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손수 만든 고양이 인형

여고생너무해ᕙ(•̀‸•́‶)ᕗ2017.05.11 15:35조회 수 1076댓글 0

    • 글자 크기


며칠 전, 성인식 끝난 뒤 있었던 동창회에서 들은 이야기다.

 

친구 T는 초등학교 때 아버지를 교통사고로 잃고, 어머니와 둘이서 지내왔다.

 

T는 그런 가정환경에도 주눅들지 않는 녀석이었다.

 

 

 

학급위원도 하고, 축구부 주장도 하면서 공부와 운동 두마리 토끼를 다 잡는 멋진 학창생활을 보냈다.

 

T의 어머니 또한 아들바보인데다 뒷바라지에 힘써, 종종 휴일이면 T랑 친구들을 데리고 수족관도 가고, 축구 경기 때는 응원도 오시곤 했다.

 

지금도 T와 어머니는 사이가 좋지만, 작년 T가 칸사이 쪽 대학에 다니게 되면서 집을 나와 자취를 하게 되었다.

 

 

 

어머니도 아들의 독립을 응원해주며, [열심히 공부하고 오렴!] 하고 배웅해주셨단다.

 

집을 떠나는 날에는 [외로워지거나 힘들면 이걸 엄마라고 생각하고 기운 내렴.] 이라며 손수 만든 작은 고양이 인형을 주셨단다.

 

T는 고양이를 정말 좋아하는 녀석이거든.

 

 

 

낯선 지방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 T.

 

자취를 시작하고 한달 정도 지난 어느날 밤, 잠을 자다 갑자기 깨어났단다.

 

의식이 뚜렷해짐과 동시에, 가슴 위에 누군가 앉아있다는 게 느껴졌다.

 

 

 

하지만 몸이 움직이질 않았다.

 

눈을 뜨려 해도 눈꺼풀도 닫힌채 열리질 않는다.

 

이게 가위눌림인가.

 

 

 

스스로 생각해도 놀랄 정도로 침착했다고 한다.

 

단지 가슴 위에 누름돌이라도 올려져 있는 듯, 무겁고 괴로웠다고 한다.

 

한동안 끙끙대고 있는 사이, 어느새 또 잠이 들었다.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이미 아침이었다고 한다.

 

방안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고, 누가 침입한 흔적도 없었다.

 

그날부터 T는 종종 한밤 중에 가위에 눌리게 되었다.

 

 

 

그 탓에 잠을 자도 피로는 쌓이고, 몸상태도 점점 나빠졌다.

 

어느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어머니한테 받은 그 고양이 인형을 손에 쥐고 잤다고 한다.

 

부적 대신 삼을 생각으로 말이지.

 

 

 

하지만 그날 밤도 가위에 눌렸다.

 

T는 혼신의 힘을 다해 손에 있는 인형을 꽉 잡았다.

 

그러자 그때까지 꽉 닫혀 뜰 수가 없던 눈꺼풀이 번쩍 뜨였다.

 

 

 

T의 눈에 비친 것은, T의 가슴 위에 정좌한채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는 잠옷 입은 여자의 모습이었다고 한다.

 

[히익...] 하고 비명을 지른 뒤, T는 기절했다.

 

날이 밝고 나자 온몸은 식은땀으로 젖어있었고, 오른손은 고양이 인형을 꽉 쥐고 있었다고 한다.

 

 

 

그 후 한달 정도 지나서부터 가위에 눌리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아마 익숙하지 않은 환경인데다 첫 자취라서, 정신적으로 좀 쫓기고 있었던 거겠지.]

 

그렇게 말하면서 T는 웃었다.

 

 

 

나는 별 생각없이 [좋은 이야기네. 어머니가 주신 인형이 널 지켜준 거 아니야?] 라고 물었다.

 

하지만 T는 잠깐 생각에 잠기더니 대답했다.

 

[글쎄, 그건 어떨지 모르겠네. 왜냐하면 내 위에 앉아있던 그 여자,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 어머니였단 말이야.]

 



 



    • 글자 크기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82 실화 누나에게 들은 누나 친구 새엄마이야기5 백상아리예술대상 339 3
181 실화 을왕리에서 무서운거 본.ssul4 백상아리예술대상 402 4
180 실화 펌]그 여자의 정체는 무엇일까?4 욕설왕머더뻐킹 178 2
179 실화 왕따의 하루.txt2 욕설왕머더뻐킹 183 1
178 실화 엄마 친구의 실화2 욕설왕머더뻐킹 223 2
177 실화 할아버지에게 들은 우리 동네 전설.txt3 욕설왕머더뻐킹 279 2
176 실화 생각해보니 소름돋는 고모이야기..ㄷㄷ4 욕설왕머더뻐킹 333 2
175 실화 팔각반지4 우다 146 1
174 실화 납치될뻔한 썰3 우다 98 1
173 실화 길에서 물건을 함부로 줍는게 아니다3 우다 118 1
172 실화 친구와 무전여행하다가 ...3 우다 114 1
171 실화 이상한 냄새 그리고 구멍3 우다 126 1
170 실화 반지하 자취방2 우다 102 1
169 실화 펌)부산 당감동 화장터 괴담2 6시내고양이 135 1
168 실화 예전 여동생이 큰일날뻔한일.2 6시내고양이 110 1
167 실화 손등박수1 6시내고양이 80 1
166 실화 다음카페 소름글 모음(스압)2 6시내고양이 192 1
165 실화 우울주의)헛것을 봅니다.2 6시내고양이 97 1
164 실화 학교 장애인2 6시내고양이 97 1
163 실화 이사한 집에서 겪은 이상한 속삭임3 6시내고양이 86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