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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제임스가 들려주는 무서운 이야기 1편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2014.09.21 20:43조회 수 2603추천 수 2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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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의 글에는 언제나 이미지 첨부 없습니다.)

 

(Vol.2 는 액자식 구성입니다. 단편만 보실분은 구분선 아래만 보시면 됩니다.

 

댓글과 추천은 글쓴이에게 힘이 됩니다.)

 

 

 

 

 

 

"불이 다 꺼져서 달빛만 들어오는 밤에 방에서 나는 소리에 귀 기울여 본 적 있어?"

 

 

 

 

 

 

 

 

 

 

 

 

대학원 준비 때문에 지쳐 있는 날 위로해 준다는 목적으로 마련한 술자리에서

 

분위기를 잘 바꾸는 만큼 엉뚱하기도 한 정호가 어김없이 주제를 바꿨다.

 

 

 

 

 

 

 

 

다들 무슨 뜬금없는 이야기냐는 표정이다.

 

그도 그럴 것이 여자애들이라도 있는 과엠티면 또 모를까,

 

 

 

 

 

나이는 먹을 대로 먹은 남자들끼리 있는데

 

방에서 나는 소리라니. 귀신 이야기라도 시작할 참인가.

 

 

 

 

 

 

 

 

 

정호는 집요했다.

 

"그러니까 내가 평소와 같이 와우를 하려고.."

 

 

 

 

 

민수가 말을 잘랐다.

 

"야. 뭐 그 두꺼비집 내린 귀신이야기? 두 번만 더 들으면 백 번이다."

 

 

 

 

"그러니까 그 이야기의 포인트는 두꺼비집이 아니라..."

 

 

"알아. 인마. 분명히 영화를 보고 있었는데 컴퓨터는 꺼져 있더라 이거 아냐?"

 

 

 

 

 

별것도 아닌 걸로 또 언성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술이 취했나 보다.

 

어이. 이봐. 날 위로해주려고 모인 자리 아니었어? 이대로는 싸움이 날 것 같았다.

 

 

 

 

 

 

"물론, 귀신이 무섭긴 하지. 그런데 대부분 사람이 귀신을 안 믿잖아? 나도 그렇고..

 

귀신보단 사람이 무서워. 사람이 얼마나 무서운지 이야기해줄게."

 

 

군대 있을 때 힘들었던 이야기도 할 겸, 귀신 이야기나 정호와 민수의 싸움도 끊을 겸 이야기를 시작했다.

 

 

 

 

 

 

===================================================================================

 

 

 

 

 

너희도 알다시피 내가 의경 갔다 왔잖아.

 

 

 

 

처음에는 그냥 단순히 시위 막는 일 하는 줄 알고 갔지.

 

뭐 대부분의 사람이 의경 하면 편한 곳이라고 생각하지만, 난 뭐 시위 막는다는 거 알고 갔으니까.

 

 

 

 

사실 의경이 시위상황 출동만 아니면 편하긴 해. 민간인들과 접촉도 많고 말이야.

 

출동만 없으면 일반 방범 활동만 하고 힘들다고는 말할 수 없는 군 생활을 보내고 있었지.

 

 

 

 

 

그런데 어느 날,

 

야간 방범이 모두 취소되고 잠복근무를 한다는 거야.

 

잠복근무? 우리가 무슨 형사도 아니고 무슨 잠복근무냐고 행정반에 물어봐도

 

행정반도 모르고 부대 최고참들도 잠복근무가 뭔지 모른다는 거야.

 

 

 

 

 

 

게다가 형사과 직원들이랑 한 조가 되어서 잠복 한다는 거야.

 

진짜 황당했지. 보통 방범근무면 의경끼리 다니면서 튀김도 먹고, 어묵도 먹고 하는데

(여러분 의경 아이들 힘들어요. 그 정도는 봐 주세요.)

 

 

 

직원과 함께면 그런 것도 못 하잖아.

 

 

 

 

 

 

 

 

 

 

정말 모든 부대원이 짜증 나는 표정으로 근무지로 투입됐어.

