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2CH

[2ch] 은혜 갚은 원숭이

title: 이뻥아이돌공작2017.05.11 19:07조회 수 1442추천 수 1댓글 1

    • 글자 크기


산동료에게 들은 이야기다.

지인의 오두막에서 묵을 겸, 술자리 벌이던 어느 밤이었다.

현관 쪽에서 소리가 났다.

 


무슨 일인가 싶어 확인하러 가보니,

숲속으로 허연 것이 빨려들어가더란다.

 


더러운 붕대 다발이었다.

마치 투명한 통에 감겨있는 것처럼,

천이 빙빙 감겨 하늘에서 흔들흔들 떠돌고 있었다.

 


허나 오두막에서 새어나온 빛 사이로 잠시 보이던 그것은,

곧 나무 사이로 사라져버렸다.

 


[무슨 일이야?]

뒤를 보니 오두막 주인이 안주를 손에 들고 창고에서 나오고 있었다.

 


괴상한 걸 봤다고, 지금 본 걸 이야기했다고 한다.

오두막 주인은 뭐라 말할 수 없는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꽤 옛날 일이지만 말야, 이 오두막 옆에 웬 원숭이가 쓰러져있더라고.

 나이도 먹을대로 먹었는데 상처가 엄청 심했어. 무리에서도 포기하고 내쫓았겠지, 아마.]

회한에 젖은 듯, 그는 말을 이어갔다.

 


[무심코 동정심이 일어서 치료를 해주고 붕대도 감아줬어.

 한동안은 오두막 근처에서 머물다가, 상처가 나으니까 쓱 사라져버렸어.]

[뭐, 야생동물이라는 건 대개 그런 법이지.]

 


[그런데 말이야, 그놈은 다 나았는데도 붕대를 벗으려 하질 않더라고.

 그리고 매년 치료를 받았을 때 즈음에 꼭 답례를 하러 찾아와.]

그리고는 현관을 열어젖혔다.

 


문 바로 앞에 그리 많지는 않지만 과일과 버섯이 얌전히 놓여있었다.

원숭이가 은혜를 갚는건가..

 


신기하면서도 훈훈한 기분에 잠겼지만, 순간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꼈단다.

붕대는 분명히 보였는데 왜 원숭이는 안 보인거지?

 


[말했잖아, 한참 전 일이라고. 애시당초 늙은 원숭이였으니 죽은지도 꽤 됐어.

 네가 본 건 살아있는 게 아니라고.]

오두막 주인은 한참동안 숲속을 바라봤다고 한다.

 


[솔직히 이제 은혜 갚기는 충분하니 성불하기를 바라고 있지만 말이야.]

외로운 듯, 그렇게 말하더란다.

 


출처: VK's Epitaph



    • 글자 크기
학생 나 좀 도와줄래? (by 김스포츠) 춤추는 귀신, 웃는 귀신, 물귀신은 마주치지 말것 (by 패널부처핸접)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8550 단편 당신은 겁이 많은 사람인가?3 화성인잼 1445 1
8549 사건/사고 내가 중학교때 일어났던 미제 사건 온돌방 1444 0
8548 실화 대학 다닐때 귀신 보는 형2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안구정화죽돌이 1444 1
8547 2CH 할머니의 목적2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444 1
8546 미스테리 한국 블랙박스에 찍힌 미스테리 지하차도 귀신 하이모발모발 1444 1
8545 사건/사고 포천 빌라 고무통 살인사건7 title: 하트햄찌녀 1443 3
8544 사건/사고 교통사고 순간 아리가리똥 1443 0
8543 기묘한 [기묘한 이야기] 스위트 메모리4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1443 1
8542 2CH 수명을 팔았다. 1년당 1만엔에.. (스압주의) 上1편1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443 2
8541 실화 新의대기숙사 공포체험_76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443 1
8540 실화 학생 나 좀 도와줄래?3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442 3
2CH [2ch] 은혜 갚은 원숭이1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442 1
8538 실화 춤추는 귀신, 웃는 귀신, 물귀신은 마주치지 말것2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442 1
8537 실화 단 두 문장으로 당신을 소름돋게 할 수 있을까3 title: 아이돌뉴뉴뉴 1442 1
8536 사건/사고 미스테리한 대한민국 3대 미제사건 3 음메에 1442 1
8535 실화 환갑잔치1 KTNNS 1442 1
8534 미스테리 외계인 생포된외계인 외계인 해부6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 1441 3
8533 실화 삼풍백화점 괴담(?)3 title: 잉여킹조선왕조씰룩쎌룩 1441 3
8532 Reddit 레딧 번역 두 문장 공포소설1 title: 잉여킹가지볶음 1441 1
8531 실화 귀신때문에 죽을뻔한 사람 title: 팝콘팽귄이리듐 1441 0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