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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제임스가 들려주는 무서운 이야기 7편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2014.09.21 20:46조회 수 1772추천 수 3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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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만 해도 무서운 이야기를 해 놓고서도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얼굴에는 연신 미소가 떠나지 않는 정호가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걸 웃기다는 표정으로 듣는 준기도 똑바로 바라보기 어려울 정도로

 

음산한 기운을 풍기고 있었지만

 

역시 남자다운 면모만 보여주고 싶어하는 경상도 남자의 특징이거니 하고 정호의 이야기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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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왜 날 쳐다봤어?"

 

 

 

 

 

 

 

 

그 말을 들은 난 미친 듯이 팔을 뿌리치고 그 집을 뛰쳐나왔어.

 

너 같으면 안 그러겠냐?

 

그런 일을 겪고서도 그 집에 살 수 있을 리가 없잖아.

 

 

 

 

 

 

그래서 난 당분간 친구 자취방에서 먹고 자기로 했어.

 

친구에게는 좀 미안했지만 어쩌겠냐.

 

그 방에서는 못 살겠는데.

 

사실 한 학기나 한 학년이 끝날 때까지

 

아니면 그 방 계약이 끝날 때까지 그 친구 집에서 살 계획이었지.

 

 

 

 

 

 

나도 담력은 세지만 그 친구도 담력이 세서 그런가?

 

내가 정말 자세하게 설명을 했는데도 절대 믿지 않더라.

 

그래도 그런 귀신이 있냐며 호들갑을 떨고 같이 무서워하는 친구보단 차라리 낫다는 생각은 했어.

 

 

 

 

 

 

그 친구의 영향이었을까?

 

한동안은 아무 일도 없었어.

 

그 악몽 같은 경험은 아주 없었던 기억인 것처럼 평범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지.

 

 

 

 

 

 

 

 

 

 

 

처음에 그 친구 집에서 살 때는 너무 무서워서 항상 그 친구랑 같이 다니고..

 

집에도 같이 들어오고..

 

심지어 화장실도 같이 갔었는데

 

 

 

나쁜 기억들이 잊혀 가니까 용기가 생기더라고.

 

화장실 같은 것부터 따로 가기 시작해서.. 행동반경도 많이 달라졌었고..

 

그리고 그땐 혈기 왕성했을 때니까

 

무엇보다 대학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자리가 있잖냐...

 

그런데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술 모임이 항상 같은 날은 아니니까

 

그날은 아마 동아리 동기끼리 술을 마신 날이었던 것 같아.

 

 

 

 

 

 

 

정말 제대로 걸을 수 없을 만큼 많이 마셨지만

 

거의 본능적으로 내 친구 집으로 잘 찾아가고 있었어.

 

 

 

 

 

그 친구 자취방이 원룸 2층이었는데

 

원룸 입구를 들어서는 순간

 

느낌이 이상한 게 발끝이 저릿저릿 하더라고.

 

 

 

 

그래도 뭐 별일 있나 싶어서 친구 방 쪽으로 올라갔지.

 

 

 

 

 

 

 

 

 

 

 

 

내 친구 방이

 

2층 복도 끝 방이었는데..

 

 

 

 

 

 

 

 

 

 

 

 

원룸 복도는

 

 

 

 

센서 등이잖아?

 

 

 

 

 

 

 

 

 

그 복도에는 센서 등이 2개가 있었는데

 

 

 

 

복도 쪽 센서 등이 켜지는 순간 5~10미터 거리 앞에

 

 

 

뭔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거야.

 

 

 

 

 

 

 

그쪽 등이 켜지지 않아서 정확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뭔가 하얀 것이

 

 

천천히 움직이고 있는 거야.

 

 

마치 무언가를 찾듯이 서성거리고 있는데

 

 

 

 

 

난 술이 상당히 취해있던 상태라서 신경 쓰지 않고

 

 

 

 

앞으로 걸어갔어.

 

 

 

 

 

 

(사실 그게 사람이라면 그렇게 많이 움직이는데 당연히 센서 등이 켜졌겠지.)

 

 

 

 

 

 

 

 

 

 

복도 절반을 넘어가자

 

 

 

 

복도 끝 센서 등이 켜졌는데..