 

내가 그때 좀 고참이어서 그랬나? 어떤 형사분이랑 둘이서 한 조로

 

인동이라는 동네 원룸 가에 잠복근무를 하게 됐지(졸병이 있으면 졸병 책임질 사람이 있어야 하니까).

 

 

 

 

 

 

 

 

잠복근무라는 게 영화에서 보는 것 같이 그렇게 낭만적인 건 아니더라.

 

차는 좁고, 형사님 덩치는 크고, 팔뚝은 굵어서 조수석까지 튀어나와 있어서

 

 

 

 

난 쪼그리고 조수석에 앉아 있었지.

 

쭈구리였어.

 

 

 

 

 

 

 

 

진짜 당황스럽게 아무 정보도 없이 아무런 대화도 없이

 

소쿨 소핫 소섹시 소인크레더블한 형사님과 밤새 있으려니 입도 간지럽고

 

잠도 오고 미치겠는 거야.

 

 

 

 

 

 

 

 

 

 

그래서 누굴 잡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범인이 불쌍해질 정도로 무섭게 생긴 그 형사님께 말을 붙였지.

 

도대체 우리가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냐고.

 

 

 

 

 

 

 

 

 

난 몰랐는데 발바리라는 유명한 놈이 있는데

 

구미, 대전 뭐 가릴 것 없이 전국구로

 

여자가 혼자 사는 원룸에 가스관을 타고 침입해서

 

해코지를 한다는 거야.

 

 

 

 

 

 

그래서 난 형사님께 솔직하게 말했지.

 

내가 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수갑도 없는데

 

발바리는 주위에 모든 게 무기잖아. 내가 어떻게 잡냐고 말하니까.

 

잡으려고 데려온 게 아니라 그냥 무전으로 지원 요청하려고 데려온 거라는 거야.

 

 

 

 

 

 

 

 

 

수갑이라도 얻을까 해서 장난 반 물어본 건데 약간 무시당한 것 같아서

 

살짝 삐친 표정으로 형사님을 봤는데,

 

농담인데 삐친 거냐면서, 장난이라고 하는 거야.

 

 

 

 

 

 

 

아.. 이제 수갑을 주려나 보다. 생각했는데,

 

그 발바리라는 놈 신장이 160cm도 안 되는데다가

 

체격도 좋지 않아서 발바리가 바주카포를 들고 있어도 내가 잡을 수 있으니 걱정을 말라는 거야.

 

 

 

 

 

 

 

 

그런데 솔직히 여자분들 중에서도 운동하시는 분들도 많고 체격적으로 우위에 계신 분들도 계실 텐데

 

수십 건의 범행을 저지르고도 흔적 하나 없다는 게 믿기지는 않았지.

 

 

 

 

 

 

 

 

그냥 뭐 무전이나 치자라는 생각으로 원룸 쪽을 살펴보고 있었어.

 

그런데 뭐 사건이라는 게 그렇게 잘 일어나는 게 아니잖아?

 

역시 그렇더라. 아무 일도 없었어.

 

그냥 그대로 동이 터오고 있었지.

 

 

 

 

 

 

 

 

 

 

 

그런데 갑자기 형사님이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면서 잘 지켜 보라는 거야.

 

 

 

발바리의 그 당시 범행 수법은 가스관을 통해 침입,

 

 

 

 

범행 후에는 정문으로 당당하게 걸어 나오는 것.

 

 

 

 

그리고 범행 종료 시각은

 

아주 어두울 때보다 사람이 더 없을지도 모르는

 

동이 터 올 무렵이라는 거였어. 

(사실 그 당시 발바리에 대한 정보는 매우 적었어.)

 

 

 

 

 

 

 

 

'괜히 사람 간 쪼그라들게 만드네'라면서

 

 

 

 

 

 

무심코 고개를 돌렸는데

 

 

 

 

 

 

 

 

 

 

 

 

 

 

내 뒤쪽 원룸 꼭대기 층에서부터

 

 

 

 

 

계단에 있는 센서 등

 

 

 

 

 

 

 

 

 

 

 

하나씩,

 

 

 

 

 

 

 

 

 

하나씩,

 

 

 

 

 

 

 

 

 

 

켜지고 있는 거야.

