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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제임스가 들려주는 무서운 이야기 3편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2014.09.21 20:44조회 수 1760추천 수 2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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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 는 액자식 구성입니다. 단편만 보실분은 구분선 아래만 보시면 됩니다.

 

댓글과 추천은 글쓴이에게 힘이 됩니다.)

 

 

 

 

갑자기 분위기가 숙연해진 것 같다.

 

한껏 웃고 떠들기만 하다가 갑자기 무서운 이야기를 해서 그런 탓도 있겠지만,

 

차를 몰고 다니면서 시비를 참 많이도 거는 친구들이라서 남 일 같지가 않았나 보다.

 

 

 

"그래도 사람보단 귀신이지 않냐? 내가 귀신 이야기 하나..."

 

평소 자신이 귀신을 자주 본다는 준기가 말을 꺼낸 순간

 

술을 너무 많이 마셨는지 정호가 구역질을 참으면서 화장실로 달려갔다.

 

 

 

"그러게 적당히 마시지. 자식. 이건 내가 자취할 때 이야기인데.."

 

 

 

==================================================================================

 

 

 

내가 작년에 자취했었잖아.

 

그런데 그 방에 정호는 와봐서 알 텐데, 뭔가 분위기가 음침하고

 

한겨울에도 집이 습할 때가 많더라. 뭔가 나쁜 느낌의 방이었어.

 

 

 

 

 

 

그런데 그중에서도 가장 기운이 안 좋은 곳이

 

 

 

컴퓨터 책상이었지.

 

 

 

 

 

 

 

 

그 책상도 내가 새로 산 책상이었고 컴퓨터는 원래 살던 집에서 가져온 거였는데

 

이상하게 그 방에 놔두니까 그쪽만 기운이 좀 안 좋더라고.

 

 

 

 

 

 

 

 

그런데 기운이 좀 안 좋다는 느낌만 들 뿐 그렇게 특별한점도 없었기 때문에

 

그냥 살고 있었지.

 

 

 

 

 

 

 

그런데 그렇게 산지 3~4달쯤 후였나?

 

 

늦은 봄비라기엔 좀 많은 가 내리는 날이었어.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는 맑은 하늘이었기 때문에 그날도 아무렇지 않게 잠자리에 들었지.

 

 

그런데 한밤중에 갑자기 비가 많이 내려서 그 빗소리에 깬 거야. 

 

 

너무 늦은 밤이었지만 꽤 많은 비가 내리는 것 같아서

 

 

귀찮지만, 창문을 닫고 다시 자려고 일어나려는 순간

 

 

 

 

 

 

 

 

 

 

 

 

 

 

 

 

끼익....끼익....끼익.......

 

 

 

 

 

 

 

 

 

 

 

 

 

 

 

 

 

 

 

 

 

기분 나쁘게 가 흔들리는 소리가 들리는 거야.

 

 

놀이터 근처 집이라면 그네 흔들리는 소리라고 생각하고 다시 잤을건데..

 

 

내가 살던 원룸 근처에는 그런 소리가 들릴만한 게 없었거든...

 

 

 

게다가 그 소리는

 

 

내 귓가에서 들리는 것 마냥 가까이서 들렸어.

 

 

 

 

 

 

 

 

비가 쏟아지는 소리에 그 소리가 섞여 들리니까

 

 

가위에 눌린 것도 아닌데 일어나질 못하겠더라.

 

 

 

너무 무서워서 이불 속에서 떨다가 그냥 다시 이 들었어.

 

 

 

 

 

 

다음날 창문을 닫지 않아서 베란다로 들어온 빗물을 보면서

 

정말 내가 한심하다는 생각이 드는 거야.

 

그렇잖아. 무슨 귀신이 나온 것도 아니고 가위에 눌린 것도 아닌데

 

그냥 소리에 무서워서 그랬다는 사실이 부끄럽더라고.

 

 

 

 

그래서 뭐 습관대로 컴퓨터를 켜려고 하는데

 

컴퓨터 본체 앞에 긴 머리카락이 두 세 가닥 떨어져 있는 거야.

 

난 여자친구도 없고(아..슬퍼..)

 

집에 여자라곤 들어 온 적이 없는데 (더 슬퍼..)

