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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GOP 그곳은 한국전쟁 당시 최대의..

title: 이뻥아이돌공작2015.02.15 16:41조회 수 1098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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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였다... 


지난 글이 호응이 좋아 그곳에서 겪은 간단한 에피소드 하나 더 들려드립니다.


 저는 소위 풀린 군번이라 일찍이 분대장을 달고 가장 명당(?)인 침상을 썼습니다. 


 거긴 바로 창문 바로 옆 침상이었는데 밤하늘 별 보며 잠드는게 참 낭만적이었죠. 


그래서 늘 불투명 창은 열어두고 투명창만 닫은 채 지냈습니다. 

하루는 지친 몸을 이끌고 잠을 청하려 누워, 밤하늘을 보는데 피곤한 탓인지 가위에 눌렸습니다. 


사실 입대 전에도 가위는 자주 눌리는 편이어서 대수롭지 않았었죠.  


 그때 창문에 보인 검은 형체가 있었는데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합니다. 


검은 얼굴에 눈과 입만 희뿌연 그 물체는  창문에 얼굴을 부비듯 짓눌린 표정으로.. 그 두눈으로 똑똑히 절 바라봤습니다.


 이젠 내성이 생겨 귀신? 이라는 생각보단 소대원 중 누가 장난치거니 하며 잠들었는데..  


다음날 날이 밝고 저는 소대원에게 어제 꿈을 꿨다며 장난스레 얘기 했습니다. 


소대원은 뻥치지 말라며 웃고 넘기려 하자 저는 정말이라며 창문을 가리킬 무렵..  


그거 아시나요? 아침에 햇살이 뉘엿뉘엿 할 때, 공기 중의 먼지나 창의 얼룩이 더 잘 보이는 사실.  

저 뿐만 아니라 소대원들도 순간 얼어붙었습니다.

 투명 창문에는 얼굴형상의 얼룩이 뚜렷이 찍혀있었습니다.  


 그러자 소대원 중 하나가 "분대장님이 얼굴 찍은거 아님꽈?" 하며 스윽 닦아보니 그대로였습니다. 


당황한 그녀석은 조심스레 창문을 열어 바깥쪽 창문을 스윽 닦아보니 그제서야 얼룩이 지워지는 겁니다..


 저희 소초 막사는 실내 진입시 두어개 계단을 올라갑니다. 외부에서 보면 조금 높은 지형이죠.. 


 바깥에서 얼굴모양 얼룩을 누군가 찍으려면 키가 족히 2미터는 넘어야 하는데..


 그때 찍힌 얼룩과 제가 간밤에 본 얼굴형체..  저희는 그저 조용히 근무 준비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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