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웅덩이

여고생너무해ᕙ(•̀‸•́‶)ᕗ2017.05.29 23:49조회 수 1285댓글 1

    • 글자 크기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다.

 

친구가 중학교 1학년일 때,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도중이었다.

 

공터에 주저 앉아 놀고있는 A군이 보였다.

 

 

 

A군은 옆집에 사는 초등학교 1학년짜리 남자아이로, 친구는 남동생처럼 A군을 귀여워하곤 했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A군은 웅덩이를 나무토막으로 찰박찰박 휘젓고 있었다.

 

[뭐하는거야?] 라고 말을 걸자, [보고 있어봐. 재미있으니까.] 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어디 보자...] 하고 옆에 쪼그려 앉아, A군은 웅덩이를 휘젓던 손을 멈췄다.

 

거칠어졌던 수면이 잔잔해짐에 따라, 거기 비치는 경치도 확실해져 온다.

 

작은 웅덩이니, 비치는 건 두 사람의 얼굴과 구름 정도 뿐이지만.

 

 

 

그러자 A군은 [실패네.] 라며 다시 웅덩이를 휘젓기 시작했다.

 

무엇이 실패인지, 뭐가 재밌다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그후로도 2번, 실패가 이어졌다고 한다.

 

 

 

친구는 슬슬 질리기 시작해 시선을 다른 데로 옮겼다고 한다.

 

그 순간, A군이 [앗.] 하고 입을 열었다.

 

곧바로 시선을 웅덩이에 되돌리자, 친구와 A 얼굴 사이에 모르는 아줌마의 얼굴이 비쳤다.

 

 

 

깜짝 놀라 뒤를 돌아봤지만 아무도 없었다.

 

친구는 당황해서 다시 웅덩이를 봤다.

 

여전히 아줌마의 얼굴이 비치고 있었다.

 

 

 

친구는 "무섭다" 는 생각보다, "어떻게?" 라는 의문이 앞섰다고 한다.

 

자세히 본 얼굴은 무표정했고, 생기가 없었다.

 

이윽고 그 얼굴은 웅덩이 속으로 가라앉듯 사라져갔다.

 

 

 

A군은 다시 웅덩이를 찰박찰박 휘저으며, [조금 성공이야.] 라고 말했다.

 

[조금이야?]

 

[응. 아까 전에는 3개나 나왔는데.]

 

 

 

그제야 친구는 처음으로 무섭다고 느꼈다고 한다.

 

[돌아가서 같이 간식 먹자.] 라며, A군의 손을 억지로 끌고 집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차마 다른 2개는 무엇이었는지 묻지 못했다고 하지만, [그 아줌마 얼굴은 분명 영정사진이었을 거야.] 라고 친구는 말했다.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6293 실화 흑백사진에 담긴 이야기 - 걱정하는 남자, 두 남자의 키스 여고생너무해ᕙ(•̀‸•́‶)ᕗ 1133 0
6292 실화 흑백사진에 담긴 이야기 - 미소 짓는 남자 - 여고생너무해ᕙ(•̀‸•́‶)ᕗ 1313 1
6291 2CH 카페트 아래 여고생너무해ᕙ(•̀‸•́‶)ᕗ 570 0
6290 2CH 문에 달라붙는 것 굴요긔 647 0
6289 2CH 할머니와 쿠로 굴요긔 592 0
6288 Reddit 내가 헤드폰을 쓰지 못하는 이유 굴요긔 975 0
6287 단편 배부른 시체는 강을 거슬러 오른다. 굴요긔 1069 1
6286 단편 The egg1 여고생너무해ᕙ(•̀‸•́‶)ᕗ 583 0
6285 2CH 무녀의 말 굴요긔 1487 0
6284 실화 첫 경험 / 죽음 여고생너무해ᕙ(•̀‸•́‶)ᕗ 1082 0
6283 단편 노인을 위한 금고는 없다 굴요긔 545 0
6282 실화 산의 은인 여고생너무해ᕙ(•̀‸•́‶)ᕗ 703 0
6281 단편 버스 막차 안에서 생긴 일 굴요긔 849 0
6280 단편 소설 속 박노인의 의심 굴요긔 698 0
6279 실화 훗샤돈 여고생너무해ᕙ(•̀‸•́‶)ᕗ 620 0
6278 단편 여섯 단어 소설 굴요긔 585 0
6277 실화 사라진아이 여고생너무해ᕙ(•̀‸•́‶)ᕗ 621 0
6276 사건/사고 챔피언의 살인청부 굴요긔 927 0
6275 실화 기분나쁜곳 여고생너무해ᕙ(•̀‸•́‶)ᕗ 681 0
6274 전설/설화 디지털 고려장 굴요긔 946 0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