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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ch괴담] 들러붙은여자-4-

화성인잼2014.09.23 17:02조회 수 1558추천 수 3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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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러붙은여자 4편

 

 

 

 

710 夜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2:58:21 ID:kOT+Y6Db0

 

 

 

 

밤. 나와 존은 어느 호텔의 룸에 있었다.

 

 

 

"괜찮은 방이죠? 여기, 사장님의 사촌이 경영하는 호텔이예요"

 

 

 

확실히 좋은 방이었다. 지상 20층에 위치한 이 방에서는 예쁜 야경이 보인다.

 

 

 

"형님, 가족분들에게는 연락해두셨죠?"

 

 

 

"응, 뭐라고 설명해야할지 몰라서 애먹었지만, 결국은 이해해줬어."

 

 

 

"죄송하지만 일이 끝날때까지, 형님을 이곳에 감금하겠습니다.

 

 자칫잘못하면 가족분들에게도 피해가 갈 수 있으니..."

 

 

 

나의 가족은 어머니와 누나, 두 사람. 아버지는 3년전의 가을에 심근경색으로 돌아가셨다.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우리가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집에서 홀로 돌아가신 뒤였다.

 

 

아버지는 정말 좋은분이셨다. 나는 이제껏 그때처럼 진심으로 울어본 적이없다.

 

 

남겨진 몸이 약한 어머니를 내가 지켜야하는데, 지금 나는 이 모양이다.

 

 

정말로 면목없다.

 

 

 

 

"저기, 존. 너도 가족이 있을꺼아냐"

 

 

 

 

내 질문에 존은 잠시 곤란한 얼굴을 했다.

 

 

 

 

"피가 이어진 가족은 없습니다. 저, 시설출신이거든요. 그래서..."

 

 

 

 

"그랬군. 괜한 질문을......"

 

 

 

 

"아뇨, 제게는 가족이 있습니다. 사장님과 동료들 모두가 가족이죠.

 

 저는 사장님이 잡아주지 않았다면 정말 쓸모없는 인생을 살다가 죽었을 꺼예요."

 

 

 

 

그렇게 말하면서 존은 상냥하게 웃었다.

 

 

 

"그 여사장, 히스테릭하고 무서운 사람이었지만, 니가 말한것처럼 천성은 좋은 사람이더군."

 

 

 

"음.. 그렇죠? 평소에는 무섭지만 말이예요. 그리고.... 형님."

 

 

 

"응?"

 

 

 

"그 사람. 여자 아니예요"

 

 

 

"뭐?"

 

 

 

"개조를 마쳤습니다."

 

 

 

 

 

 

 

 

 

711 夜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2:59:02 ID:kOT+Y6Db0

 

 

 

 

 

잠시, 야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렇게 안정적인 느낌은 오래간만이었다.

 

존은 계속 노트북으로 계획서를 작성하고있다.

 

 

 

"저기, 존"

 

 

 

"왜 그러세요?"

 

 

 

"나 같은 사람이 또 있을까?"

 

 이런식으로 영문도 모른채, 얽히고 홀려버리는 인간이, 나 말고도....."

 

 

 

존은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많아요. 하지만 형님은 운이 좋은거예요. 우리들을 만났으니까."

 

 

 많은 사람들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채로 죽거든요."

 

 

 처음에 형님이 말했던 것처럼, 자신이 이상해졌다고 생각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습니다."

 

 

 

 

존은 담배에 불을 붙이고 연기를 깊게 들이마셨다.

 

 

 

 

"자살자 수는 연간 3만명 이상이예요. 하루에 100명은 자살하고 있다는 겁니다.

 

 

 사인불명이나 행방불명을 포함하면 더 있을지도 몰라요.

 

 

 사장님이 말씀하셨어요. 일본인의 수호령은 해를 거듭할수록 약해지고 있다고.

 

 

 그  때문에 정말 작은 악령에도 간단히 홀려버리는 인간이 늘었죠.

 

 

 물론, 백이면 백, 악령이 한 짓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건 정말 슬픈일이다.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수호령이라. 아까도 말했지만 나는 영같은 것은 잘 몰라. 수호령이란게 뭐지?"

 

 

 

 

존은 노트북에서 손을 떼고, 내쪽을 돌아봤다.

