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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CH

[2CH] 이렇게 추운데도

title: 이뻥아이돌공작2015.01.24 08:02조회 수 1120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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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지방에 스키를 타러 갔던 때의 이야기입니다.

차로 가게 되었는데 지도를 보던 도중 [이 쪽이 가까운 거 아니야?] 라는 이야기가 나와서 딱히 눈도 오지 않았기 때문에 산을 넘어 가는 길로 가기로 했습니다.


갑작스럽게 차선이 1차선으로 바뀌고 좁은 산길이 계속되었습니다.

친구가 불안한 듯이 말합니다.

[이거 완전히 잘못 온 거 같은데?]

[그래도 지도에서 봤을 때는 이쪽이 가까웠어. 고개 넘어가면 바로야, 바로.]

나도 잘못 왔다 싶었지만, 눈도 전혀 내리지 않고, U턴을 할 수 있는 곳도 없었기 때문에 산길을 계속 나아갔습니다.


울창하게 우거진 나무들.

민가 하나 눈에 띄지 않는 산길.

경쾌한 음악이 흐르는 차 안과는 반대로, 우리 두 사람은 말 없이 깊은 밤의 산길을 한결같이 묵묵히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민가 하나 보지 못하고 한시간 가까이 달려서 드디어 고개에 도착한 그 때 친구가 입을 열었습니다.

[어머, 저 쪽에 누가 있어.]

친구의 목소리에 나도 사람의 모습을 알아차렸습니다.


속도를 늦춰서 가까이 가 보니 그 사람은 아무래도 우리를 향해서 손을 흔드는 것처럼 보였다.

나이는 30대쯤일까.

이쪽에 손을 흔들며 생글생글 웃고 있다.

그는 우리 차의 창문을 [콩콩] 하고 노크했다.

하지만 밖이 너무나도 추웠기 때문에 목소리가 들릴 정도의 몇 센치 정도만 문을 내렸다.


[이야, 큰일났습니다. 저 쪽에서 차가 멈춰버렸어요. 도와주시지 않겠습니까?]

왠지 나와 친구는 조용히 있었다.


그 남자는 작게 연 창문 틈으로 손가락을 집어 넣는다.

[열어 주세요, 좀.]

문은 잠겨 있지만, 밖에서 딸가닥거리며 문을 열려고 하는 소리가 들린다.

[좀 열어줘요.]


웃고 있는 얼굴과는 정반대로 딸가닥거리며 문을 열려 하는 소리는 더욱 커져간다.

[열어줘, 열어줘, 열어줘.]

거기다 남자는 문을 열기 위해 필사적으로 달려들었다.

[출발하자! 절대 문 열지 마!]

친구가 그렇게 말하자 나는 바로 액셀을 밟아 그 남성을 버려둔 채 그 자리를 떠났다.


드디어 민가가 보일 무렵, 침묵하고 있던 친구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저기, 알아차렸었지, 너도? 그 사람, 이런 한겨울인데도 여름 옷을 입고 있었어. 거기다 이런 추운 날씨에 입김조차 나지 않다니, 저런 건 살아있는 사람이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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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2015.12.13 13:37
    이런걸 한번 겪으면 패닉일텐데... 후덜덜...

    정말 많긴 많네요.. 기이한 일들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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