 

 

 

 

 

 

 

 

 

내 방에서 봤던 그 여자가

 

 

 

 

 

 

 

여전히 목은 돌아간 채로

 

 

 

 

 

 

 

내 친구 집 문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어.

 

 

 

 

 

 

 

 

--------201호 문-------202호 문-------203호 문-------------

계단   복도                                   정호                  여자     ㅣ  정호 친구 집의 문

--------207호 문-------206호 문-------205호 문-------------

 

 

 

 

 

 

 

난 여자 몸통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었지.

 

 

 

 

 

한참을 그렇게 대치하고 있다가

 

 

 

 

그 여자가 천천히 몸을 돌리는 거야.

 

 

 

 

 

 

 

205호 쪽으로 향하고 있었어.

 

 

 

 

 

 

 

 

너무 무서워서 고개를 푹 숙여 버렸지.

 

 

 

 

 

 

 

 

그 여자는 날 한참 쳐다보더니 다시 205호 문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거야.

 

 

 

 

 

 

 

 

그렇게 또 한참이 지났을까?

 

 

 

 

그 여자는 206호 쪽으로 서서히 몸을 돌렸어.

 

 

 

 

 

난 그 긴 시간 동안 한 발자국도 움질일 수가 없었지.

 

 

 

 

 

 

 

 

그대로 고개를 푹 숙인 채 떨고 있었는데....

 

 

 

그 여자가 천천히 206호 쪽으로 오는 거야.

 

 

 

 

 

 

 

진짜 너무 무서워서

 

 

내 심장 소리가 그 여자에게 들릴까 봐

 

 

미동도 하지 않고 있는데..

 

 

 

 

 

 

 

 

 

 

 

 

 

그 여자가 갑자기

 

 

 

 

 

인사하듯이 허리를 숙였어.

 

 

 

 

 

 

 

 

 

고개는 여전히 돌아가 있었으니까

 

 

 

 

 

 

 

 

 

 

 

 

허리를 숙인 순간

 

 

 

 

 

 

 

 

 

 

 

 

나랑 눈이 마주쳤지.

 

 

 

 

 

 

 

 

 

 

 

 

 

 

"왜 모른 척 해?"

 

 

 

 

 

 

 

 

 

 

 

 

 

 

 

"내가 못 찾을 줄 알았어?"

 

 

 

 

 

 

 

 

 

 

 

 

 

 

 

 

 

 

 

너무 무서워서 그 여자를 밀치듯 지나가서

 

 

 

 

친구 집 벨을 미친 듯이 눌렀어.

 

 

 

 

친구가 대답이 없는 거야.

 

 

 

먼저 들어온다고 연락이 왔었는데 말이야.

 

 

 

 

 

 

 

 

문을 두드리다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문 두드리는 걸 멈췄는데

 

뒤에서 아무 소리도 안 들리기에

 

조용히 뒤를 돌아봤어.

 

 

 

 

 

 

 

 

 

그 여자가 아까 그 자세에서 허리만 펴서 날 쳐다보고 있는 거야.

 

 

그리고 발은 천천히 내 쪽으로 뒷걸음치고 있었지.

 

 

 

 

 

 

 

 

너무 놀라서 가만히 서 있는데..

 

너무 오래 가만히 있었는지...

 

그 여자는 움직이고 있는데도

 

 

 

 

 

 

 

 

 

 

 

센서 등이 꺼졌어.

 

 

 

 

 

 

 

 

 

 

 

 

불이 꺼지는 순간

 

 

 

 

 

 

그 긴 복도에는

 

 

 

 

 

 

 

 

그 여자 눈만 빨갛게 빛나고 있었어.

 

 

 

 

 

 

 

그 모습을 보고 기절하고 말았지.

 

 

 

 

 

 

 

 

듣기로는 한참이 지난 후에 내 친구가 문 앞에 쓰러져 있는 나를 발견했다고 하더라고.

 

 

내 집주인 친구는 방에서 계속 날 기다리고 있었다는데

 

벨 소리며 문 두드리는 소리를 못 들었다는 거야.

 

내가 안 오기에 걱정이 돼서 찾으려고 전화를 했는데 

 

휴대전화기가 문 앞에서 울려서

 

날 데리고 들어왔다고 하더라.

 

난 그날 이후로 바로 학교를 휴학하고 한동안 절에서 생활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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