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극장 여자 화장실

여고생너무해ᕙ(•̀‸•́‶)ᕗ2017.06.25 02:23조회 수 2405댓글 0

    • 글자 크기


극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

정확히 말하면 경비업체에서 근무했고, 파견지가 극장이었다.

그 극장은 구조상 독립된 건물이 아니라 다른건물과 연결되어 있어서 완전히 봉쇄가 불가능했고,

상영관이나 소파등이 있어서 비상구등을 통해서 노숙자나 청소년들이 밤에 들어오는 경우가 흔했다.

(혹은 영업시간동안 어딘가에 숨어있다가 영업시간이 끝나면 나오기도 한다.)

아니면 심야영화를 본 고객이 커다란 건물 안에서 길을 잃어서 헤메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이들이 기물을 파손하거나, 절도등의 범죄를 저지를지도 모르기 때문에 마감시간에 모든 손님들을 극장에서 내보내고

새벽부터 아침까지 순찰을 돌며 그들을 찾아내서 인솔하거나 경찰에 인수하는 것이 우리 주요 업무였다.

 

그날도 나는 마감후에 정해진 순찰코스를 도는중이었다.

코스중에 여자화장실은 내가 직접 들어갈수가 없었는데,

원칙상 남자직원은 여자화장실에 들어갈수가 없었고, 영업종료후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여자화장실의 체크는 밖에서 '고객님 계십니까!'하는식으로 부른후에 반응을 확인하고,

차후에 미화여사님들이 청소하면서 내부를 확인하는 식이었다.(다른곳도 이런지는 모르겠다.)

나는 남자화장실을 확인한 후에, 여자화장실을 확인했다.

 

"고객님 계십니까?"

"없어요! 깔깔깔!"

 

안에서 즐거운듯한? 장난스러운? 여자목소리가 들렸다.

극장영업종료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라, 화장실에 고객이 남아있는걸로 생각되었다.

나는 관리실에 XX층 여자화장실에 고객이 남아있으니 인솔후에 다음지점으로 이동하겠다고 무전후에 여자화장실 앞에서 대기를 했다.

여자화장실의 조명 이외에 모든 불이 꺼진 건물에서 여자화장실의 입구만을 하염없이 바라보는것은 상당한 고역이었다.

하지만 30분이 지나도록 고객이 나오지 않는 것 아닌가?

관리실에서 다음지점으로 이동하지 않느냐는 무전이 왔다. 나는 아직 고객이 나오지 않았으니 조금 더 기다리겠다고 했다.

이런경우가 제일 곤란하다. 남자화장실이면 직접 들어가서 확인을 하던 끌고나오던 할수가 있는데,

여자화장실은 고객이 ♥♥♥등으로 클레임을 걸면 답이 안나오기 때문에(전례가 있었다고 한다.) 속수무책으로 대기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나는 짜증섞인 목소리로 다시 여자화장실에 있을 고객을 불렀다.

 

"고객님. 계십니까?"

 

대답이 없었다.

아까 들었던 고양된 목소리를 떠올리며, 나는 술에 취한 고객이 화장실에 쓰러져있을것이라고 추측했다.

나는 한숨섞인 목소리로 무전을 했다.

 

"하...선배, 아까 걔 술취해서 퍼진것같은데요..."

"알았어. 여사님한분 보낼테니까 잠깐만 기다려."

 

잠시후 극장을 청소하던 미화여사님 한분이 합류했다.

가벼운 인사후에 여사님은 화장실로 들어가셨고 금방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나오셨다.

 

"아무도 읎는디?"

"예?"

"다 확인헜는디 아무도 읎어."

 

나는 당황하여 메뉴얼도 잊고 여자화장실로 직접 뛰어들어갔다.

모든 변기칸을 체크했지만 정말 아무도 없었다. 나는 허탈한 감정을 느끼며 여자화장실을 나왔다.

내가 착각했단 말인가? 하지만 아까 들었던 목소리는 생생히 귀에 남아있었다.

헛걸음으로 툴툴거리는 여사님을 배웅하고, 관리실에서 정신 똑바로 차리라는 핀잔을 들은 후에, 어찌어찌 그 날의 근무가 끝났다.

그렇게 집에 돌아와서, 자려고 눕자 그제서야 떠오른 생각이 있었다.

 

'거짓말은 아니었다.'



    • 글자 크기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569 실화 살면서 겪은 소소한 귀신얘기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960 0
1568 전설/설화 [초과학]고대 이집트 기이한 생명체 부조,외계인? 최자친구초장 1983 0
1567 Reddit [펌/영미권번역괴담]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학교 심리학자 title: 이뻥아이돌공작 3354 0
1566 단편 버스 안에서 title: 토낑도나짜응 1657 0
1565 실화 붙임머리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835 0
1564 미스테리 청량리 경동시장 UFO라는데..5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1237 0
1563 미스테리 세일리시 해에서 발견되는 발만남은 시체 TeriousMY 871 0
1562 2CH 되살아나는 시체1 클라우드9 677 0
1561 전설/설화 세계 7대 악마와 그에 대적하는 세계 7대 천사를 아세요? 헤르메스 1651 0
1560 단편 퇴마 사이트1 여고생 1316 0
1559 미스테리 달의 비밀 1 미소테리 1530 0
1558 혐오 전신 안전핀 아트2 아리가리똥 1047 0
1557 혐오 혐) 월드컵 관광객들을 덮친 모스코바 택시3 title: 섹시호날두마리치킨 1011 0
1556 실화 아파트에서 본 남자아이 귀신 title: 아이돌의젖홍길동 548 0
1555 미스테리 미스테리 뉴질랜드 엄청난 크기 고래 발견 1 하이모발모발 1772 0
1554 실화 우리가게에 있던 그 무언가 3편 title: 팝콘팽귄노인코래방 1144 0
1553 실화 귀신 붙은 물건에 관한 이야기1 title: 아이돌의젖홍길동 1371 0
1552 미스테리 미국의 미스테리녀 title: 금붕어1ss오공본드 1892 0
1551 기타 신기하고 무서운 세계에서 가장 소름 돋는 장소 7곳 호이쫭 1110 0
1550 기묘한 그것이알고싶다 레전드편 사이코패스 엄여인1 이게모야 943 0
첨부 (0)
로그인

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