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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한국에서 들어본 무서운 이야기 #5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2014.09.21 20:41조회 수 2308추천 수 2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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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2009년에 대학을 졸업하고 같은해 3월에 대학원에 입학했어.

 

그런데 내가 다니던 학교의 대학원이 아니라서 새로 방을 구해야 될 판이었는데,

 

공교롭게도 내 동생이 다니던 학교의 대학원으로 진학하게 된거야.

 

내 동생은 학교 앞에서 자취를 하고 있었거든.

 

그래서 방학인 2월부터 동생 집에서 같이 살기 시작했어.

 

 

 

 

 

 

 

그런데 2월은 공포의 달이잖아. 왜 공포의 달이냐하면....성적표가 집으로 날아가는 달이야.

 

성적표에다가 양도성예금증서를 온통 깔아놓은 내 동생은 결국 집으로 소환되어서..

 

나이 24살 먹고 부모님 앞에서 공부를 하는 신세가 됐어.

 

 

 

 

 

동생이랑 같이 사는 것도 즐거웠지만(난 18살때부터 집에서 안 살아서 가족들을 무척이나 그리워하거든)

 

뭐 혼자 사는것도 나쁘지 않잖아? ♥♥도 마음껏......미안해.

 

 

 

 

 

 

 

 

 

 

뭐 그렇게 다시 혼자 자취를 하게 됐지.

 

당시 1학년이어서(뭐 3학년인 지금도 정신을  못차리고 이러고 있지만) 매일 늦게까지 놀고..

 

술 마시고.. 집에는 늦게 들어와서 새벽 늦게까지 미국드라마(이하 '미드')를 보는 등 의미 없는 날들을 보내고 있었지.

 

 

 

 

 

 

 

 

 

그러다가 한날은 슈퍼뇌출혈이라는 미드를 보고 있는데,(이거 장르가 공포야. 여기 게시판 사람들이라면 다들 알고 있겠지?)

 

 

 

 

 

 

 

 

문밖에서 가볍게 쇠를 긁는 소리가 나는거야.

 

 

 

 

 

 

 

 

 

 

 

 

 

 

 

 

 

끼익.

 

 

 

 

 

 

 

 

 

 

 

 

 

 

 

 

그러다가 갑자기 바람이 불었는지 문이 심하게 흔들리더라.

 

 

 

 

 

 

 

 

 

 

 

 

 

 

 

 

 

 

 

덜컹.

 

 

 

 

 

 

 

 

 

 

 

 

 

 

 

 

그때만 생각하면... 그렇지 않아도 새벽에 무서운거 보고 있는데 갑자기 바람이라니.

 

심장 판막이 오그라들었어.

 

 

 

 

 

 

 

 

 

 

 

그런데 다음날에도 같은 시각에 문이 심하게 흔들리는거야.

 

 

 

 

 

 

 

 

 

 

 

 

 

 

덜컹. 덜컹.

 

 

 

 

 

 

 

 

 

 

 

 

 

 

 

무슨 바람이 이렇게 심하게 부나..라고 생각하고 말았지.

 

 

 

 

 

 

 

 

 

 

 

그런데 그 문소리가 일정한 시각에만 나는거야.

 

 

 

 

 

 

 

 

 

 

이상하잖아. 그래서 다음날은 볼륨을 줄여놓고 그 소리를 기다리고 있었지.

 

 

 

 

 

 

 

 

 

 

 

 

 

 

매일 그 소리가 들려오는 시간인 새벽 3시쯤이 됐을까?

 

 

 

 

 

 

 

 

또각 또각 또각 또각

 

 

 

 

 

 

 

 

 

 

여자의 하이힐 소리가 들리는거야.

 

 

내가 사는 집이 1층이라서 방 숫자가 적기 때문에 옆집 여학생이라는 걸 알 수 있었지.

 

방이 3개였는데 하나는 내방, 하나는 옆집, 맞은편에 한 방은 비어있었거든.

 

술마시고 늦게 들어오는 날이면 가끔 마주치곤 했는데,

 

어디서 아르바이트를 하는지 매일 늦게 들어오더라.

 

 

 

 

 

 

 

 

 

 

 

 

그런데 그 하이힐 소리가 옆집으로 들어간지 얼마쯤 됐을까?

 

 

 

 

 

 

 

 

끼익.

 

 

 

 

 

 

 

 

 

 

가볍에 쇠 긁는 소리가 났어.

 

 

 

 

 

 

 

그리고

 

 

 

 

 

 

 

 

덜컹.

 

 

 

 

 

 

 

 

 

 

 

 

 

 

 

 

그제서야 난 눈치를 챘어.

 

 

 

 

가벼운 쇠 긁는 소리는

 

 

 

 

우리집 현관문 손잡이를 조심스럽게 돌리는 소리였던거야!!!