 

여자 머리카락 같은 게 떨어져 있을 리가 없잖아.

 

 

 

 

한참을 그 머리카락을 보면서 멍하니 서 있다가

 

정신 차리고 조심스럽게 머리카락을 치우고 컴퓨터를 켰어.

 

 

 

 

 

 

막상 게임을 하고 있으니까 그런 생각이 나질 않더라고.

 

그냥 무아지경으로 게임을 하고 있었지.

 

 

 

 

 

 

 

 

 

 

그런데 갑자기 게임 소리가 잘 나지 않는 거야.

 

'뭐야. 이 컴퓨터 또 고장 났나.' 생각하면서 스피커를 봤는데

 

스피커는 멀쩡하더라.

 

 

 

 

그리고 소리가 안 나는 게 아니라 작게 나는 거였어.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무심코 책상 위에 놓인

 

 

 

 

 

 

 

거울을 봤는데

 

 

 

 

 

 

 

 

 

 

 

 

하얀 손이 내 귀를 살짝

 

 

 

감싸고 있더라.

 

 

 

 

 

 

 

 

 

 

 

 

 

너무 놀라서

 

 

뒤돌아 보려는데

 

 

 

고개가 움직이지를 않더라고.

 

 

 

 

 

 

 

 

 

 

울 것 같은 마음으로 계속 거울을 통해서 그 손을 보고 있었는데

 

 

 

 

 

 

내 머리 뒤로

 

 

 

 

 

 

긴 생머리 하나가 나오려고 하는 거야.

 

 

 

 

 

 

손만 보고서도 움직이지 못했는데

 

 

 

 

 

머리가 나와서 눈이라도 마주치면

 

 

 

 

 

 

 

죽을 것 같았어.

 

 

 

 

 

 

 

 

 

 

 

너무 놀라서 소리도 못 지르고 있는데

 

 

 

한순간 손이랑 머리가 사라지면서

 

 

 

게임 소리가 다시 잘 들리더라.

 

 

 

 

 

 

 

 

 

 

진짜 그런 경험을 하고 나니까 컴퓨터는 꼴도 보기 싫었어.

 

 

컴퓨터에서 도망치듯 침대로 누웠지.

 

 

 

 

 

 

그런데 그날 밤

 

 

 

다시

 

 

 

 

 

 

 

 

 

 

 

 

 

 

 

 

 

 

 

끼익....끼익............끼익...................

 

 

 

 

 

 

 

 

 

 

 

 

 

 

기분 나쁜 그 소리가 다시 들리는 거야.

 

 

무서워서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으려는데

 

가위에 눌렸는지 꼼짝도 못 하겠더라고.

 

 

 

 

 

 

가위에서 깨어나려고 온갖 애를 쓰다가

 

 

 

 

 

눈이 떠졌는데

 

 

 

 

 

 

 

 

 

 

침대 맞은편

 

 

 

컴퓨터 책상 의자에

 

 

 

 

 

 

 

 

 

어떤 여자가

 

 

 

 

 

 

 

 

 

자기 머리를 뜯으며

 

 

 

 

 

 

 

 

 

 

앉아서 의자를 왼쪽, 오른쪽으로 돌리고 있었어.

 

 

 

 

 

 

 

 

그 여자는 약간 미친 것 같이 웃으면서

 

 

 

몸은 좌우로 왔다갔다하는데도 눈은 날 향해서 고정되어 있더라고.

 

 

 

 

 

 

 

 

 

 

너무 무서워서 한동안 밤낮을 바꿔서 낮에만 잠을 자다가

 

 

이렇게는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그냥 그 을 나왔어.

 

 

학기 중이라서 다른 사람 구하지도 못하고

 

부동산 아주머니나 주인아주머니께 위약금 조로 얼마 줘버리고 나왔지.

 

 

 

 

뭐 영화처럼 그 집에 무슨 사연이 있나 물어봐도..

 

그 사람들은 그 집을 결국 내놔야 되는데 그런걸 말해 주겠냐.

 

지금도 궁금하다...

 

그 여자는 왜 하필 그 방에 있었을까..내가 기가 약해져서 헛것을 본 거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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