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지하철의 할머니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2015.01.30 14:38조회 수 1084추천 수 1댓글 2

    • 글자 크기


*만웅님이 투고해주신 이야기입니다.



1주일 정도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저는 신촌역에서 신도림 방면으로 지하철을 타고 가고 있었습니다.

자리가 없어서 서서 가고 있었구요.



제 앞자리에는 웬 머리 긴 여자가 분홍색 범퍼 케이스를 씌운 아이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습니다.

그 때까지만 해도 모든 것은 그저 평범했죠.

평소 지나쳐왔던 평범한 저녁의 지하철 풍경이었습니다.



이상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습니다.

겨우 홍대 입구를 조금 지났을 때였을까요?

갑자기 여기서 빠져 나가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온 몸이 갑자기 답답해지며, [아, 여기선 못 있겠다. 무조건 옆 칸으로 가야해.] 라는 생각이 들었죠.

만약 제가 겪은 사건이 제가 서서 자면서 꾼 꿈이라면 아마 이 때부터 꿈을 꾸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너무 답답했던 저는 무조건 옆 칸으로 가야한다는 본능에 의지해 옆 칸으로 이동했습니다.



그런데 지하철의 칸과 칸을 연결하는 문 사이 공간에 어떤 할머니 한 분이 기댄채 서 계셨습니다.

저는 [왜 이런 곳에 할머니가 계시지?] 하면서 그냥 살짝 옆으로 비켜 지나갔죠.

다행히 옆 칸에 들어서자 그 때까지 느껴지던 갑갑함이 사라졌습니다.



마음을 놓고 편히 서 있는데, 무언가 이상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리저리 살피고 있는데, 시선이 향한 곳에 아까 그 할머니가 앉아 있는 것이었습니다.

객차의 양 가장자리에 있는 팔걸이가 달린 자리였죠.



분명 제가 칸을 이동할 때만 해도 문과 문 사이에 있었고, 제가 이동한 후에 다른 사람이 오지 않았는데도 할머니는 그 자리에 앉아 계셨습니다.

순간 온 몸에 소름이 돋았죠.

그런데 거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할머니가 저를 보며 뭐라고 중얼거리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놀란 저는 그 순간 [으악!] 하고 소리를 지르며 정신을 차렸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할머니가 앉아 계시던 자리는 빈 자리였고, 주위 사람들은 서 있는 채로 갑자기 비명을 지른 저를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보더군요.



지하철 역을 확인하니 이제 막 합정을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결국 저는 한 정거장을 겨우 지나갈 동안의 시간에 그 일들을 겪은 셈이었습니다.

그런데 집에 와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이 일은 꿈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우선 제 앞에 앉아 있던 아이폰을 들고 있던 여자가 사라졌습니다.

그 대신 왠 중년의 아저씨가 앉아 계셨죠.

홍대 입구에서만 해도 그녀는 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결국 이건 둘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 여자가 합정역에서 내리고 아저씨가 그 자리에 앉았거나, 아니면 제가 정말로 지하철 옆칸으로 이동했거나요.

두번째로는 할머니가 제게 했던 말이었습니다.



정신을 차린 후에도 계속 그 할머니가 생각나서 유심히 그 입모양을 떠올렸더니 결론이 나왔습니다.

그 할머니는 제게 [너, 나 봤지?] 라고 말하고 있던 거였죠.

이제 1주일이 지나갔지만, 저에게는 정말 무섭고 생생했던 경험이었습니다.



과연 저는 지하철에서 서서 자면서 이상한 꿈을 꾸었던 것일까요?

그렇지 않으면 정말로 기묘한 체험을 한 것일까요?



    • 글자 크기
댓글 2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6890 전설/설화 전라남도 고흥의 다리없고 얼굴없는 귀신이야기1 여고생너무해ᕙ(•̀‸•́‶)ᕗ 1283 1
6889 실화 [괴담] 부산 구포역 괴담 -1 여고생너무해ᕙ(•̀‸•́‶)ᕗ 1986 1
6888 실화 재래시장에 왔던 구미호2 여고생너무해ᕙ(•̀‸•́‶)ᕗ 2763 1
6887 실화 우리집에서 지키는 금기들1 여고생너무해ᕙ(•̀‸•́‶)ᕗ 2996 1
6886 실화 친구가 들려 준 얘긴데...ㅠㅠ -2 여고생너무해ᕙ(•̀‸•́‶)ᕗ 2567 1
6885 실화 판도라의 상자1 여고생너무해ᕙ(•̀‸•́‶)ᕗ 1274 1
6884 실화 간판 바꾼 모텔2 여고생너무해ᕙ(•̀‸•́‶)ᕗ 1961 1
6883 사건/사고 필리핀 에서의 합법적 살인에 의해 5살 어린이 숨져 익명_936873 711 1
6882 기묘한 새벽에 걸려오는 의문의 여자 목소리 아리가리똥 909 1
6881 실화 [경험담] 풍운의 짬 타이거 여고생너무해ᕙ(•̀‸•́‶)ᕗ 1038 1
6880 실화 일본유학중, 공포실화(사진有)4 여고생너무해ᕙ(•̀‸•́‶)ᕗ 2439 1
6879 실화 버려진 물건 함부로 주워오지 마세요 title: 아이돌의젖홍길동 1589 1
6878 실화 악몽 title: 아이돌의젖홍길동 626 1
6877 실화 2년동안 계곡으로 가지 못한 이유 title: 아이돌의젖홍길동 1732 1
6876 실화 귀신을 보아온 여자1 title: 아이돌의젖홍길동 1478 1
6875 실화 친구집 장롱 위에서..1 title: 아이돌의젖홍길동 1267 1
6874 실화 여자친구2 title: 아이돌의젖홍길동 2190 1
6873 실화 신천강 새우깡귀신7 여고생너무해ᕙ(•̀‸•́‶)ᕗ 1904 1
6872 실화 지하주차장 화장실에서 겪은 일 -2 여고생너무해ᕙ(•̀‸•́‶)ᕗ 1567 1
6871 실화 전방 철책 근무3 여고생너무해ᕙ(•̀‸•́‶)ᕗ 1409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