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문소리

여고생너무해ᕙ(•̀‸•́‶)ᕗ2017.06.08 00:21조회 수 2394댓글 0

    • 글자 크기


우리 옆집에는 할머니를 먼저 보내고 혼자 사는 할아버지가 있다.

 

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매일 밤 10시가 조금 지나면 철컥하고 그 집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옆집은 우리 집이랑 같은 문을 쓰고 있어서 바로 귀에 들려오는 것이다.

 

 

 

문은 한동안 열려있다가 닫힌다.

 

평상시에는 소리가 들려봐야 그냥 산책이라도 하는가 싶어 넘어갔지만, 자세히 생각해보니 문이 닫히고 난 뒤에도 누가 걷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우리 집은 조금 떨어진 곳에서 걸어도 소리가 들려올 정도로 벽이 얇은터라, 문이 닫히는 소리 말고도 다 들려오기 마련이다.

 

 

 

왠지 흥미가 동한 나는, 10시 되기 조금 전부터 할아버지가 무얼 하고 있는지 살펴보기로 했다.

 

할아버지는 부인이 남기고 간 정원 관리에 무척 신경을 쏟고 있어, 우리집 쪽을 향해 화단이 높게 쌓여 있다.

 

거기 뒤에 숨으면 어두운데다 각도 상으로도 안 보일 거라고 생각해, 나는 그 화단 뒤에 숨었다.

 

 

 

뭐, 아무 일 없을테고 그걸로 의문도 풀릴거라고, 그때만 해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10시 17분, 스마트폰 밝기를 최소로 하고 게임을 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철컥하고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황급히 스마트폰을 껐다.

 

 

 

평소처럼 덜컥거리며 문이 열린다.

 

하지만 문밖으로 나온 할아버지의 이상한 광경에 나는 숨을 집어삼켰다.

 

할아버지는 문에 손을 댄 채, 얼굴만 밖으로 불쑥 내밀고 있었다.

 

 

 

그것 뿐이라면 그냥 밖을 내다보는구나 싶겠지만, 표정이 확실히 이상했다.

 

공포가 느껴질만큼 만면에 미소를 띄고 있었다.

 

얼굴근육이 지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양 입꼬리가 올라가 있었다.

 

 

 

묘하게 냉정해져서 할아버지가 노망이 들었구나 싶었는데, 저벅저벅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주변을 돌아봐도 그런 소리를 낼 존재는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저벅저벅하는 소리는 내 앞을 지나 집 안으로 들어갔다.

 

 

 

믿을 수 없는 상황에 숨도 못 쉬고 굳어있는데, 할아버지가 눈을 크게 치켜뜨더니 내가 숨어있는 화단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현관 불빛 아래 비치는 기분 나쁜 표정에, 나는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을 것만 같았다.

 

"들킨걸까? 아니, 저기서는 나를 볼 수 있을리가 없을텐데! 하지만 나를 보고 있어!"

 

 

 

패닉에 빠진채, 나는 고개를 숙여 최대한 몸을 숨겼다.

 

그러자 현관에서 이쪽으로 걸어오는 소리가 들려온다.

 

화단 근처에서 멈춰섰다.

 

 

 

필사적으로 숨을 참았지만, 그보다는 심장이 미친듯 뛰어 그 소리가 들리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였다.

 

잠시 있다가, 화단 앞에서 현관으로 돌아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문이 닫히고, 잠긴다.

 

 

 

하지만 나는 할아버지가 앞에서 지키고 서 있을것만 같아 거기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

 

겨우 침착을 찾은 후에야 조심스럽게 겨우 집으로 돌아왔다.

 

할아버지가 무얼 하고 있었는지 궁금한 것보다, 들키지 않았을까 무서워서 지금도 어쩔 줄을 모르겠다



    • 글자 크기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3011 실화 사망자들의 마지막 문자2 아리가리똥 2020 2
3010 실화 자유로 귀신 목격담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2020 0
3009 혐오 머리가 깨진 남자1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2021 0
3008 실화 예비 무속인 이야기21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2021 5
3007 미스테리 피라미드 내부에 숨겨진 미스테리2 형슈뉴 2022 1
3006 실화 그 여자와 목소리1 Lkkkll 2022 1
3005 실화 캠핑장에서 만난 여자2 앙기모찌주는나무 2023 2
3004 실화 만화가게 여자귀신6 title: 하트햄찌녀 2023 3
3003 2CH [2ch] 삼촌은 정신과 의사였다5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성인메뉴관리자 2023 3
3002 실화 두 문장으로 소름돋게 하는법(낚시x)5 title: 병아리커피우유 2023 4
3001 Reddit 내 남자친구는 제3세계로 여행하는걸 좋아한다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2023 1
3000 Reddit 119대원인데요, 방금 소름끼치는 통화를 했습니다3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2024 1
2999 사건/사고 김보은 사건5 title: 하트햄찌녀 2024 1
2998 실화 저희 아버지가 겪은 실화입니다 다들 조심2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2025 1
2997 사건/사고 영화 '디아이1' 실화 사건10 title: 하트햄찌녀 2025 2
2996 실화 내가 살면서 듣고, 겪은 무서운 이야기 #33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성인메뉴관리자 2026 2
2995 실화 공포의 제주 여행4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2027 3
2994 실화 저주 (詛呪)1 클라우드9 2027 1
2993 실화 끔찍하게 무서웠던 나의 기숙사 이야기3 형슈뉴 2028 3
2992 실화 장산범 글 보고 나 지금 좀 놀랐다;;1 금강촹퐈 2028 1
첨부 (0)
로그인

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