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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한국에서 들어본 무서운 이야기 3-4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2014.09.21 20:52조회 수 1616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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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성격이 좋은 편도 아닌데 이상하게 인복은 많은 사람이어서

나쁜 성격에 비해 친구는 많은 편이었다.

지금 하는 이야기는 진정한 친구를 사귀기 어렵다는 대학에서

중고등학교 친구 못지않은 친분을 자랑하는 내 친구 G의 이야기이다.

G를 비롯한 내 친구들 무리는 대학 입학하자마자부터 친한 사이는 아니었지만

1학년을 마칠 무렵 서로서로 가장 친한 친구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그중 G는 강력한 입담과 장난기, 서슴지 않는 언변으로

항상 우리 사이에서 분위기 메이커였으며 그 동시에 분위기 브레이커였다.

내 친구들 대부분이 말수가 많은 편이 아니었지만 G는 유난히 시끄럽다고 할 정도로 말도 많았고 재미도

있는 친구였다.

우리는 대학교 1학년 때

서로의 고향에 놀러 가기도 했고

시골에서 유명한 폐가를 일부러 찾아 탐험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 모두 담력이 무척 센 사람은 아닌지라

폐가 탐험은 대부분이 미수에 그쳤다.

지금 생각하면 하나의 이야기거리 정도지만

만약 다시 그 폐가로 보낸다고 하더라도

그 어두운 밤, 주변 100미터에는 사람도 살지 않는 그런 곳은 다시 탐험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여느 대학교 초년생이 그렇듯 재미있고 신 나는 학교생활을 보낸 우리는

2학년에 올라갈 무렵 하나둘씩 입대하기 시작했다.

난 그중에서 가장 먼저 입대했기 때문에

휴가 때마다 친구들에게 군대 이야기를 들려주곤 했고

내 친구들은 그 보답으로 신입생 여자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줬다.

그중 단연 최고는 내 친구 셋이 동시에 좋아한 신입생 이야기였을 것이다.

하지만 내 친구들도 일찍 입대하길 원했고 대부분의 친구는 나와 6개월 차이를 두지 않고 입대했다.

시간이 흘러 내가 제대하자 내 친구들도 차례로 제대하기 시작했고,

G가 제대한 건 2006년 7월의 더운 어느 날이었다.

G가 제대하자 친구 모두가 모인 것처럼 시끄러워서 그런지 몰라도

그때부터 우리는 신입생처럼 다시 술을 많이 마시기 시작했다.

G는 학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집이 있었으나

우리와 술 마시는 자리가 잦아져서인지는 몰라도

학교 바로 앞에 고시원에 방을 잡고 본격적으로 우리와 놀기 시작했다.

그 고시원은 그 당시 G와 가장 친한 H가 살던 고시원이었다.

누가 봐도 둘이서 놀기 위해 같은 고시원에 들어간 것이 분명했지만

그 둘은 이제 제대했으니 공부할 것이라면서 허세를 부리곤 했다.

G는 H에 대하여 연애 상담을 해주면서

G와 H의 술자리는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고

고시원 방은 좁았지만

H가 G의 뒤치다꺼리를 해주는 일이 많았기 때문에

H는 G의 방에서 자는 날이 많았다.

G와 H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술을 진탕 마시고

새벽 늦게서야 집에 들어갔다.

많이 마시면 부모님도 못 알아본다는 막걸리를 너무 많이 마신 G는

타는 듯한 갈증을 느끼고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눈을 떴다.

눈을 뜬 G는 몸을 일으키려 하였으나

몸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것을 느끼고

H가 자신의 뒤치다꺼리를 하다가

자기 위에 쓰러져 자고 있다고 생각했다.

G는 팔을 휘둘러 H를 침대에서 굴려 떨어뜨리려고 했으나

G의 팔은 허공을 가를 뿐이었다.

팔이 움직이는 것을 보니 가위는 분명히 아니었고

어둠 속에 점차 익숙해진 G의 눈은

자신의 몸 위에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눈치채기 시작했다.

자기 몸통 위에 아무것도 없고

가위도 아닌데

몸이 움직이지 않는 이상한 현상을 몸소 체험하자 G는 갑자기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움직일 수 있는 것이라고는 오른쪽 팔과 눈동자뿐.

G는 눈을 열심히 움직여 주위를 살피기 시작했다.

G가 누워있는 침대의 발끝에는 바로 벽이 있었고 침대가 끝나는 곳에 밖으로 통하는 문이 있었다.

그리고 그 문 위에는 불투명 유리가 있었는데

G는 뭔가 이상한 점을 눈치채고 그 유리 밖을 응시했다.

새벽 늦은 시간임에도 복도에는 불이 켜져 있었으며

그 유리창 밖에는 그림자가 얼핏 얼핏 지나다니고 있었다.

그 유리창을 통해서 사람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려면 키가 2미터 50은 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자

G는 더는 유리창을 쳐다볼 수가 없었다.

그렇게 계속 밤잠을 설친 G는 다음날 H를 찾아가 어제 자신이 겪었던 일을 설명해줬다.

G의 끈질긴 설명에도 H는 믿지 않았고,

G는 과도하기 믿지 않는 H의 반응을 보고 H가 장난을 친 것으로 생각했다.

H의 키가 190이 넘었고 그 상태에서 팔을 휘두르면

유리창 너머로 그림자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결국 서로 믿지 못하는 G와 H는 실험을 해보았고

H가 팔을 휘둘러도 G는 어젯밤과 같은 그림자를 볼 수 없었다고 한다.

뭔가 오싹함을 느낀 G는 H와 같이 자기를 부탁했지만

고시원 방은 너무 좁았기 때문에 H는 단호하게 그 부탁을 거절했다.

하지만 당분간 G에게 별일은 생기지 않았고

G와 H는 그 사건을 잊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G와 H는 오랜만에 같이 술을 마셨고

그날과 마찬가지로 새벽 늦게야 방으로 들어갔다.

술에 취해 세상 모르고 자던 G는

입에 알 수 없는 이물감을 느껴

잠에서 깼는데

어떤 여자가 자신의 귀에 대고

"먹어봐. 먹어봐..."

라고 속삭이는 소리를 들었다.

불투명 유리로 복도등의 빛이 새어 들어와서 G의 눈은 금방 어둠에 익숙해졌고

G의 눈앞에는

어떤 여자의 입과 머리카락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오른손으로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뽑아

G의 입에 밀어 넣고 있었으며

얼마 남지 않은 머리카락 아래로 보이는 입은

머리카락 너머로까지 찢어지게 웃고 있었다고 한다.

다음날 일어난 G는 자신의 입속에서 여자의 머리카락 몇 가닥을 발견했고

그리고 그 이후로는 그런 악몽이나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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