 

 

 

 

 

 

 

 

 

 

 

 

아니 도대체 누가 혼자사는 남자의 방문을 열려고 하는거냐고.

 

 

 

 

 

 

 

 

 

 

 

무섭잖아. 그래서 살금살금 문 앞으로 다가가서 밖을 봤어.

 

 

 

 

 

깜깜한거야.

 

 

 

 

 

 

 

그런데 자세히 보니까 그건 밖에서 날 지켜보고 있는 눈의 검은 눈동자!!

 

 

 

 

 

 

 

뭐 이런 흔한 설정이 아니라....미안해. 낚아서.

 

 

 

 

 

 

 

그냥 불이 꺼진 복도였어.

 

 

 

 

 

 

 

보통 원룸 복도의 등은 센서식이잖아.

 

 

 

 

 

 

 

그래서 조그만 움직임이라도 있으면 불이 켜져야 되는데...

 

 

 

 

 

 

 

 

 

 

복도는 깜깜했어.

 

 

뭐야. 바람인가? 라고 생각하는 순간..

 

 

 

 

 

 

 

 

 

 

 

 

 

끼익.

 

 

 

 

 

 

 

 

 

 

 

 

조심스럽게 문 손잡이가 돌아가는거야.

 

 

 

 

 

 

 

 

 

 

 

 

이런 미친 녀석이 몸 다른 곳은 미동도 않은 채 문 손잡이를 조용히 돌리고 있더라.

 

 

 

 

 

 

 

 

 

 

이런 상황에서 안 놀랄 사람이 있을까?

 

 

 

 

 

내 눈앞에서 컴퓨터 모니터의 희미한 빛을 받은 문 손잡이가 조금씩 조금씩 돌아가고 있었어.

 

 

 

 

 

 

 

 

 

 

 

그때

 

 

 

 

 

 

 

 

 

 

 

 

 

 

꺄아아아악!!!!!!!!!!!!!!!!!!!!!!!!!!!!!!!!!!!!!!!!!!!!!!!!!!!!!!!!

 

 

 

 

 

 

 

 

 

 

 

 

 

 

 

 

이런 나이스 타이밍의 슈퍼 뇌출혈 같으니라고. 내가 뇌출혈로 사망할 뻔 했네.

 

 

 

 

 

 

미국 드라마에서 갑자기 비명 소리가 터져 나오는거야.

 

 

 

 

 

현관 문을 들어서자마자 부엌이 있고, 부엌이랑 방 사이에는 이중창이 있는데 평소에는 그걸 닫고 자다가

 

내가 급하게 현관문을 확인하는 바람이 그 문을 안 닫은거야.

 

 

 

 

 

 

 

 

 

그 비명 소리가 밖에 들렸는지

 

 

 

 

 

 

 

 

 

 

갑자기 돌아가던 문 손잡이가 멈추더니...

 

 

 

 

 

 

 

 

 

 

 

 

 

 

 

 

 

 

 

쾅쾅 덜컹덜컹 쾅쾅쾅 덜컹덜컹 쾅쾅

 

 

 

 

 

 

 

 

 

 

 

 

 

 

 

 

 

 

 

밖에 있던 그 사람인지 뭔지 모르겠는 그게 문을 미친듯이 잡아 당기면서 발로 차더라.

 

 

 

 

 

 

 

 

 

그래도 궁금하잖아. 그래서 현관문 구멍을 통해서 밖을 봤는데

 

 

 

 

 

 

 

 

 

 

 

 

 

 

어떤 나이 많은 아저씨가 눈을 뒤집고 내 방 문을 발로 차고 있는거야.

 

 

 

 

 

 

 

 

 

 

 

 

 

 

하...진짜 내가 마성의 제임스도 아니고..이젠 아저씨까지 날 좋아해?

 

(난 엽호 게시판 사람들이 날 좋아해줬으면 좋겠는데... 미안해)

 

 

 

 

 

뭐 무섭기도 했지만, 귀신보단 낫잖아?

 

 

 

 

 

 

 

그래서 그냥 경찰에 신고하고 샷시 닫고 자버렸어.

 

 

 

 

 

 

 

 

 

그래도 그게 하루이틀 지속되는게 아니니까 참기가 힘들더라구.

 

그래서 계약기간이 만료되자마자 이사를 결심했어.

 

학교에서는 좀 멀지만 좀 조용한 곳으로 말이야.

 

원래 살던데에는 술집이 많아서 그냥 취객으로만 생각했었거든.

 

일본 이야기처럼 고양이 발이 잘려서 집앞에 놓여져 있는 그런 드라마틱한 일이 일어나질 않았으니.

 

경찰에 신고하기도 뭐하고...

 

그리고 일층이라서 새벽에 화장실 빌리러 오는 사람들도 많았어. 그런 사람들 일일이 신고 할 순 없잖아.

 

 

 

 

 

 

 

 

 

 

 

 

그런데 이사 가는 날

 

문 열어놓고 이사짐을 챙기고 있다 보니까 옆집 여학생이 나에게 다가오는거야.

