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노란 매니큐어

화성인잼2017.07.31 20:22조회 수 1200추천 수 1댓글 1

    • 글자 크기


11년 전에 겪은 일입니다.


대학교 2학년 때 자취를 했었습니다.

같은 과 동기와 함께 살았는데,

서로 잘 통했던 터라 자취하면서도 아무런 문제없이 지냈었습니다.


그 날은 학교를 가지 않고,

자취방에서 계속 늦잠을 잤습니다.

제가 자니 친구 역시 학교에 가지 않고 잠을 자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한참 자고 있었는데 인기척이 느껴졌습니다.

친구 녀석이 먼저 일어나서 학교가려나 보다 싶어 눈을 뜨니,

친구가 저를 보고 서있었습니다.

저를 계속 보곤 히죽거리며 웃고 있었습니다.

실성한 사람처럼 웃고 있어서 소름끼쳤습니다.


제가 뭐가 좋아서 계속 웃냐고 물으려는데,

가위에 눌린 것처럼 몸이 움직여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정말 소름끼쳤던 건 친구가 절 쳐다보면서 웃고 있는데,

친구의 등 뒤로 손이 조금씩 올라왔습니다.

손은 어깨 위로 올라와, 급기야 목 언저리까지 올라왔습니다.


저는 너무나도 당황스럽고 무서워서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

그저 바로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검지 손가락에는 노란 매니큐어가 칠해져 있었습니다.

어두운 방 안에서 어떻게 그 노란색만 잘 보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윽고 친구 어깨 뒤로 사람 머리가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머리가 긴 걸로 보아 여자인 것 같았습니다.

그 여자 얼굴은 친구 머리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 여자 역시 절 바라보며 눈을 깜빡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웃고 있었습니다.


마치 저를 비아냥거리듯이 둘이서 저를 보고 히죽거리면서 웃고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친구 어깨에 목만 있는 여자가 말했습니다.


"오빠 이 사람이 그 친구야?" 


친구는 대답도 없이 계속 웃기만 하고 있습니다.

저는 비명을 지르며 일어섰습니다.


순간 제 앞에 서 있던 친구는 사라졌습니다.

친구는 제 옆에 곤히 자고 있었습니다.

황당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해서 따귀를 세게 때렸습니다. 


친구는 왜 때리냐고 했지만,

오히려 제가 반문했습니다.

왜 자는데 실실 웃냐고.

하지만 친구는 무슨 소리냐며 괜히 자는 사람 때렸다고 화를 냈습니다.


진정하기 위해 담배를 한 대 핀 후, 제가 겪은 일을 말했습니다.

그러자 제 친구는 담배를 필터부분까지 피우더니,

혹시 그 여자가 어떻게 생겼었냐고 물어봤습니다.

친구는 긴장한 모양인지 다리를 떨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봤던 그대로, 네 어깨 뒤로 여자머리와 손이 있었다고 말하는데,

친구는 손에 있던 담배를 툭 떨어뜨리며 말했습니다.


"혹시 노, 노란색 매니큐어?"


친구는 다짜고짜 빨리 대답해보라고 저에게 계속 윽박지르는데,

잘 기억나지 않는다는 핑계로 말하지 않았습니다.


친구는 말없이 담배를 한대 더 피우고 나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자기 동네에서 만나서 사귀게 된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대학교로 오면서 헤어지게 되었는데 헤어지면서 정말 좋지 않게 헤어졌다고 합니다.


"그 여자, 자살이라도 한거야?"


친구는 고개를 땅바닥에 내리깔면서 하는 말했습니다.


"자살만 했으면……. 상관이 없지."


어떤 일이 있었냐고 물었지만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너무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 할 뿐…….


저는 더 이상 묻지 않았고, 그 후에도 그 일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얼마 후, 저희는 군대를 가게 되었고, 제대 후 복학해서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개강하는 날, 반가운 마음에 새벽까지 술을 마시다가

군대 가기 전에 겪은 그 일은 꺼냈습니다.


누가 먼저 꺼낸 건진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제 기억으로는 친구가 먼저 꺼낸 것 같았습니다…….


잘 기억나지 않지만 친구는 그렇게 말했던 것 같습니다.


"차라리 날 죽이던가, 왜 내 친구들을 죽이는거야! 세 명이나 말이지.


전 그때 술 먹은 상황에서도 더 이상 듣기 싫어서

그런 얘기 그만하자고 말했지만, 친구는 계속 말했습니다.


"내가 그때 같이 죽었어야 돼……. 내 친구들 꿈에 나올 때 마다 미치겠다……."


이윽고 친구가 보여준 한 장의 사진.

한라산에서 친구와 그녀가 다정스럽게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모습.

그녀는 친구의 어깨에는 노란 매니큐어를 한 손을 걸치고 있었습니다.


전 아직도 생각합니다.

예전에 내가 봤던 그녀가 아닐까.

그리고 만약 그녀였더라면

그때 말했던,


"오빠 저 사람이 그 친구야?"


그 말이 과연 무슨 뜻인지.


 

출처-잠밤기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4430 실화 할머니는 과연 누구였을까?2 title: 금붕어1ss오공본드 1156 3
4429 실화 데려갈 수 있었는데2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823 1
4428 실화 귀신과 함께 다이어트를.....2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104 1
4427 2CH [ 2ch 괴담 ] 인기있는 품종의 개2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244 1
4426 실화 동아리 동방 이야기 두번 째2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149 1
4425 미스테리 태자귀2 Lkkkll 15604 2
4424 사건/사고 대천 어린이 연쇄실종 피살사건 (1991~1994)2 클라우드9 529 0
4423 실화 귀신 떼어내기에 이어서-산에서 만난 남자2 title: 하트햄찌녀 4001 1
4422 단편 열린 문2 Guess레기 90 1
4421 실화 스키장 가는 길2 여고생 827 3
4420 사건/사고 약간 섬뜩한 해양 실종 사건2 가위왕핑킹 2777 1
4419 실화 산 속 계곡 갔다오는 길에2 title: 이뻥태조샷건 948 1
4418 실화 제 경험담은 아니구요 22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851 1
4417 실화 비가오니 심심해서 92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931 1
4416 미스테리 토요미스테리-아버지의 유언2 title: 메딕셱스피어 1107 1
4415 2CH 썩는 산2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967 1
4414 실화 허접한 순간실화두개2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854 1
4413 실화 할머니가 들고온 화분2 여고생너무해ᕙ(•̀‸•́‶)ᕗ 1996 1
4412 실화 지인 이야기22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047 2
4411 2CH 이상한 전화2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 564 2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