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장롱에서 나온손.

여고생너무해ᕙ(•̀‸•́‶)ᕗ2017.06.02 23:19조회 수 1528댓글 2

    • 글자 크기


10살 정도 무렵, 나는 몸이 이상하리만치 약했다.

일주일 정도 감기로 드러눕고는, 또 일주일은 무척 건강하다.

그러다가 또 일주일간 드러눕기를 반복하는 것이었다.

그것도 매번 40도가 넘는 고열이 나서, 의사가 장기입원을 권유할 정도였다.

그런 탓에 집에서 가만히 누워있는 일이 잦았다.

그날 역시 집에서 자고 있었다.

평소에는 어머니만 계시지만, 이날은 우연히 아버지도 계셔서 옆에서 간병을 해주고 계셨다.

내가 자던 방은 가족 침실 역할을 하던 일본식 방으로, 북쪽에는 벽장이, 남쪽에는 베란다가, 서쪽에는 거실로 가는 문이 있었다.

그리고 동쪽에는 아파트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큰, 천장까지 닿는 장롱이 벽 전체를 메우고 있었다.

나는 그 장롱 쪽으로 발을 뻗고, 문으로 머리를 향한 채 누워 있었다.

그렇게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다리가 장롱 쪽으로 쭉 끌려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버지는 언제나 짓궂은 장난을 치곤 하셨기에, 나는 또 아버지가 장난을 걸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거실 쪽을 바라보며, 어머니에게 말했다.

[아버지가 또 장난치니까 멈춰주세요.]

그랬더니 두 사람 모두 깜짝 놀란 얼굴을 하고 거실에서 나를 바라보시는 게 아닌가.

그걸 알아차리자마자, 다리가 또 질질 끌려가기 시작했다.

처음처럼 슬슬 잡아당기는게 아니라, 엄청난 기세로 잡아당기는 것이었다.

거기 잡아끌려 머리가 이불 속으로 파묻힐 무렵, 부모님이 내 이름을 외치며 달려오셨다.

어머니는 내 양손을 잡고 위로 잡아 끌기 시작했다.

나는 너무나도 혼란스러워서 [뭐야? 뭐에요? 왜 그래?] 라고 외치다가, 다리 쪽을 봤다.

어머니는 [보면 안돼!] 라고 소리쳤지만, 이미 내 눈에는 그게 들어온 뒤였다.

장롱 아래쪽 서랍에서 손 2개가 튀어나와 내 발목을 꽉 잡고 있었다.

그 손은 요괴인간 벰1처럼 손가락이 3개였다.

손은 마치 대리석처럼, 검은 바탕에 붉은 반점이 여기저기 있어서 마치 무당벌레랑 반대인 느낌이었다.

장롱 안은 보라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나는 완전히 이성을 잃고, 마구 소리를 질렀다.

그러는 사이 아버지는 물 같은 것과 나뭇잎을 가져오셨다.

그리고는 그 손과 내 다리에 물 같은 걸 뿌리고, 나뭇잎으로 손을 마구 내리쳤다.

하지만 손은 전혀 놓을 것 같지가 않아, 나는 계속 무서워 울었다.

내 울음소리를 듣자 아버지는 인내심의 한계를 느꼈는지, 다리를 잡은 손을 직접 두드려패기 시작했다.

몇십번이고 온힘을 다해 때렸을 것이다.

갑작스레 손이 스르륵 내 발을 놓더니, 장롱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내가 손이 사라진 후에도 계속 울자, 아버지와 어머니는 [손을 꼭 잡아줄테니까 걱정말고 한숨 자렴.] 이라고 말하셨다.

나는 어떻게든 잠을 청했다.

그 이후 그 손은 다시 본 적이 없다.

하지만 나는 그 이후 벽장이나 장롱 쪽으로는 결코 발을 뻗고 자지 않는다.

그 손이 나타나고 3개월 뒤, 우리 집은 이사를 했다.

그사건후 나와 우리부모님은 초자연적현상을 믿게 되었다.



    • 글자 크기
댓글 2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2938 실화 그 남자 이야기23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1449 1
2937 실화 초등학교 고학년 무렵3 도비는자유에오 588 1
2936 실화 일하다 겪은일... 100퍼 실화3 6시내고양이 204 1
2935 사건/사고 우크라이나 내전 중의 프로파간다3 백상아리예술대상 962 1
2934 실화 귀신과 10년째 동거하는 여대생이야기 303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3561 1
2933 실화 완벽한 알리바이3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957 1
2932 실화 피시방알바생경험담3 title: 병아리커피우유 1200 3
2931 실화 여자화장실 몰카에........3 개팬더 1575 1
2930 2CH 현관 앞의 꽃3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079 1
2929 단편 [단편] 악령, 혹은 다른것3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824 1
2928 실화 군대에서의 괴담 7화 폐관사의 귀신3 title: 연예인13익명_dcb895 2438 3
2927 단편 개복치3 title: 이뻥아이돌공작 3025 1
2926 실화 제가 어렸을때 실제로 겪었던 실화입니다!!3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928 2
2925 실화 너무나 잔혹한 부부관계 이야기3 쥬시쿨피스 1593 2
2924 실화 귀신 볼 줄 아는 잉여이야기 1~23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819 2
2923 실화 뉴옥에서 있었던 실화3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1289 1
2922 단편 십자로에서 만난 악마3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967 1
2921 실화 내가 밤 낚시를 안가는 이유3 title: 금붕어1ss오공본드 1570 1
2920 2CH 녹음실3 파랴라 491 2
2919 실화 제 지인 얘기입니다. -5-3 title: 금붕어1현모양초 13551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