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할머니의 제사

여고생너무해ᕙ(•̀‸•́‶)ᕗ2017.07.10 23:32조회 수 1470댓글 0

    • 글자 크기


지난 추석. 저희 일가는 제사와 함께 장례를 치뤘습니다. 몇주 전부터 행방불명이셨던 할머니가 돌아가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상했습니다. 무슨 이유인지 아무도 할머니의 죽음에 대해서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단지 [치매로 길을 잃으셔서 동사하셨다]는 이야기밖에.

그리고 제사를 치룬 그날 밤이었습니다. 다른 친척들은 먼저 올라가고 할아버지마저 예전에 돌아가셨던 터라, 큰집이었던 저희 가족만 남았고, 길이 막히는 걸 생각해서 아침 일찍 출발하려고 다들 일찍 잠들었습니다.

그런데 유난히 예민한 저는 잠을 자다가 거실에서 나는 소리에 잠을 깨게 되었습니다. ...물건들을 마구 헤치는 듯한 소리.

저는 부모님께서 새벽부터 짐을 꾸리시는 줄 알고, 거실로 나갔습니다만, 거실에 아무도 없었고 어둠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나는 소리. 달그닥... 달그닥...

그때만 해도 엄마가 짐을 꾸리시는 줄 알고, 어둠에 익숙해지지 않는 눈으로 거실을 바라보며 [엄마 뭐해?] 라고 말했습니다만, 이윽고 눈이 어둠에 익숙해졌을때 온몸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거실에서 있던 사람은 우리 할머니였습니다.

마치 피로 물든 듯한 붉은 소복을 입은 할머니는 서랍 여기저기를 찾고 계셨습니다. 평소 할머니는 저에게 엄하게 대하셨기에 할머니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저런 모습... 아니 이미 돌아가신 할머니의 모습만으로도 전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때. 뭔가 찾고 계시던 할머니는 절 발견하셨고, 무서운 눈으로 절 째려보시더니 저를 향해 빠른 걸음으로 오시는 것이었습니다. 마치 제가 뭔가 잘못했을 때 혼나러 오시는 것처럼.

[뭐하니? 여기서 자면 어떡해?]

그리고나서 기억은 없었습니다. 부모님은 거실에서 자고[사실은 쓰러져있던] 절 깨우셨고 그제서야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전 제게 다가오는 할머니를 보고 바로 기절했던 모양입니다.

할아버지나 할머니 모두 돌아가셔서 이제는 그 집은 아무도 안 살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아버지께서 파시겠죠. 하지만 그때까지 할머니는 아무도 없는 집안에서 뭔가 계속 찾고 계실까요?

너무 두려운 경험이었기에 가끔은 제 방에 혼자 있을때는 한밤중의 거실에 가기가 두렵습니다. 혹시라도 할머니께서 거실에서 계실까봐 말이죠.

[투고] 赤雪님



    • 글자 크기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8810 사건/사고 부산 구포역 귀신 사건1 초코케이크맛 1056 1
8809 실화 장례식장의 아주머니1 도네이션 1152 2
8808 실화 의문의 메세지1 title: 양포켓몬자연보호 803 2
8807 실화 중국 기숙사.........-100%실화-1 title: 잉여킹조선왕조씰룩쎌룩 373 2
8806 실화 공상은씨를 찾습니다1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2156 0
8805 실화 예비 무속인 이야기121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845 2
8804 실화 예비 무당 이야기(++추가)251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822 2
8803 2CH 토미노의 지옥1 아리가리똥 1133 0
8802 2CH 이별택시1 앙기모찌주는나무 1628 0
8801 기묘한 제임스 딘 자이언트 1 헤이미스테리 1439 0
8800 단편 외딴섬의 무당귀신1 익명_ddc990 478 1
8799 실화 돌고 도는 무서운 이야기1 여고생너무해ᕙ(•̀‸•́‶)ᕗ 1789 0
8798 전설/설화 전라남도 고흥의 다리없고 얼굴없는 귀신이야기1 여고생너무해ᕙ(•̀‸•́‶)ᕗ 1283 1
8797 실화 살면서 가장 무서웠던 경험1 title: 양포켓몬자연보호 1078 1
8796 실화 실화한편 써봅니다~ 머 별로 무서운건 아님1 title: 잉여킹조선왕조씰룩쎌룩 171 1
8795 실화 뾰족구두1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928 1
8794 실화 연예인 괴담 - 귀신이야기1 Envygo 540 1
8793 2CH [2ch] 수명을 팔았다. 1년당 , 1만 엔에 (스압)1 게릿콜 1333 0
8792 기타 일본 자살숲 후지산 주카이숲 들어보셨나요 1 브랜뉴지디 2610 0
8791 단편 가지 않은 길1 title: 금붕어1아침엔텐트 806 3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