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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제임스가 들려주는 무서운 이야기 8편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2014.09.21 20:46조회 수 1803추천 수 2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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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만 해도 끔찍한 경험일 텐데 정호는 연신 얼굴에 미소를 띠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야기가 길었는지 민수와 현태는 이미 들어와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저런 이야기 정도는 웃으면서 할 수 있다는 건가...? '

 

그러다가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어 정호에게 말을 건넸다.

 

"야, 너 휴학했었..."

 

"그것 밖에 안 되냐? 내가 이야기 하나 해줄까?"

 

평소 무서운 이야기라면 듣는 것도 싫어하던 민수가 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날 무시한 채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건 좀 오래전 이야긴데 말이야.

 

그때 내가 촌에서 혼자 살고 있었거든.

 

그렇게 혼자 살고 있는데 한 가족이 우리 집으로 이사를 오더라고."

 

 

 

 

 

 

 

 

 

'응?'

 

 

 

 

 

 

 

 

 

 

"뭐 이사 온 걸 어쩌겠어. 그냥 그 가족들이랑 같이 살고 있는데 말이야....

 

그 가족은 예의가 없는지

 

아무도 날 보고 아는 척을 안 하더라고.

 

그나마 그 집 큰아들 녀석은 날 보고 싱긋이 웃어주긴 하더라.

 

무시당한 기분이 좋진 않았지만 뭐 어쩌겠어. 그러려니 하고 살았지."

 

 

 

 

 

 

 

 

'뭐야...무슨 이야기야?'

 

 

 

 

 

 

 

 

 

 

 

"그런데 밤마다 내 친구 녀석이 장난을 쳤는지...

 

 

 

 

 

 

 

 

 

 

 

 

쾅.쾅.쾅.쾅.쾅.쾅.쾅.

 

 

 

 

 

 

 

 

 

 

 

 

 

 

 

밤마다 철제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어."

 

 

 

 

 

 

 

 

 

 

 

 

'뭐야. 이 자식.'

 

 

 

 

 

 

 

 

 

 

 

 

 

 

"난 내 친구가 한두 번 그러고 말 거라고 생각했는데

 

 

 

 

 

 

 

 

 

 

 

 

 

 

쾅.쾅.쾅.쾅.쾅.쾅.쾅.

 

 

 

 

 

 

 

 

 

 

 

 

 

 

그 소리는 거의 매일 들리더라."

 

 

 

 

 

 

 

 

 

 

 

어째서인지 문 두드리는 소리만큼은 민수의 에서 나오는 것 같지가 않았다.

 

 

 

 

 

 

 

 

 

 

"문 두드리는 소리가 계속 나니까 그 집 부모가 밖으로 나가더라고.

 

 

 

난 그게 내 친구 장난임을 확신했지."

 

 

 

 

 

 

 

 

 

 

 

 

'이 자식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거야?

 

 

 

 

그것보다 어째서 이 이야기가......'

 

 

 

 

 

 

 

 

 

그때 전화벨이 울렸다.

 

 

 

 

 

 

현태였다.

 

 

 

 

 

 

'정신 나간 게 민수 뿐만이 아니네. 이 자식은 또 왜 이러는 거야?'

 

라는 생각을 하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현태가 없었다.

 

 

 

 

 

 

 

'이건 또 언제 나간 거야?'

 

라고 생각하면서 통화 키를 눌렀다.

 

 

 

 

 

"언제 나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현태의 목소리가

 

 

 

울리듯 크게 퍼졌다.

 

 

 

 

 

 

 

"야. 이 자식아. 너희 왜 전화를 안 받냐?

 

 

 

 

 

 

문 열어!

 

 

 

 

 

 

야한 거라도 보냐? 왜 문을 잠그고 그래?"

 

 

 

 

 

 

 

 

 

 

 

 

등 뒤로 땀 한줄기가 흘렀다.

 

 

 

 

 

 

 

그러고 보니 현태가 없다면 나까지 4명이 있어야 하는데..

 

 

 

아까 훑어 볼 땐 5명이었는데....?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그런 내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현태의 목소리는

 

전화기를 통해 온 방 안에 퍼졌다.

 

 

 

 

 

 

 

 

'제발..입 다물어...'

 

 

 

 

 

 

 

언제부터인지 민수는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방 안에는 현태 목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모든 시선이 날 향하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고개를 숙인 채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심장이 뛰는 소리보다

 

 

내 얼굴을 향해 따라오는 눈동자 움직이는 소리가 더 크게 들릴 지경이다.

 

 

 

 

 

 

조용히 방문 쪽으로 걸어갔다.

 

10분 전까지 내 친구라고 생각했던 그것들은

 

내가 그것들의 등 뒤에 있음에도

 

날 쳐다보고 있는 것 같았다.

 

 

 

 

 

문에 거의 다다를 무렵 뒤에서 일어서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난 남은 거리를 날다시피 가서 방문을 열고

 

방 밖에 서 있는 현태와 민수의 얼굴을 보자마자 기절하듯 정신을 잃었다.

 

 

 

 

 

다음날 듣기로는

 

현태와 민수는 술을 사고 들어오는 길에

 

밖에서 쓰러져 자는 준기를 끌고 방에 왔는데

 

문이 잠겨 있었다고 한다.

 

정호는 화장실에서 자다가 아침이 되어서야 일어나 나왔다고....

 

 

 

 

 

그럼 나에게 무서운 이야기를 해주던 건

 

 

뭐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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