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2CH

[2CH] 안개 낀 밤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2015.01.26 09:16조회 수 1096추천 수 1댓글 2

    • 글자 크기



1년 정도 전의 이야기이다.

내가 일하고 있는 지역은 요즈음 한밤 중에 안개가 자주 낀다.

시골이라 길도 어둡기 때문에, 안개가 낄 때는 시야가 완전히 가려져 차를 타는 것이 무서울 정도다.



그 날은 새벽 2시에 일이 끝나서, 집에 돌아가려고 차에 올라탔다.

역시나 안개가 굉장해서 앞이 보이지 않아 천천히 가고 있었다.

그런데 5분쯤 가다, 회사에 물건을 두고 온 것이 생각나 돌아가게 되었다.



U턴을 할 수 있을만한 곳까지 가는데, 차에 치인 너구리의 시체가 있었다.

이 근처에는 너구리나 도둑 고양이가 많아, 차에 치이는 일이 잦았기에 별 신경은 쓰지 않았다.

나는 회사로 돌아가 놓고 온 물건을 찾아 다시 길에 나섰다.



아까 전 U턴 한 곳 근처에서 휴대폰이 울렸다.

나는 차를 잠시 멈추고 전화를 받았다.

별 이야기 아니었기에 금새 통화를 끝내고 다시 차에 올랐는데, 자동차 라이트가 겨우 비칠만한 곳에 아까 그 너구리의 시체가 보였다.



그리고 그 몇 미터 옆의 논과 도로 사이에서, 무엇인가 큰 것이 움직이고 있었다...

안개 때문에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것은 어른 두 명이 주저 앉아 있는 정도의 크기였다.

그런 게 삐그덕거리는 기묘한 움직임으로 논에서 도로로 올라오려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라이트의 영역으로 들어오자 그 모습이 확실히 보이기 시작했다.

그것은 게 같이 보였다.

그렇게 큰 게가 있을리 없다는 것은 나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옆으로 넓은 몸에 위를 향한 2개의 둥그런 돌기, 그리고 옆으로 다리를 움직이는 모습은 영락 없는 게의 그것이었다.

무섭달까, 이상한 느낌에 사로잡혀 멍하니 보고 있자, 갑자기 그 녀석이 스사삭하고 재빠르게 움직였다.

그리고 엄청난 속도로 너구리의 시체를 잡아 채서 차 앞을 지나 안개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나는 보고 말았다.

그것은 게가 아니었다.

스님마냥 머리카락이 하나도 없고, 비정상적으로 흰 알몸의 사람이었다.






몸의 오른쪽 반과 왼쪽 반이 달라 붙어서 두 사람이 한 몸을 이루고 있는 기형의 모습이었다.

게 눈처럼 보였던 둥근 돌기는 머리 두 개였다.

그것이 개처럼 납죽 엎드려서 옆으로 움직이고 있던 것이다.



그 후로 나는 안개가 끼는 날에는 그 길을 피해 다니고 있다.

그 길에서 자주 동물이 치이는 것은 어쩌면 그 녀석 때문이 아닐까?

몇 년 전 고등학생이 차에 치인 사고도 그 게 인간에게 쫓긴 탓이라고 생각하면, 무서워서 견딜 수가 없다.




    • 글자 크기
댓글 2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4129 실화 어렸을 때 겪었던 엘리베이터 공포사건.1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185 2
4128 실화 나 어렸을때 이야기.... 12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591 2
4127 실화 우리 엄마의 경험담..2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755 2
4126 실화 7년전의 되세기기 싫은 실화..2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441 2
4125 실화 사촌동생이랑 같은 꿈 꾼 이야기..3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970 2
4124 실화 귀신 볼 줄 아는 잉여이야기 1~23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819 2
4123 실화 잃어버린 한시간...2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237 2
4122 실화 1998년 안산에서 경험한 실화입니다.2 title: 이뻥아이돌공작 2220 2
4121 실화 제가 대학 재학중일때...2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117 2
4120 실화 저의 짧은인생.. 묘한체험..1탄2 title: 이뻥아이돌공작 943 2
4119 실화 여자친구랑 놀러갔다 겪은 실화 23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458 2
4118 실화 경험담3 title: 이뻥아이돌공작 979 2
4117 실화 흠.. 이건 저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2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180 2
4116 실화 내나이 33에 이런 글쓰기는 뭐하지만 내 생에 가장 무서웠던 경험3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735 2
4115 실화 모나미153 볼펜 다섯번째 이야기...3 title: 이뻥아이돌공작 934 2
4114 실화 나의 무서운 경험 -1부-(실화)4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228 2
4113 실화 어렷을적 겪은 기묘한 이야기 약속편 13 title: 이뻥아이돌공작 939 2
4112 실화 파장동 지도에서 사라진 샘내마을 1편3 title: 이뻥아이돌공작 2001 2
4111 실화 저희 가족 몰살당할뻔한 사건(실화)2 title: 이뻥아이돌공작 2852 2
4110 실화 (실화)나의 이야기 보따리...3편 [아무도없는 학교2]2 title: 이뻥아이돌공작 951 2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