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유화 속의 여자

여고생너무해ᕙ(•̀‸•́‶)ᕗ2017.05.08 16:25조회 수 1152댓글 0

    • 글자 크기


정년퇴직 후, 할아버지는 취미로 유화를 그렸다.

 

인물화에 풍경화까지 딱히 가리는 것 없이 이런저런 그림을 그리셨다.

 

그림들은 집에서 약간 떨어진 작업장에 장식해뒀고.

 

 

 

 

할아버지 댁에 가면 매번 새로운 그림들을 구경하곤 했다.

 

하지만 그 중 풍경화 한장이, 어릴 때부터 보기 두려웠었다.

 

특별할 것 하나 없는, 산 속을 흐르는 작은 강이 그려진 풍경화다.

 

 

 

나무들 사이를 발목 정도 찰 물이 졸졸 흐르고 있는, 어찌보면 마음이 놓이는 그림이다.

 

하지만 내가 무섭다고 느낀 부분이 하나 있었다.

 

할아버지는 기묘하리만치 풍경화에는 사람을 그려넣지 않았다.

 

 

 

풍경화에는 풍경만을 담곤 했는데, 이상하게 그 그림에는 앞에서 흘러오는 강 안쪽에, 한 여자가 희미하게 그려져 있었다.

 

할아버지가 지인을 일부러 그렸나 싶기도 했지만, 어쩐지 물어보질 못했다.

 

그저 그 여자가 무섭다고 여기며, 그 그림은 가능한 한 보지 않으려 애썼을 뿐.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어, 또 할아버지 댁에 묵으러 갔었다.

 

문득 함께 있던 형에게 [그 그림에 있는 강가의 여자 무섭지 않아?] 라고 물어봤다.

 

형은 기억하지 못한다고 대답해, 같이 그 그림을 보러 가게 되었다.

 

 

 

작업장에 도착해, 이 그림이라고 형에게 가리켰지만 [사람 같은 건 안 그려져 있잖아.] 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자세히 보고 싶지는 않았지만, 나는 손가락을 뻗어 [여기 말이야, 여기.] 라고 직접 가리켰다.

 

하지만 형은 [너, 놀래키려고 이상한 장난 치는구나?] 라며 농담으로 받아들일 뿐이었다.

 

 

 

그 무렵에는 형이 보이면서도 일부러 안 보이는 척 장난 치는게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고등학생이 된 후 그 그림을 봤더니, 여자가 그림에서 사라져버린게 아닌가.

 

여자를 마지막으로 봤던 건 중학교 3학년 때 여름이었다.

 

 

 

그때는 아직 그림 속에 여자가 있었다.

 

몇번이고 봤었기에, 단순한 착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그때 그림 속에 보이던 여자를 떠올리면 묘하게 두려워진다.

 

 



출처: http://vkepitaph.tistory.com/1234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



    • 글자 크기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286 실화 한국에서 정신병원에 강제로 갇힌 네팔 여성이야기6 title: 하트햄찌녀 10382 2
285 실화 저 군시절 저희 대대 전체를 공포로 몰아버린 실화 하나6 title: 메딕제임스오디 16658 1
284 실화 남친 만나러 외박했다가...6 Lkkkll 2854 1
283 실화 제 친구의 남자친구가 겪은 실화6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2284 1
282 실화 내친구는 귀인(귀신보는친구) 7탄6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6660 4
281 실화 중국 유학중에 겪은 사건 (실화) 두번째 :)6 화성인잼 2114 4
280 실화 집에 대려다 주자6 title: 금붕어1현모양초 14472 2
279 실화 베스트의 내방에 살고있다 를 보고 쓴 내 실화.txt6 형슈뉴 4477 5
278 실화 바나나 할머니6 title: 하트햄찌녀 1149 1
277 실화 심야괴담회 레전드사연6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반짝반짝작은변 74330 4
276 실화 [ㄷㄷㄷ] 귀신을 보는 동생과의 무서운 경험들6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2624 2
275 실화 실화입니다~위자보드(소름.100%올려보네요)6 title: 이뻥아이돌공작 5157 3
274 실화 싸이코6 금강촹퐈 1681 2
273 실화 자작)건너편 집이 이상하다6 title: 병아리커피우유 1004 3
272 실화 예비 무속인 이야기186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989 3
271 실화 파지업체 사장님이 겪은 이야기6 사돈의팔촌의처조카의동네친구 4893 1
270 실화 침대 밑...6 title: 병아리커피우유 823 1
269 실화 귀신보는 후배와 7번 본 이야기 입니다6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2238 2
268 실화 오원춘 사건 실제 녹취록6 title: 하트햄찌녀 1070 2
267 실화 네발로 기어다니는 남자6 애옹쓰 2809 3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