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사건/사고

살인마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2015.01.31 21:20조회 수 969추천 수 1댓글 2

    • 글자 크기


*소나기님이 투고해 주신 이야기입니다.





입 밖으로 꺼내기도 조심스러워 항상 마음 속으로만 담아두었던 이야기입니다.



인터넷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많이 돌아다니지만, 정말 제가 겪은 실화입니다.



2004년, 그러니까 제가 고등학교 3학년 때의 일입니다.







새 학기가 시작한지 얼마 안 됐었고, 날씨가 쌀쌀했던 기억이 나니 아마 3월 달이었던 것 같네요.



저는 그 날도 여느 때처럼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날따라 집중이 잘 되어서 계속 공부를 하다 보니, 어느덧 새벽 2시가 되어 있더군요.







평소 같으면 1시 반에 출발하는 독서실의 셔틀 버스를 타고 집에 갔을 겁니다.



하지만 2시 이후에는 집으로 가는 버스가 없었기에 저는 그냥 집까지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독서실에서 집까지는 걸어서 15분 정도의 거리였고, 주변은 아파트 단지인데다 조명도 밝아 별 생각 없이 음악을 들으며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두번째 곡이 끝나고 세번째 곡이 재생되는 그 짧은 틈 사이, 뒤에서 구두굽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별로 신경 쓰지 않고 계속 집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세번째 곡이 끝나자 들려오던 구두굽 소리가 아까보다 가까워진 것 같았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아무도 없는 아파트 단지 안에 멀찍이 거리를 두고 어느 회사원 한 명이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살짝 불안해진 저는 종종걸음으로 달려서 아파트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1층에서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위를 보니, 엘리베이터는 맨 위층에서 천천히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초조한 마음으로 엘리베이터가 오기만을 기다리는데, 바로 뒤에서 그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아까 그 회사원이었습니다.



생김새를 보니 멀쩡한 모습이었고, 가끔 저희 아버지도 회식을 하면 새벽에 집에 오실 때가 있다보니 어느 정도 마음이 놓였습니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고 문이 열리자, 저는 먼저 들어가 버튼을 누르고 그 사람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엘리베이터에 타지 않고 문 밖에서 엘리베이터 천장 한 쪽 구석을 유심히 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 씨발...] 이라고 욕을 내뱉더니 뒤돌아 천천히 밖으로 나갔습니다.







저는 놀라서 그 회사원이 보았던 엘리베이터 천장을 보았습니다.



거기에는 이틀 전 설치된 CCTV가 달려 있었습니다.



다시 밖으로 나가는 그 회사원의 뒷모습을 봤더니, 한 손에는 신문지로 둘둘 만 무엇인가가 들려 있었습니다.







저는 놀라서 혼자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며 집에 전화를 걸었는데 다들 자고 있는지 받지를 않더군요.



집으로 들어가 주무시던 엄마한테 울먹이며 이야기를 했지만, 엄마는 괜찮으면 됐다며 다시 주무시더군요.



그 사건 이후 한동안 밤에 밖에 나가기도 무섭고, 혼자 있는 것이 너무 싫었습니다.







독서실도 잘 가지 않게 되었구요.



그리고 시간이 꽤 흘러 그 사건이 점점 기억 속에서 지워질 무렵, 저는 뉴스 속보를 보게 되었습니다.



희대의 살인마가 잡혔다는 소식이었지요.







그리고 저는 그 모자 아래 보이는 그 살인마의 눈빛이, 그 날 엘리베이터 앞에서 보았던 회사원의 눈빛과 매우 닮았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물론 같은 사람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 날 엘리베이터에서 보았던 사람이 살인마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이 글을 읽고 저에게 해코지를 하러 찾아올 수 없을테니까요.







* 이 이야기는 네이버 카페 The Epitaph


자연보호해요~~

    • 글자 크기
댓글 2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9112 사건/사고 여장하고 여자탈의실 들어간 서울시 공무원4 title: 하트햄찌녀 10286 1
9111 사건/사고 가해 학생 부모에 "피가 거꾸로 솟아"…판사도 분노한 제주 집단폭행3 title: 하트햄찌녀 5988 1
9110 기타 알고보니 소름돋았던 영화 장면3 title: 하트햄찌녀 7711 1
9109 실화 할머니댁 옆집의 아이2 title: 하트햄찌녀 4348 1
9108 실화 우리 집에서 살던 남자귀신 2마리4 title: 하트햄찌녀 4877 1
9107 기타 어느 조현병 환자의 블로그3 title: 메딕제임스오디 6989 1
9106 실화 의경 시절 겪은 섬뜩한 이야기3 title: 하트햄찌녀 6549 1
9105 실화 윗집 누나3 title: 하트햄찌녀 3771 1
9104 실화 값비싼 오토바이를 폐차하게 된 이유3 title: 하트햄찌녀 6946 1
9103 2CH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우물3 Lkkkll 19427 1
9102 미스테리 산꾼들이 겪은 기묘한 이야기 -13 Lkkkll 16869 1
9101 미스테리 거구괴, 거구귀?2 Lkkkll 13802 1
9100 실화 저 군시절 저희 대대 전체를 공포로 몰아버린 실화 하나6 title: 메딕제임스오디 16658 1
9099 실화 이상하게 값이 싼 집5 title: 메딕제임스오디 11239 1
9098 실화 포항 M아파트 괴담4 title: 메딕제임스오디 10381 1
9097 실화 GOP에 서식중인 귀신들 -밀조 귀신편-3 title: 메딕제임스오디 10233 1
9096 단편 귀신의 일기..2 욕설왕머더뻐킹 10688 1
9095 실화 제 지인 얘기입니다. -5-3 title: 금붕어1현모양초 13551 1
9094 실화 제 지인 얘기입니다 -4-2 title: 금붕어1현모양초 13434 1
9093 실화 제 지인 얘기입니다. -3-4 title: 금붕어1현모양초 13455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