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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장의사 이야기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2015.01.26 09:13조회 수 1562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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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작은 마을에서 A라는 190cm의 큰 남자가 죽었다.


그는 난폭한데다 작은 일에도 원한을 품고 꼭 보복을 하는 속 좁은 사람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은 모두들 그를 미워했었다.




동네 아이들이 이상하다고 놀렸다는 이유로 초등학생을 잡아 얼굴이 보라색으로 부어 오를 때까지 때려 폭행죄로 체포된 적이 있을 정도였다.


어디에 연고도 없고,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인생이었다.


게다가 매일 술을 마시고 있었기 때문에, 결국 사인은 간경화였다.




작은 마을이었기 때문에 장의사는 한 명 밖에 없었다.


하지만 장의사 B 역시 A를 무척 싫어하던 사람이었다.


그렇지만 동사무소에서 연고가 없어 염을 해줄 사람도 없다는 이유로 그에게 부탁을 했기 때문에, 마지못해 최대한 싸게 장례식을 치루게 되었다.




적당히 시체를 닦고, 제일 싼 관에 집어 넣었다.


그리고 절에서 가장 인기 없는 스님을 무리해서 끌고 와 경을 읊도록 시켰다.


사건이 일어난 것은 장의 과정이 끝나고 관을 화장터에 옮길 때였다.




다른 장례식과 일정이 겹치는 바람에, A의 관은 영구차에 실을 수 없었다.


그래서 B는 트럭의 짐칸에 관을 싣고 A의 유체를 옮기기로 했다.


그리 먼 거리는 아니었지만 혹시 관이 떨어질까 걱정한 B는 스스로 짐칸에 타서 관을 지켰다.




딱히 비탈길이나 험한 길은 아니었기에 B가 짐칸에 탄 것은 어디까지나 만약을 생각한 것이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트럭이 돌을 밟는 바람에, 갑자기 관이 크게 요동쳤다.


그리고 B는 짐칸과 관 사이에 다리를 끼어 버렸다.




곧바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B는 무릎 아래 부분에 심한 복합 골절이 일어나 어쩔 수 없이 다리를 절단해야만 헀다.


그런데 사고가 일어나고 얼마 뒤, 이상한 소문이 마을에 돌기 시작했다.


[B의 사고는 자업자득이다.] 라는 것이었다.




그 이야기는 장례식에서 경을 읊었던 스님의 입에서 나온 것이었다.


B는 A의 장례식에 차마 돈을 쓰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그랬기 때문에 관도 가장 싼 관을 썼던 것이다.




하지만 190cm라는 큰 키인 A에게는 당연히 특별한 관이 필요했다.


B는 어떻게 했을까?


B는 A의 시체의 무릎 아래 쪽을 톱으로 잘라내 버렸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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