 

 

 

 

 

 

 

 

 

 

 

그냥 평범한 사람일 수도 있는데

 

왠지 느낌이 안 좋아서 다른 곳을 보고 있는 형사님을 조용히 불렀지.

 

 

 

 

 

 

 

 

 

형사님도 느낌이 안 좋았는지 내리라고 하더라.

 

 

 

 

 

 

 

 

 

난 조용히 무전 지원을 하면서 원룸 정문 쪽으로 천천히 걸어가고

 

형사님은 약간 측면으로 돌아가서 안 보이는 곳에 숨어 있었어.

 

 

 

 

 

 

 

 

 

 

 

 

 

 

 

그 사람이 1층 마지막 계단을 밟았을 때,

 

 

 

 

 

 

 

 

 

 

 

그 사람이랑 이 마주쳤어.

 

 

 

 

 

 

 

 

 

 

 

사실 정말 눈이 마주쳤다기보다는

 

 

 

 

 

 

 

 

그 사람을 쳐다보고 있는 나의 존재를 그 사람이 눈치를 챈 것 같았지.

 

 

 

 

 

 

진짜 1~2초 찰나의 순간이었는데

 

 

 

 

 

 

 

 

 

 

손에 식은땀이 흐르고,

 

 

 

 

 

 

 

 

형사님께 받은 삼단봉으로 가는 손은

 

 

 

 

 

 

 

 

 

 

 

미친 듯이 떨리더라.

 

 

 

 

 

 

 

 

그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날 만만하게 봤는지

 

아니면 내가 민간인으로 보였는지 애써 태연한 척 원룸 입구 쪽으로 나오고 있었어.

 

 

 

 

 

 

 

 

 

그때 입구에서 불과 10미터도 안 된 거리의 형사님이

 

 

 

 

 

 

 

 

 

"어이, 발바리 이 자식아."

 

 

 

 

 

 

 

 

라면서 입구 쪽으로 다가갔고,

 

 

 

 

 

 

 

 

 

 

그 사람은 형사님을 보자마자 다시 원룸 안으로 미친 듯이 뛰어가더라.

 

 

 

 

 

 

 

 

 

난 입구를 지키고 형사님은 바로 뒤를 쫓아갔지.

 

원룸 입구는 하나밖에 없으니 여기만 지키면 나갈 길이 없으니까.

 

슬슬 지원 요청한 병력도 오기 시작했어.

 

밖은 이제 모든 게 잘 보일 정도로 밝아 있었지.

 

난 이 자식 잡고 영웅이 되나 싶었어.

 

 

 

 

 

 

 

그런데 화가 난 표정의 형사님이 다시 내려오더니

 

분명히 바짝 쫓았는데 놓쳤다는 거야.

 

진짜 연기 같이 사라졌다면서.

 

 

 

 

 

 

그 이후에 그 건물을 이 잡듯이 뒤졌는데, 그 남자의 흔적은 발견할 수 없었어.

 

 

 

 

 

 

 

 

 

 

 

 

 

그 사람은 발바리였을까?

 

 

 

 

 

 

사람이긴 했을까?

 

 

 

 

 

 

 

===================================================================================

 

 

 

후에 신문기사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 발바리는 2009년 검거되었다고 합니다.

 

 

 

이 사건은 실제 사건으로

 

피해자분들의 명예와 감정을 고려하여 1%의 허위 사실도 섞이지 않았습니다.

 

 

 

(진실인 사건의 진위논란을 종식하기 위해 미니홈페이지를 연결한 것입니다.

 

실제로 Vol.1 - ep. 5 의 사건이 진실임에도 진위논란에 휘말려서 그때부터 연결했습니다.)

 

 

 

 

악성 댓글 게시자님들도 실제 사건에 한해서는 악성댓글을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에 대한 악성댓글은 괜찮습니다. 면역이라서요.)

 

 

 

그 당시 구미 사시던 분들 제대로 지켜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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