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여고생너무해ᕙ(•̀‸•́‶)ᕗ2017.05.24 17:43조회 수 1363댓글 0

    • 글자 크기


몇년 전의 이야기입니다.



어느 여름 황혼녘, 나는 무더운 아파트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었습니다.


꿈속에서 나는 저녁에 조깅을 하고 있었습니다.



 

도중에 고향에서 중학교 때 같은 반 친구의 부모님이 운영하던 약국의 옆을 지나가게 되었죠.


처마 밑에 몇 명의 사람이 모여서 유리창을 통해 가게 안을 들여다 보며 수군수군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가게 안은 불은 켜 있지 않았지만, 바닥이 완전히 내려 앉아 사라져 있었고 거기에서 창백한 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 빛은 바닥이 있던 장소를 가득 채운 증기에서 나오고 있었습니다.


가까이 가자 사람들이 수군대던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사라진 바닥 속에서 몇개의 검은 구체가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다시 안으로 가라앉기를 반복하고 있던 것입니다.



 

눈이 어둠에 익숙해지자 그 구체의 정체 또한 알 수 있었습니다.


친구 가족의 목이었습니다.


모든 목은 온화한 표정을 지은 채 마치 잠들어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목들은 쉬지 않고 완만한 상하 운동을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멍하니 바라보자 안에서 갑자기 목이 하나 더 튀어 올랐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목이 다시 내려가지를 않았습니다.

 



그 목은 점점 나에게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당황한 나는 도망치려 했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가까이 온 목을 자세히 보니 그것은 친구의 목이었습니다.



 

나는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그녀의 목과 마주하고 있었습니다.


목에서는 비명을 지르고 있었지만 소리가 새어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그녀의 눈과 입에서 검은 액체가 흘러 나왔습니다.



 

나는 악몽을 자주 꾸는 편이지만, 그 때는 다른 꿈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잠을 깨고 나서도 그 무서운 이미지가 머릿 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겨드랑이에는 축축한 땀이 계속 흐르고, 가슴을 조여오는 감각도 시간이 지날 수록 강해졌습니다.



 

나는 다음날 아침 고향에 전화를 했습니다.


그 친구에게 무언가 안 좋은 일이라도 일어나지 않았나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다만 그녀의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셨다고 합니다.


내가 그 꿈을 꾸던 시간에, 그녀는 이불 속에서 차게 식어 있는 할머니를 발견하고 절규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 글자 크기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3750 실화 서해 어느섬의 폐가 14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3437 0
13749 실화 돌고 도는 무서운 이야기#142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2473 0
13748 2CH [2ch괴담] 비디오에 찍힌 것1 화성인잼 2584 0
13747 실화 어릴 때는 귀신이 보였지만 지금은 일반인인 내 이야기51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2012 0
13746 실화 돌아온 박보살 이야기* 8편. 일찍 와서 놀랬슈? ㅋㅋㅋ2 title: 메르시운영자 3079 0
13745 실화 골목길의 향냄새.2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2215 0
13744 실화 괴담-[An Egg/알]3 이모저모 2097 0
13743 실화 당신은 기적을 믿습니까?3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1583 0
13742 미스테리 박쥐인간1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967 0
13741 미스테리 괴생물체 ufo2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928 0
13740 기묘한 Uno Moralez의 기괴한 그림들3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3514 0
13739 기묘한 세상에서 가장 황당한 죽음 Top 10.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4297 0
13738 실화 마술사 최현우의 무서운 이야기1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3157 0
13737 Reddit [펌/영미권번역괴담]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학교 심리학자 title: 이뻥아이돌공작 3352 0
13736 실화 미국에서 겪은 수수께끼 같은 일2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886 0
13735 단편 버스 안에서 title: 토낑도나짜응 1655 0
13734 기묘한 우리가 꾸는 꿈은 기묘한 세계1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890 0
13733 실화 '일본유학하고부터 보인다...'Ssul (번외편(하) 영어사건)2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4712 0
13732 2CH 왼발1 금강촹퐈 2082 0
13731 기묘한 극히 암울]자신의 몸을 요괴같이 그려만든 화가의 작품4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703 0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