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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생령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2015.01.30 14:37조회 수 862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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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씨님이 투고해주신 이야기입니다.


친구가 들려준 친구 학교 선생님이 겪은 이야기라고 합니다.

저와 친구는 서로 다른 학교를 다니는데 저는 공립 고등학교를, 친구는 사립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죠.

이 이야기를 들려주신 선생님은 인근의 다른 사립 고등학교를 졸업하신 분이구요.



그 선생님이 졸업한 학교는 뒤에 산을 끼고 있는데, 그 산에 초대 이사장 일가의 무덤이 있다고 합니다.

울타리로 둘러쌓여 있는터라 학교를 다닌 학생들 중에도 모르는 사람이 부지기수라고 합니다.

그 선생님도 이 일을 겪고 나서야 그 무덤의 존재를 알아차리셨다고 하니까요.



사건은 선생님이 고등학교 1학년이던 때 일어났습니다.

당시 분신사바에 관한 이야기가 전국적으로 퍼져 유행처럼 번져나가고 있었다고 합니다.

귀신이 볼펜으로 글을 써준다는 등 소문에 혹한 선생님도 야간 자율 학습이 끝난 교실에서 친구 두명과 함께 분신사바를 하기로 했죠.



자율 학습이 끝나고 9시가 조금 넘은 시간.

선생님과 친구들은 분신사바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분신사바, 분신사바...]



주문을 다 외우고 나서 살짝 쥐는 정도의 힘만 주고 펜을 놓았습니다.

[오셨나요...?]

펜은 서서히 움직이더니 동그라미를 그렸습니다.



[당신은 죽었나요?]

이 질문에도 펜은 원을 그렸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선생님은 이것이 진짜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사실 정말로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않았었기 때문이었죠.

분신사바를 직접 하고 있는 두 사람과 옆에서 보고 있는 다른 친구마저 겁에 질려 있었지만, 동시에 묘한 호기심이 생기더랍니다.

그래서 그 귀신의 이름을 물어보기로 했죠.



[당신의 이름은 무엇인가요?]

ㅇ...ㅣ...ㅁ...ㅇ...ㅕ...ㅇ...ㅎ...ㅡ...ㅣ...

임영희라는 이름이었습니다.



[나이는 몇 살인가요?]

1...8...

선생님과 친구들은 살짝 오싹함을 느꼈지만 호기심에 이것 저것을 물어보고 질린다 싶을 즈음 분신사바를 끝냈다고 합니다.



다만 종이를 태우거나 이런 것은 하지 않고 그냥 펜을 놓은채 집으로 돌아갔다고 하네요.

그리고 며칠이 지났을 무렵이었다고 합니다.

분신사바를 옆에서 보고 있던 친구가 주번이었던 날이었는데, 수업이 끝나고 쓰레기통을 비우러 갔던터라 친구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달도 밝고 학교에서 불도 켜 놓아서 그리 어둡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야, 빨리 와!]

선생님과 친구는 창가에 기대어 친구에게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둘이 잠깐 아랫쪽으로 시선을 돌렸는데, 어느 여자가 얼굴은 앞을 향했는데 눈만 위로 치켜뜬채 자신들을 노려보고 있었다는 겁니다.






그 여자가 너무 무섭게 노려봐서 선생님과 친구는 엉겁결에 뒤로 한 발 물러섰습니다.

[봤냐?]



친구가 묻는 것으로 봐서 헛것은 아니었습니다.

선생님과 친구는 문득 분신사바에 생각이 미쳤습니다.

분명 분신사바 때문이라는 생각과 함께 후회가 느껴졌죠.



그 날은 그렇게 별 말 없이 싸늘한 분위기 속에 집으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 주가 지나갈 무렵, 아직 그 사람인지 귀신인지 모를 것에 대한 공포가 가시지 않았을 때 선생님은 어떤 소문을 듣게 되었습니다.

2학년 선배가 자살했다는 이야기였죠.



[야, 누가 죽었어? 우리 학교 2학년?]

[이사장 무덤인가에서 죽었다던데? 목 매달아서...]

[이름이 뭔데?]



[임영희인가 그럴걸? 성적을 비관해서 자살한거래.]

그 날 선생님은 점심 시간에 밥도 안 먹고 산으로 뛰어 올라갔답니다.

무덤가의 울타리에는 구멍이 나 있었습니다.



아마 그 안의 큰 나무에 목을 매달아 죽은 모양이었습니다.

거기서 선생님은 무릎을 꿇고 빌었습니다.

[죄송해요, 선배. 죄송해요, 용서해주세요...]



그 덕분이었을까요?

그 이후로 선생님은 이상한 현상은 목격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물론 지금까지 분신사바는 절대 하고 있지 않구요.



아직까지도 선생님은 아래에서 자신을 노려보던 그 눈을 잊을 수가 없다고 하십니다...





Illust by 모도,(http://mmodo.eglo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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