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장롱에서 나온손.

여고생너무해ᕙ(•̀‸•́‶)ᕗ2017.05.07 16:21조회 수 993댓글 0

    • 글자 크기


10살 정도 무렵, 나는 몸이 이상하리만치 약했다.

일주일 정도 감기로 드러눕고는, 또 일주일은 무척 건강하다.

그러다가 또 일주일간 드러눕기를 반복하는 것이었다.



그것도 매번 40도가 넘는 고열이 나서, 의사가 장기입원을 권유할 정도였다.

그런 탓에 집에서 가만히 누워있는 일이 잦았다.

그날 역시 집에서 자고 있었다.



평소에는 어머니만 계시지만, 이날은 우연히 아버지도 계셔서 옆에서 간병을 해주고 계셨다.

내가 자던 방은 가족 침실 역할을 하던 일본식 방으로, 북쪽에는 벽장이, 남쪽에는 베란다가, 서쪽에는 거실로 가는 문이 있었다.

그리고 동쪽에는 아파트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큰, 천장까지 닿는 장롱이 벽 전체를 메우고 있었다.



나는 그 장롱 쪽으로 발을 뻗고, 문으로 머리를 향한 채 누워 있었다.

그렇게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다리가 장롱 쪽으로 쭉 끌려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버지는 언제나 짓궂은 장난을 치곤 하셨기에, 나는 또 아버지가 장난을 걸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거실 쪽을 바라보며, 어머니에게 말했다.

[아버지가 또 장난치니까 멈춰주세요.]

그랬더니 두 사람 모두 깜짝 놀란 얼굴을 하고 거실에서 나를 바라보시는 게 아닌가.



그걸 알아차리자마자, 다리가 또 질질 끌려가기 시작했다.

처음처럼 슬슬 잡아당기는게 아니라, 엄청난 기세로 잡아당기는 것이었다.

거기 잡아끌려 머리가 이불 속으로 파묻힐 무렵, 부모님이 내 이름을 외치며 달려오셨다.



어머니는 내 양손을 잡고 위로 잡아 끌기 시작했다.

나는 너무나도 혼란스러워서 [뭐야? 뭐에요? 왜 그래?] 라고 외치다가, 다리 쪽을 봤다.

어머니는 [보면 안돼!] 라고 소리쳤지만, 이미 내 눈에는 그게 들어온 뒤였다.



장롱 아래쪽 서랍에서 손 2개가 튀어나와 내 발목을 꽉 잡고 있었다.

그 손은 요괴인간 벰1처럼 손가락이 3개였다.

손은 마치 대리석처럼, 검은 바탕에 붉은 반점이 여기저기 있어서 마치 무당벌레랑 반대인 느낌이었다.



장롱 안은 보라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나는 완전히 이성을 잃고, 마구 소리를 질렀다.

그러는 사이 아버지는 물 같은 것과 나뭇잎을 가져오셨다.



그리고는 그 손과 내 다리에 물 같은 걸 뿌리고, 나뭇잎으로 손을 마구 내리쳤다.

하지만 손은 전혀 놓을 것 같지가 않아, 나는 계속 무서워 울었다.

내 울음소리를 듣자 아버지는 인내심의 한계를 느꼈는지, 다리를 잡은 손을 직접 두드려패기 시작했다.



몇십번이고 온힘을 다해 때렸을 것이다.

갑작스레 손이 스르륵 내 발을 놓더니, 장롱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내가 손이 사라진 후에도 계속 울자, 아버지와 어머니는 [손을 꼭 잡아줄테니까 걱정말고 한숨 자렴.] 이라고 말하셨다.



나는 어떻게든 잠을 청했다.

그 이후 그 손은 다시 본 적이 없다.

하지만 나는 그 이후 벽장이나 장롱 쪽으로는 결코 발을 뻗고 자지 않는다.



그 손이 나타나고 3개월 뒤, 우리 집은 이사를 했다.

그사건후 나와 우리부모님은 초자연적현상을 믿게 되었다.



    • 글자 크기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7650 기타 실제 고인 입관과 고인 메이크업 영상3 title: 하트햄찌녀 1119 1
7649 실화 할머니의 교통사고, 엄마와 나.3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120 1
7648 실화 공포의 북문. 충격 실화 써봅니다2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120 1
7647 실화 군대에서 있었다는 실화 정말 소름끼침3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120 2
7646 2CH [실화 괴담] 중국에서 눌린 가위4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1120 1
7645 2CH [2ch괴담]친구의 고백2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1120 1
7644 실화 왕따를 당하던 여자아이2 형슈뉴 1120 1
7643 실화 영안실의 밤1 여고생너무해ᕙ(•̀‸•́‶)ᕗ 1120 1
7642 실화 집과 여자귀신....경험담 title: 팝콘팽귄노인코래방 1120 0
7641 실화 모르는 아이2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1121 1
7640 실화 살면서 겪은 소름돋는이야기2 title: 병아리커피우유 1121 2
7639 기묘한 [기묘한 이야기] 봄의 전령5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121 2
7638 단편 살빠지는 전화번호1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121 1
7637 Reddit 허수아비의 숨소리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121 1
7636 단편 주온 비디오판 턱빠진 귀신.[개극혐] 매니아 1121 2
7635 실화 충남 태안 흥주사 은행나무 민담 앙기모찌주는나무 1121 0
7634 실화 꿈속에서 만났던 남자1 title: 고양이3전이만갑오개혁 1121 3
7633 미스테리 죽음을보는 아이3 title: 하트햄찌녀 1121 2
7632 실화 [실화 괴담] 단편 모음 61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122 1
7631 실화 너희귀신한테쫒겨봤냐.... 실화다..1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122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