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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Bomb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2015.02.13 21:39조회 수 624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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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대의 초록환타님 

 

거대한 폭발이 있었다.
 
공간이 극한으로 일그러지다 모든 물리 좌표가 제로 지점에 이르는 순간,

무의 영역에서 폭발하며 뻗어나간 공간들속에서 모든 것이 창조되었다.
 
지구인들은 그것을 빅뱅이라고 불렀다.
 

비라글 성인들은 그것을 다른 말로 표현했지만, 그런것은 아무래도 좋다.
 

최초의 빅뱅, 아니 정정하자.
 
빅뱅후에 모든 것이 창조되었다.
 
빅뱅은 우주 기원에 대한 해답이다.
 
...
 
빅뱅 이전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라고 지구인들은 추측했다.(여기서 말하는 추측이란, 그들이 비정확한 사실도 곧 사실처럼 믿어버린
 
다는 뜻이다)
 

비라글 성인들은 진실을 알았다. 하지만 아직은 언급할 때가 아니다. 그건 좀 더 뒤의 일이다.
 


인간의 권위있는 학자인 닐슨 앤드루는,
 
모든 유기적 생명체의 시발점인 '기초 에너지 1'의 흔적을 찾기위해 한 평생을 바쳤다.
 
즉, 빅뱅이 일어나기 전에.. 모두가 추측하는 급격한 우주공간의 수축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서-
 
2155년, 광학 게이트웨이가 발명된 이래로 칠순에 달하는 닐슨은 혁신적인 방법을 고안해냈다.
 
빅뱅 초기에, 그 가공할 폭발력이 휩쓸며 나아간 우주의 끝자락에는(심지어 지금도 팽창하고 있는)
 
그 상황에 대한 단서가 있으리라고 여긴 그는 천재적인 수학적 두뇌를 이용하여
 
초당 수억킬로미터씩 공간을 확장하는 우주의 테두리부분 좌표를 계산해냈다.
 
목표는 2156년 1월 1일 오후 12시-
 
그 날을 위한 준비가 착착 진행되었다.
 
가장 강한 합금 티타늄으로 주조되는 우주 비행선, 그리고 육체적, 정신적으로 강한 비행사들-
 
그외에 특수훈련, 모의훈련 등의 기초 트레이닝까지.
 

그리하여, 그날이 되었다.
 

 

 

 


"1, 2, 3 게이트!"
 
벼락치기전에 살갗이 근질근질거리는 것처럼, 모든 선원과 닐슨은 체모가 곤두서는 기분을 느꼈다.
 
"영감! 만약 계산이 잘못됐다면 어떻게 되지?"
 
턱수염을 까칠하게 기른 남자가 소리쳤다.
 
"이미 수백번도 더 대답해줬잖아, 멍청이"
 

"온몸이 분해된채로 우주공간에 유배되는거지"
 
"제기랄! 들을수록 멋지군"
 
남자는 우주복을 한번 내리쳤다. 하지만 분노와 초조감은 없었다. 유쾌함과 스릴이 더 컸던 까닭일까.
 
"만약 그렇게 되면, 당신의 그 잘난 뇌를 끄집어내서 풋볼을 할거야"
 
닐슨은 코웃음치며 대꾸했다.
 
"거기에 풋볼 코트는 없어, 친구"
 
순간 벼락같은 굉음과 함께 우주선이 쭈욱 늘어났다.
 
광속 이상으로 물질이 선회할때 보이는 증상이었다.
 
일반인이었다면 50명 모두가 '즉사'했겠지만, 이들은 이날을 위해 1년간 특수훈련만을 받아온
 
정예였다.
 
"끝내주는데!"
 
기묘한 환호소리도 적지않게 들려왔다.
 

공간이 일그러지며 우주의 어둠이 우주선을 점차로 삼켰다.
 
하지만 대조적으로 우주선 내부는 눈부시는 광열로 온통 흰빛에 휩싸였다.
 
콰콰콰콰-!
 

순간의 접점이후, 우주선을 착륙을 이룩했다.
 
그들이 마주한 것은.. 그러니까, 그것은-
 
"저게, 뭐지?"
 
수없이 팽창해나가고있는 공간의 흐름을 탄 우주선은 고정상태로 광속의 속력 그 자체였다.
 
그런 그들의 눈 앞에 있는 것은..
 


객내 AI의 음성이 울리고 곧 채취된 '그것'이 강화유리 셀 내부로 들여보내졌다.
 
출력기가 순식간에 물질의 성분을 파악했고, 그것은 용지에 상세히 출력되어 프린트되었다.
 
종이를 낚아챈 닐슨이 황급히 종이를 훏었다.
 
그리곤 말이 없었다.
 
대원들은 안달이 난 상태로 닥달했다.
 
"대체 뭔데?"
 
"숨넘어가겠다, 빨리 말해"
 
갈릭이 닐슨의 손에서 종이를 낚아챘다. 흥분된 표정으로 종이를 훏던 갈릭의 표정이 빠르게 굳었다.
 
팔락-
 
종이가 떨어져 바닥에 가라앉았다.
 
유일한 여성 대원인 나타샤가 그것을 집어들었다.
 
...
 

"대변?"
 

 

 

 


비라글 성인들은 청결함을 그 무엇보다 고귀한 덕목이자 신앙으로 삼았다.
 
그들은, 생명체가 무언가를 섭취하면 그것을 곧 다른 방식으로 배출하는 원리에 대해 잘알았고,
 
청결유지 효율의 극대화를 위해 배설물을 극도로 압축화하여 캡슐로 만들었다.
 
그 크기는 약 0.0341452667755677 ... CM.
 
어찌됐든, 그 캡슐을 소형캡슐을 저장하는 대형캡슐내부에차곡차곡이 모아두고는,

한 캡슐이 배설 압축물로 가득차게되면 그것을 우주밖으로 쏘아보냈다.
 

1억만년 전-
 

한 비라글성인은 매우 심하게 배탈이 났다.
 
점심으로 글롭쿡이나 라햐나 뭔가를 많이 먹었기 때문이다.
 
그는 한바탕 요란하게 배설을 하고는 가득찬 대형캡슐을 우주로 쏘아보냈다.
 
캡슐은 오래도록 우주를 가로질러 날아갔다.
 

그리고 뜨거운 적도 행성에 부딪히면서, 그 안에들었던 헤아릴수없을만큼의 소형캡슐들은
 
우주 곳곳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한 캡슐이, (아주 특별한 캡슐이다)
 
마침 발생한 거대한 블랙홀속으로 빨려들어갔다. 그 캡슐은 뜨거운 균열과 압력을 견디면서
 
곧 이상한 어둠속으로 떨어졌다.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기묘한 공간이었다.
 
물질을 가진 주체라면 모두 작용하는 인력의 힘-
 
그곳에 존재하는 단 하나의 힘은 그 캡슐에게로 모였다.
 
그것은, 극도로 압축되어있던(게다가 블랙홀을 통과한) 캡슐을 금이가게 한다.
 

결과는,
 

!!!!!Bomb!!!!!
 


거대한 폭발이 있었다.
 
공간이 극한으로 일그러지다 모든 물리 좌표가 제로 지점에 이르는 순간,

무의 영역에서 폭발하며 뻗어나간 공간들속에서 모든 것이 창조되었다.
 
지구인들은 그것을 빅뱅이라고 불렀다.
 

비라글 성인들은 그것을 다른 말로 표현했지만, 그런것은 아무래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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