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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제임스가 들려주는 무서운 이야기 4편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2014.09.21 20:44조회 수 1820추천 수 2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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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 는 액자식 구성입니다. 단편만 보실 분은 구분선 아래만 보시면 됩니다.

 

댓글과 추천은 글쓴이에게 힘이 됩니다.)

 

 

 

나도 기숙사에서 가위를 많이 눌렸던 탓이었을까 소름이 발끝까지 돋아 있었다.

 

이야기를 마친 준기도 그때를 기억한 탓인지 가볍게 몸을 떨었다.

 

"야. 갑자기 그때 이야기를 해서 그런가? 오줌이 좀 마렵네. 그런데 정호 이 자식은 왜 안나오냐?"

 

토하러 들어간 정호가 나오지 않자 나도 약간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문을 두드려봐도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저 자식 자나 보네. 나가서 눠야겠다. 같이 갈 사람?"

 

평소 같았으면 그런 일 따위 혼자서 처리하겠지만, 녀석도 어지간히 겁을 먹은 모양이다.

 

아무도 대답이 없자 준기는 멋쩍은 듯 방문을 열고 나갔다.

 

"자기도 겁먹을 이야기는 왜 하는 거야? 히키코모리같이 자취방 이야기나 하고 말이야.

 

괴담 하면 학교 아니냐? 내가 본 학교 귀신 이야기해 줄까?"

 

이제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각자의 경험담이 쏟아져 나온다.

 

준기의 뒤를 이은 건 준기 이야기 중에 자다 일어난 현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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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중학교 입학한 게 1997년이었지? 그럼 98년이었나 보다.

 

우리 중학교가 내가 살던 집이랑 멀리 있지 않아 자주 가 본 곳이라서

 

처음 입학했을 때 낯선 감은 없었어.

 

뭐 누구나가 그렇듯이 평범한 학교생활을 하고 있었지.

 

1학년은 정신이 없어서 그런가? 금방 지나가더라.

 

 

 

 

 

 

 

그러다가 2학년쯤 되면 초등학교와는 다른 규율 아래의 생활이 지루하기 마련이잖아.

 

그래서 학교 괴담에 대해서도 관심을 두기 시작했지.

 

어느 학교나 그렇듯이 학교 괴담이야 우리 학교에도 있었지만

 

우리 학교는 좀 특이했어.

 

보통 남자 중학교는 남자 귀신이 있어야 되는 거 아냐?

 

체력장을 하다가 죽은 선배가 한밤중에 학교 운동장을 계속 뛴다든지.

 

방송부 일을 하다가 죽은 선배가 방송실 유리창 너머로 모습을 나타낸다든지.

 

그런 괴담 말이야.

 

 

 

 

 

 

 

그런데 우리 학교는 특이하게도 여자 귀신이 나온다는 괴담이 떠돌고 있었어.

 

이상한 게 여자가 이 학교에 다니다가 죽을 리가 없을뿐더러

 

우리 학교는 다른 학교처럼 옛날에 공동묘지 터였다느니 그런 소문이 나돌기에는

 

너무 시내 한가운데에 있었거든.

 

 

 

 

 

난 그 괴담을 처음 들었을 때 너무 터무니없어서 믿지 않았어.

 

 

 

 

 

 

 

 

 

내가 그 여자를 직접 보기 전까지.

 

 

 

 

 

 

 

 

 

 

 

 

 

 

 

98년 여름이 다가올 즘이었나? 

 

토요일이고 해서 친구들이랑 모여서 술을 한 잔 마시기로 했지.

 

 

 

 

그때는 술 마실 장소가 마땅치 않으니 항상 학교에서 만나기로 하고 집을 나서는데

 

지금 생각하니까 그날따라 느낌이 정말 안 좋긴 했어.

 

어쨌든 친구들을 만나러 조금 일찍 학교 정문에 들어갔는데

 

우리 학교는 정문에 들어서면 오른쪽에 운동장이 있고 왼쪽에 학교 건물이 있거든?

 

보통 학교 운동장 구석진 곳에서 술을 마셨기 때문에

 

학교 운동장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는데..

 

 

 

 

 

 

 

학교 운동장 한 귀퉁이 철봉에 사람 형상을 한 것이 운동하고 있더라고.

 

그래서 난 만나기로 한 내 친구가 지루함을 못 견디고

 

철봉에서 운동을 하고 있는 줄 알았거든.

 

 

그래서 경계를 풀고 그쪽으로 다가가고 있다가

 

뭔가 이상함을 느꼈어.

 

뭐가 이상한지는 몰랐는데

 

 

 

 

 

 

 

 

 

 

 

 

자세히 보니까

 

 

 

 

 

 

 

 

 

 

 

그 철봉에 사람이 배를 걸고 앞으로 돌고 있었는데..

 

여자인거야.

 

 

 

 

아주 긴 생머리를 하고 천천히

 

중력이란 걸 비웃기라도 하듯이 천천히

 

돌고 있었어.

 

 

 

 

 

 

 

 

 

게다가 그렇게 천천히 도는데도

 

그 긴 머리카락은 허리에 붙여 놓은 듯이

 

아래쪽으로 떨어지지가 않는 거야.

 

 

 

 

 

 

 

 

 

무엇보다도 무서웠던 건

 

 

 

 

 

 

 

 

 

 

그 철봉은

 

 

 

 

 

 

 

 

 

 

2미터에 가까운 가장 높은 철봉이었는데..

 

 

 

 

 

 

 

 

 

 

그 여자의 머리나 다리가

 

 

 

돌 때마다 가까스로 땅에 안 닿을 정도로....

 

 

 

 

 

키가 컸어. 정말 말도 안 되게.

 

 

 

 

 

 

 

 

 

 

 

정말 얼음같이 굳어서 도망가지도 앞으로 나아가지도 못하고 있는데...

 

 

 

 

 

 

 

 

 

 

 

 

 

"내....어......."

 

 

 

 

 

 

 

 

 

 

 

 

 

그 여자가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내.........어........................"

 

 

 

 

 

 

 

 

 

 

 

 

 

 

 

정말 굳어서 거의 울려고 하고 있는데..

 

 

 

 

 

 

 

 

 

 

 

 

 

 

 

 

 

 

 

 

 

"내려 달란 말이야!!!!!!!!!!!!!!!!!!!!"

 

 

 

 

 

 

 

 

 

 

 

 

 

 

 

 

 

 

정말 날카로운 여자의 절규가 들렸어.

 

 

그 소리에 깜짝 놀라서 울면서 집으로 도망갔지.

 

 

하아... 그 여자 때문에 한동안 학교도 제대로 못 가고

 

바보같이 친구들이랑 같이 집에 가고 했던 게 기억난다.

 

그 여자는 무슨 한이 있었기에 남자 중학교에 그러고 있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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