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실화괴담][1st]방에 켜진 불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2015.01.29 10:36조회 수 803추천 수 1댓글 2

    • 글자 크기


*투고자분의 희망에 따라 아이디는 비공개 처리합니다.

대학교 2학년이 되고 4월쯤의 일입니다.

이제 막 졸업반이 된 저는 정신 없이 과제에 쫓겨 살고 있었습니다.

봄이라고는 해도 아직 해가 짧았던지라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향할 때는 언제나 해가 지고 어두웠습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내린 저는 집으로 향하면서 어머니와 통화를 했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늦게까지 가게에서 일하시기 때문에 저는 항상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어머니께 전화를 드리곤 했습니다.

[네, 엄마. 지금 끝나서 집으로 가고 있어요.]

4년 전 아파트로 이사오면서 제게 생긴 습관이 하나 있는데, 우리 집이 보일 때 쯤이면 눈으로 천천히 1층부터 한 층 한 층 올라가며 집을 올려다 보는 것이었습니다.

전화를 끊고 그 날도 눈으로 한 층 한 층을 천천히 올라가고 있는데 이상한 것이 보였습니다.

[1층... 10층... 15층... 16... 어?]

16층의 제 방에 불이 켜져 있었습니다.

분명히 어머니는 가게에 계시고, 집에는 아무도 없을텐데 말입니다.

하지만 눈으로 세다 보면 가끔 실수가 있을 수도 있는 것이기에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다시 천천히 세어봤습니다.

[1층... 11층... 16층...]

분명히 우리 집, 16층이었습니다.

게다가 다른 방은 어두운데 제 방만 환히 불이 켜져 있는 것입니다.

[이상하네... 내가 아침에 불을 켜 놓고 나왔나?]

이상하게 생각하며 방을 계속 바라보고 있는데 순간 불이 한 번 깜빡하고는 그대로 꺼졌습니다.

순간 안 좋은 느낌이 들어 그 길로 경비실에 달려가 경비 아저씨께 엘리베이터 CCTV 감시를 부탁드리고 곧바로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현관 문 앞에서 심호흡을 하고 집으로 조심스레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집 안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인터폰으로 경비실에 물어보니 제가 올라가기 전후에 엘리베이터를 탄 사람은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일단 집 안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제 방문을 조심스레 열어봤습니다.

방문을 여는 순간 평소에는 느끼지 못했던 싸늘한 공기가 밀려나왔습니다.

그 느낌이 너무나도 섬뜻해서 결국 이 날은 제 방이 아닌 거실에서 잠을 청했습니다.

그리고 기분이 나빴던 탓인지 다음날 늦게 일어나 허겁지겁 집을 나서는데 무언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아기자기한 것을 좋아하시고 토속 신앙을 좋아하셔서 작은 장승들을 현관 앞에 두시곤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장승들이 모조리 엎어져 있던 것입니다.

이런 일이 있고 며칠 간은 제 방에서 자는 것이 꺼림칙했지만, 한 번 마음을 굳게 먹고 목검을 품에 안고 잔 이후로는 별 탈 없이 제 방에서 잠을 자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우르르 떨어져 있던 장승들은 지금 생각해도 소름이 끼칩니다...


    • 글자 크기
댓글 2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2456 단편 이불3 title: 이뻥아이돌공작 797 1
2455 실화 숙박업소 괴담3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2357 3
2454 실화 엄마가 줏어온 거울3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216 2
2453 전설/설화 신통력으로 불을 끈 진묵 대사(震默大師)3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1424 2
2452 실화 저주받은 강원도 농장에서의 악몽 - 청곡리조트3 화성인잼 2661 1
2451 미스테리 실제로 있었던 자살 사건3 title: 하트햄찌녀 2401 1
2450 사건/사고 국내 엄청 잔인했던 미제사건3 여고생너무해ᕙ(•̀‸•́‶)ᕗ 5040 1
2449 실화 친구의 부탁3 title: 팝콘팽귄이리듐 2108 1
2448 실화 어제 있었던 일3 title: 풍산개익명_d71f7a 1612 3
2447 실화 돌아온 오예스의 무서운이야기 실화 -13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3208 2
2446 미스테리 한국 미술계의 최대 미스테리3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2829 2
2445 전설/설화 조선시대의 신선, 최풍헌.3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1723 1
2444 실화 동네 미싱공장 괴담3 화성인잼 2367 7
2443 실화 흉가 이야기3 title: 팝콘팽귄이리듐 2340 0
2442 사건/사고 양자학적 살인3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195 1
2441 기묘한 울지 않기로 결심한날3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1406 1
2440 기타 2000만년 전 고대 나무, 완벽 보존된 상태로 그리스서 발견 ,,,3 yohji 726 2
2439 기타 한국 산속 나폴리탄 괴담3 title: 양포켓몬반지의제왕절개 9111 4
2438 실화 [실화] 며느리와 참기름.txt3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671 2
2437 실화 나도 군대 공포 한번..3 title: 연예인13사자왕요렌테 2780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