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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어느 무더웠던 여름날

title: 이뻥아이돌공작2015.02.06 11:45조회 수 1192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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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얘기도 고딩어때 얘기야.
 
 
저번 얘기 보다는 시점이 좀 뒤이지.
 
 
 
그렇게 인연이 된 그분과는 간혹 놀러가서 차도 마시고 얘기도 하며 좋은 관계를 유자해.
 
내가 사람 사귀는 능력은 탁월해서 맘만 먹으면 다 내편으로 만들거든 ㅋㅋㅋㅋ
 
 
 
그해 어느 여름날,
 
그 보살님네에 오랜만에 인사를 갔어.
 
 
그때가 낮에 간거니 아마 방학때 였겠지?
 
인사를 드리고 한참 얘길 하던 중이야.
 
 
 
갑자기,
 
날 보시고는 물가 놀러 가기로 했냐고 하시더라?
 
 
 
응!!
 
나, 그때 친구들이랑 주말에 수영장 가기러 했거든.
 
 
어찌 아셨냐고 하려다가 입을 다물었지.
 
 
 
참! 이분 거시기 시지....
 
 
난 친구들이랑 수영장에 가기로 했다고 말씀 드렸어.
 
 
정말 수영장이냐고 물으시는 거야.
 
어디 바다나 강 하다못해 계곡 아니냐고.
 
 
 
난 아니라고 했지.
 
 
 
그때 그냥 친구들이랑 가까운 풀장에 주말 낮에 잠깐 다녀오기로 했거든.
 
 
 
그러시더니,
 
자꾸 이상하네? 이상하네? 하시는거야?
 
 
난 왜 그러시냐고 여쭈었더니,
 
니 얼굴에서 자꾸 물이 느껴진데.
 
 
 
말은 그리 하시는데 난 알아 그건 애둘러 놀라지 않게 하려고 그러는거고.....
 
그건 익사할 수가 있단거였어.
 
 
 
그러시면서 수영장에서야 빠져 죽을리 없지만 조심하고,
 
절대 계획이 바뀌어도 다른 곳은 따라가면 안된다 하시는 거야.
 
 
알았다고 말씀 드렸는데,
 
계획이 바뀌었을거 같아? 안 바뀌었을꺼 같아?^^
 
 
 
 
 
 
 
 
 
 
 
 
 
 
 
 
미안하다.
 
내가 희롱 좀 했다 ^^
 
계획은 안 바뀌었어.
 
 
 
원래 계획대로 친구들과 난 수영장엘 갔어.
 
 
근데,
 
무속인들의 말은 나름 분석이 필요한게 천기누설 안하려고 좀 애둘러서 얘기 하기도 하지만,
 
자신도 정확하게 모르실때도 있어.
 
 
그냥 떠오르는 단서들을 얘기 하신거지.
 
 
그런데,
 
수영장 가기 전날 잠자리에 누워서 계속 그 생각이 드는거야.
 
 
그래서 또 샬록 홈둥이로 변신해서 열심히 생각했는데,
 
아무리 생각을 짜내도 답이 안나왔어.
 
 
수영장은 물놀이 하기 진짜 안전한 곳이잖아?
 
 
 
물론,
 
깊은 곳도 있긴 하지만 .
 
안전 요원도 있고 사람도 많고 그리 넓은 것도 아니구 말야.
 
그리고 결정적으로 물귀신이 없어.
 
 
 
난 수영을 좋아해서 수영장을 그리 많이 다녔어도
 
수영장에서 물귀신 본적은 한번도 없었거든.
 
 
오히려 수영장 탈의실 같은 곳에서는 본적이 있어도 말야.
 
그럴땐 없어질때까지 딴짓하며 기다리거나 아예 그날은 안가거나
 
수영중 돌아다니는게 보이면 도망은 온적이 있는데,
 
풀 내부에 있는 귀신은 못봤어.
 
 
 
 
그런데 그리 안전한 곳에서 익사수가 있단건 심장마비외엔 없잖아?
 
 
준비 운동도 철저히 하고 18살   강철 심장이 수영장 들어가서 심장마비가 걸린다?
 
그러다 문뜩 생각 나는게 있어 벌떡 일어났어.
 
 
 
우리가 가기로한 그 수영장......
 
계곡 옆에 계곡물 그대로 받아 하는 수영장이었어.
 
 
 
물귀신 이구나!!!!
 
 
거기라면 충분히 물타고 수영장에 들어올수 있겠다 싶더라구.
 
그럼 상당히 위험하지.
 
태양이 쨍쨍 쬐는 대낮이지만,
 
수영장 특성상 부적 붙이고 다닐수도 없고 난 맨 몸 이잖아?
 
 
난 다음 날 친구들과 만나 그 수영장엘 갔어.
 
딴데로 바꾸고 싶었지만 다수의 의견이라서.....
 
가보니 사람들이 억수로 많았어.
 
 
일반 어른들이 놀고 있는 풀을 유심히 살폈는데 사람들 때문에 못알아보겠더라구.
 
ㅋㅋ 그래서 내 다리로 유인했지.
 
발끝을 살짝 물에 담그고 찰랑 찰랑~~~~ 나 잡아봐라!~~~
 
그리고는 매의 눈으로 풀을 살피는데,
 
갑자기 내눈에 풀 가운데쯤에서 사람이 물에서 움직일수 없는 속도로
 
내쪽으로 쭉 !!~~~~빠르게 오는 게 보였거든.
 
 
 
진짜 한놈 있더라구.
 
 
 
수영을 포기하고는 난 대부분의 시간을 헐벗은 누나들 몸매감상과 짐 지키기,
 
그리고 핫바등 군것질과 큰풀 10미터쯤 옆에 있는 작은 풀에서 유아들과 좋은 삼촌 코스프레 하며 놀았어.
 
 
 
물엔 들어가 봐야잖아?^^
 
거긴 맨땅이 중간에 있어 건너 오지도 못하고
 
와도 내 종아리 겨우 오는 8세 미만 놀던데야.ㅋㅋㅋㅋㅋ^^
 
 
 
사람들 어찌 해 보려 하지만 번번히 실패하데?
 
그 사람들은 그런 곳에서 익사 시키긴 거의 불가능한 곳이니까말야.
 
일반인은 무리지만 나라면 얘기가 달라지지.
 
 
부적도 안 가지고 있는 나라면 아마 충분히 딴 사람 눈 가리고 홀릴수 있었을거야.
 
내가 유아용 풀에서 놀때도 넘어 오고싶어 환장을 하더라구.
 
내가 나가서 일부러 앞에서 왔다 갔다했는데 수영장 테두리 따라 동물원 물개처럼 쫓아다니더라. ㅋㅋㅋ
 
 
물엔 못들어 갔지만 그래도 나름 물귀신 끌고다니며 조련하는 재미는 있었어. ^^
 
그래도 그 분 경고를 소홀히 생각하고 알아차리지 못했었으면 나는 멋모르고 뛰어 들었을테고.
 
 
난 진짜 다음날 조간 신문에 났을지도 모르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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