 

그 여학생이 나에게 오더니 이사가냐고 묻더라.

 

그래서 그렇다고 하니까 자기도 내가 이사가는 다음날에 이사를 간대.

 

난 또 무슨 로맨스 이런거 상상하고 있었는데...

 

그 여학생 입에서 나온 스토리는 상상 이상이었어.

 

 

 

 

 

 

 

 

『정말 죄송해요. 본의 아니게 폐를 끼쳐드렸네요.

 

 

 

 

새벽마다 문 잡아당기는 소리 들으셨죠?

 

사실 그거 어떤 아저씨가 그러는건데..

 

그 아저씨가 절 쫓아 다녔거든요.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에 누가 자꾸 따라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뒤를 돌아보면 누가 차나 건물 뒤에 숨는 것 같기도 하고 하여튼 며칠은 미행당하는 기분이었어요.

 

 

 

 

 

그래서 남자 친구랑 같이 가는데 그래도 쫓아오는 거에요.

 

화가 난 남자친구가 뒤돌아가서 그 아저씨랑 대면했는데,

 

무슨 작업복 같은걸 입고 있는 평범한 아저씨가 자기는 우리를 쫓아온게 아니라는 거에요.

 

그래도 불안해서 한동안 남자친구랑 같이 다녔었거든요...

 

 

 

 

 

 

 

 

 

 

그런데 하루는 남자친구가 바빠서 혼자 집에 가게 됐어요.

 

무서워서 보통 들어가는 시간보다 일부러 늦게 집에 갔어요.

 

집에 가는 시간이 평소보다 늦어서 그런지 쫓아 오는 사람이 없더라구요.

 

 

 

 

 

 

 

 

 

 

그런데 원룸 입구에 들어서려는 순간

 

원룸 출입구 안에 서 있는 그 아저씨를 발견했어요.

 

 

 

너무 무서워서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가

 

원룸에 들어가는 사람이 있을때까지 숨어서 마냥 기다리고 있었어요.

 

경찰에 신고해도 괜히 그 아저씨 화만 나게 할 것 같아서요.

 

사실 원룸 입구에 가만히 서 있기만 한 사람을 어떻게 한다는 것도 웃기잖아요. 

 

 

 

 

(그런건 경찰에 신고하면 되는데..라고 난 생각했지)

 

 

 

 

 

 

 

 

기다리다가 어떤 분이 들어가길래 따라 들어갔어요.

 

원룸 입구에 들어서는데 그 아저씨가 절 죽일듯한 눈빛으로 쳐다보는 거에요.

 

집이 1층이니까 바로 들어가면 집을 들키게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전 집을 들키지 않으려고

 

 

오빠 방 호수가 찍혀있는 우편함에 고지서를 보란듯이 꺼내갔어요.

 

제가 사는 곳이 오빠 방인 것처럼 보이게요.

 

 

 

 

 

그 이후로 재빨리 방에 들어오고 나서 아무소리도 안 내고 있으면

 

그 아저씨가 오빠 방문을 계속 열려고 하더라구요.

 

전 무서워서 한동안 신발도 못 벗고 문 안에서 울기만 했어요.

 

저 때매 불편하셨죠. 미안해요. 』

 

 

 

이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 난 당장 경찰에 신고를 하라고 했지.

 

그런데 그 여학생은 어차피 이사를 가니 괜찮다는거야.

 

그렇다고 내가 그 여학생에게 '그럼 이사를 같은 방으로..'라고..할 수도...미안해. 

 

그래도 아직까지 무슨 사건이 있나 없나 뉴스를 주시하고 있어.

 

 

 

 

 

 

 

거짓말같지? 세상에는 거짓말같은 인크레더블한 범죄자들이 많아.

 

그러니 여자분들 문 잘 잠금고, 가스배관 타고 올라오는 녀석들도 있으니까 창문도 잘 잠그고 자.

 

그리고 댓글 달아주시는 아힝, 토깽, 빨끈-, 샌달우드, 김희정, 26女, 빠염ㅋㅋ, 렌ren, 쎅끈한, 해피랑나비랑, 군밤, 굳, ♥, 일단, 뱃살겅듀, 삐꽁꺠, 융가, 리, 뷰러, 이수빈, 워니, 하롱, 과제싫어, 통커통커, 신비승순, 김소망, 제임, 쨔응, 바리스타, 제임스말이, 으헑, 칵, boapantea, 둘리, 'ㅂ', 부산여자, Riah, 김태석, 내가정말, 밝은다라, 익명, ㅋㅋ... 님들 모두 고마워. 내게 힘이 되고 있어(4편 썼는데 인기가 워낙 없다보니 여기에 다 쓸 수 있게 됐네).

 

허접한 글 읽어줘서 고마워. 이번에는 열린 결말이 아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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