데 날씨가 좋은 날에는 언제나 강가에 앉아서 흘러가는 것을 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매우 슬픈 일이 있어서 강가로 나와 앉아서 울고 있었는데...


언제나 밖으로 나오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던 미짱이 나의 옆에 살짝 앉아서, 계속 나를 바라봐주었습니다.



그 덕에 나는 곧 다시 씩씩해질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에도 강가에 가면, 반드시 미짱도 함께 따라왔습니다.


나의 곁에 살짝 앉아서 긴 꼬리를 흔들흔들 흔드는...


그런 한 때가 나에게는 아주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즐거운 시절은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원래 병약했던 탓에 감기에 걸린 뒤 증상이 악화되서 세상을 떠난 것입니다.


당시 나는 막 학교를 옮겼던 때였기 때문에 친구도 없었고, 단지 미짱만이 유일한 친구였습니다.



가장 친한 친구를 잃은 나는 매일 울었습니다...


하루 24 시간 내내 울어도 계속 계속 눈물이 넘쳐 흘렀습니다...


걱정한 부모님은 [새로 고양이를 기르자꾸나.] 라고 말해주셨습니다.


하지만 나는 [미짱이 아니면 안 돼.] 라고 해서 걱정해 준 부모님을 난처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울다 지쳐 잠들 무렵, 나는 꿈을 꾸었습니다.


미짱의 꿈이었습니다.


미짱은 꿈 속에서 매우 건강했습니다.


나는 [건강해져서 다행이야.] 라고 말했습니다.


미짱도 내가 말하는 것을 알아들었는지, 매우 기뻐보였습니다.


그리고 잠시 동안 함께 논 뒤, 갑자기 미짱이 [이제 가야해.] 라고 말했습니다.



나는 깜짝 놀라서 [미짱 말할 수 있어?] 라고 물었습니다.


미짱은 나의 옆에 와서 [고마워.] 라고 말한 뒤 저 편으로 가버렸습니다.


가는 도중에도 몇 번이고 나를 향해 뒤를 돌아보면서...


그 때마다 나는 [가지마...] 라고 말하면서 울었습니다.


꿈에서 깨어난 후에도 나는 울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정말로 이별이구나,라는 느낌이 들면서 조금 개운했습니다.


언제나 미짱은 나를 신경 쓰고 있으니까.


계속 울고만 있는 내 꿈에 나타나서, 이별의 인사를 해준 것이구나 하고...



그 때로부터 3년이 지나, 나도 중학교 3학년입니다.


미짱의 꿈은 그 때 이후로 꾼 적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쓸쓸하지는 않습니다.


여전히 나는 강가에 앉아 물이 흐르는 것을 지켜 보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 언제나 곁에 미짱이 있어주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미짱, 앞으로도 천국에서 나를 지켜봐줘.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2430 실화 조금은 특별한 나 6탄4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2153 2
2429 실화 조금은 특별한 나 7탄4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2086 2
2428 실화 조금은 특별한 나 8탄3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873 1
2427 실화 조금은 특별한 나 9탄3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834 1
2426 실화 조금은 특별한 남자 귀신만 경험(?)하는 나.1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1725 1
2425 실화 조금은 특별한 남자 귀신만 경험(?)하는 나.2탄-무속인1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1372 1
2424 실화 조금전 겪은 소름돋는 썰3 title: 병아리커피우유 1750 1
2423 실화 조깅하던 아저씨 귀신1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1329 1
2422 실화 조깅하던 아저씨 귀신 title: 하트햄찌녀 1668 1
2421 2CH 조난자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826 0
2420 사건/사고 조두형 유괴사건 (1962)2 클라우드9 501 0
2419 사건/사고 조디악 킬러 [Zodiac Killer] (1968~)1 클라우드9 475 1
2418 단편 조상귀신이란1 title: 병아리커피우유 2061 1
2417 기묘한 조상꿈, 특히 예지몽 관련해서 다들 이런 경험 있니?1 title: 메딕셱스피어 1424 0
2416 전설/설화 조선 시대에 전해진 좀비술,,1 title: 메딕셱스피어 3688 1
2415 전설/설화 조선 시대의 금지된 괴담소설 설공찬전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1147 1
2414 전설/설화 조선 실록에 기록된 괴이한 사건,,1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안구정화죽돌이 2085 2
2413 실화 조선소 경험담3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1588 3
2412 전설/설화 조선시대 12가지 괴담1 익명_7c0e43 3461 1
2411 전설/설화 조선시대 괴담2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1838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