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다른 차원의 사물함

여고생너무해ᕙ(•̀‸•́‶)ᕗ2017.05.20 22:50조회 수 1350댓글 0

    • 글자 크기


때는 고등학교 시절, 그날은 7교시 수업이 있던 날이었습니다.

 

5교시가 끝나고 두시간 수업이 더 남아있었던 저는, 수업이 끝난 교과서를 정리하기 위해 사물함으로 다가갔습니다.

 

조금만 더 견디면 친구들과 놀 수 있었으니 잔뜩 신이 나 있었습니다.

 

 

 

오래 전 기억인지라 애매하지만, 당시 제 자리는 뒤에서 두세번째 줄 정도였기에 교실 맨 뒤에 있는 사물함과 가까운 자리였어요.

 

출석번호가 일의 자리였던지라, 가장 우측에 있는 1번 사물함부터 10번 사물함이 있는 곳으로 다가갔습니다.

 

당시 저희 학교는 외국에서 사용하는 사물함을 수입해서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일반적인 학교 사물함에 비해, 사물함이 매우 길고 높았습니다.

 

 

 

세로로 두줄씩, 긴 사물함들이 쭉 늘어서있었죠.

 

별 생각 없이 제 사물함에 다가갔는데, 제 사물함을 기준으로 우측 아랫쪽사물함이 미친듯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야말로 미친듯이요.

 

 

 

마치 누군가가 그 안에 있어서 안간힘을 쓰며 나오려고 하는 듯한 기세였어요.

 

자세히보니 사물함의 열쇠가 꽂혀 반쯤 돌아가 잠겨있었습니다.

 

완전히 잠긴것이 아니라 꽂힌 상태로 3/4 정도 돌아가 있었죠.

 

 

 

그것을 보고 저는 별 생각없이 누가 장난으로 친구를 가둬놨구나 싶어서, 그 사물함 열쇠를 열기위해 다가갔습니다.

 

사물함 열쇠에 손이 다가가는 순간까지, 사물함은 미친듯이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열쇠에 손을 대기 바로 직전, "이 안에 사람이 들어가는 게 가능한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무리 큰 사물함이라지만 체구 작은 여자애가 들어가더라도 힘들 것 같은 사이즈였고, 애당초 들어갈 수 있는 여자애였다면 낼 수 없는 힘으로...

 

여전히 사물함은 미친듯이 흔들리고 있었거든요.

 

쿵쾅거리는 소리는 덤이었구요.

 

 

 

실제로 본적은 없지만, 영화나 기묘한이야기에서 봤던, 산채로 관에 들어갔을 때 사람이 발광하는 기세라고 해야할까요.

 

다른 사물함들은 그대로인데, 그 사물함만 쿵쾅거리는 그 기묘한 모습은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제가 그 앞에서 망설이는걸 알고있듯이, 그리고 망설이지 말고 얼른 문을 열라는 듯이, 사물함은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당시 교실이 매우 시끄러웠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할 정도로 주변 소리가 들리지 않았던 게 기억이 납니다.

 

대체 이 안에 누가 들어가있는거고, 열면 어떻게 되는 것인지를 생각하며 한참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 느낀 감정은 두려움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주변에 사람은 많았지만 부를 생각조차 나지 않았거든요.

 

그러던 도중 갑자기 누군가가 제 어깨를 붙잡았습니다.

 

[사물함 앞에서 뭐해?]

 

 

 

그리 친하지 않은 친구였지만, 제가 사물함 앞에 멍하니 서있는 걸 보고 말을 걸었던 것 같습니다.

 

친구의 한마디에 갑자기 주변 소리가 돌아오기 시작했어요.

 

갑자기 엄청나게 시끄러운 교실소리가 귀로 들어왔고, 혼란스러워졌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말이 뜻대로 나오지 않았어요.

 

제 얼빠진 얼굴에 친구들이 하나 둘 다가왔고, 상황을 설명하자 친구들은 사물함은 아무런 이상이 없는데 왜 그러냐고 물었습니다.

 

다시 보니 사물함에서 나던 쾅쾅소리와 흔들리는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습니다.

 

 

 

결국 함께 겁먹은 친구들과 함께 사물함을 열기로 했습니다.

 

전 도무지 용기가 나지않아서 뒤에 멀찍이 서있었구요.

 

친구들이 사물함 문을 연 순간, 그 안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쥐라도 들어온건 아닐까 생각했지만 그 안에는 쥐가 들어올 만한 구멍조차 없었습니다.

 

당연히 나갈 구멍도 없었구요.

 

애당초 쥐가 낼 만한 힘으로 흔들린 것도 아니었어요.

 

 

 

맹세하건대 사람이 정말 미친듯이 문을 열려고 하는 기세로 흔들렸는걸요.

 

그리고 그런 물리적인 힘이 가해졌다면 붙어있는 위쪽사물함도 함께 흔들리는 게 맞겠지만, 그 당시엔 그 사물함만이 흔들리고 있었던 것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친구들은 제가 무서운 장난을 친다고 생각하며 장난으로 치부했고, 친한 친구들 몇 명만이 제가 울먹이며 이야기하자 겨우 믿어주었습니다.

 

 

 

그 사물함은 잠시나마 어딘가와 연결이 되어있었던 걸까요.

 

만약 그 사물함을 제가 열었으면 어떻게 됐을까요.

 

어디와 연결되어 있었던 거고, 누가 그렇게 안간힘을 써가며 문을 열려고 했던 걸까요.

 

 

 

그 후 이런 경험을 한 적은 없지만, 다른 차원에 관한 이야기를 보면 문득문득 이 일이 생각납니다.

 

 



    • 글자 크기
복층오피스텔 살때…무서웠던 경험 (by 굴요긔) 알라딘 요술램프의 지니, 실제로 존재한다 (by 패널부처핸접)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7988 실화 대관령고개3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1354 1
7987 실화 객귀를 쫓는 법4 title: 하트햄찌녀 1353 5
7986 실화 부산 구포역 괴담1 skadnfl 1353 0
7985 실화 질투가 부른 참극1 title: 메딕셱스피어 1353 0
7984 혐오 여자들이 자주 드나든다는 쓰레기장에 가보니...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1353 0
7983 실화 밤중의 방충망 두드리는 소리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353 0
7982 2CH 왕따가 사람의 삶에 미치는 영향1 갠차나여? 1353 2
7981 2CH [2ch] 배달 아르바이트2 화성인잼 1353 3
7980 실화 인형을 주워왔더니....2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1353 1
7979 사건/사고 혈액형 살인사건의 비극4 title: 양포켓몬반지의제왕절개 1352 1
7978 2CH 종교시설의 지하1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352 1
7977 실화 야심한 시간이니 22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352 1
7976 실화 산케베츠 불곰 사건2 title: 금붕어1ss오공본드 1352 1
7975 기묘한 순위를 매겨보는 최악의 사이비과학 Top 104 title: 잉여킹냠냠냠냠 1351 2
7974 실화 복층오피스텔 살때…무서웠던 경험 굴요긔 1351 0
실화 다른 차원의 사물함 여고생너무해ᕙ(•̀‸•́‶)ᕗ 1350 0
7972 전설/설화 알라딘 요술램프의 지니, 실제로 존재한다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350 0
7971 기묘한 신기한 제주도 도깨비도로 미숫테리 1350 0
7970 실화 교수님에게 들은 기묘한 이야기, 들을 사람 있어?1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350 1
7969 실화 초딩시절 폐창고를 탐험하다 겪은 이야기10 title: 하트햄찌녀 1349 2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