 

 

 

 

"수호령(守護 霊)과 악령( 悪 霊)...

 

 

 영( 霊)이라는 같은 한자를 사용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전혀 다른 존재입니다.

 

 

 악령은 자기 자신의 감정과 의지를 의존해 존재합니다.

 

 

 반대로 수호령은 인간의 따스한 기억에 의존해서 존재하죠.

 

 

 악령의 강함은 자신이 가진 원한의 얼마나 강한지에 의해 좌우되고,

 

 

 수호령의 강함은 사람의 따스한 기억에 따라 좌우됩니다."

 

 

 

 

 

 

 

 

 

 

 

713 夜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2:59:43 ID:kOT+Y6Db0

 

 

 

 

 

"따스한 기억? 뭘 말하는거지?"

 

 

 

"상냥함이겠죠. 사람은 누군가에게 보호받거나, 도움을 받으며 상냥함을 배웁니다.

 

 

 서로 돕는 정신. 그 정신이 수호령의 힘이 되는 겁니다."

 

 

 

 

역시, 나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존이 진지하다는 것, 그것만은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그거 무슨 종교같은건가?"

 

 

 

 

"아뇨, 사장님께 얻어 들은거예요. 우리들은 종교집단이 아닙니다"'

 

 

 

 

존의 말대로, 일본의 수호령이라는 것이 전체적으로 약해져 있다면,

 

 

그건 서로돕는 정신의 결여가 원인인가...

 

 

정말 슬픈 일이군.

 

 

그렇다면 나도 그 서로 돕는 정신이란게 없기 때문에, 일이 이렇게 되어버린건가.

 

 

 

 

"형님의 수호령은 강해요."

 

 

 

 

"뭐?"

 

 

 

 

"아까도 말했지만, 형님은 원래, 벌써 죽었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아요.

 

 

 그 정도로 강력한 놈에게 홀린거예요. 그런데, 형님은 죽지 않았어요.

 

 

 수호령이 지켜주고 있는겁니다."

 

 

 

 

"내 수호령...?"

 

 

 

 

"아버님이요. 형님의 아버지가, 형님을 지켜주고 계십니다.

 

 

아슬아슬한 승부이긴 하지만요. 정말로 온 힘을 다 해서 싸워주고 계세요.

 

 

 형님은 정말 좋은 아버지 밑에서 자라셨군요.."

 

 

 

 

그 말을 듣고 나는 아무말 없이 창밖에 펼쳐진 예쁜 야경을 바라보았다.

 

 

예쁜 야경이 희미하게 번져보였다.

 

 

 

 

 

 

 

 

 

 

 

714 夜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3:00:24 ID:kOT+Y6Db0

 

 

 

 

 

존이 저녁밥으로 스파게티를 내왔다.

 

 

 

"드세요. 이제 부터는 체력승부가 될 겁니다."

 

 

 

 

존에게는 미안하지만, 식욕이 없었다.

 

 

절반정도 먹는것이 한계였다. 그걸 본 존이 한숨을 쉬었다.

 

 

나는 앞으로의 불안으로 가슴이 답답했다.

 

 

이유도 알지못한 채로 소동에 휘말려, 이러고 있다.

 

 

도무지 납득 할 수가 없다. 나는 어째서 이런일에 휘말려버린거지.

 

 

자문자답을 해봐도, 존에게 물어도, 내 마음은 납득하질 못했다.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속에는, 지금도 사람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예전에는 나도 저 흐름 속에 있었는데.... 그 때로 돌아가고 싶다.

 

 

생각에 빠져있던 내 귀에, 창문에 무언가가 달라붙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소리가 나는 쪽으로 눈을 돌린 나는, 몸이 굳어졌다.

 

 

 

 

 

사람의 손이 창문 바깥쪽에 달라붙어 있다.

 

 

 

 

여기는 지상 20층. 베란다도 없다. 사람이 서있을 수 있는 공간은 없다.

 

 

그런 곳에 사람의 손이 있었다. 나는 존을 불렀다.

 

 

바로, 존이 달려와 내 앞을 막아서고 "창문에서 떨어지세요!!" 라고 소리쳤다.

 

 

존은 핸드폰을 들고 어딘가에 전화를 걸었다.

 

 

나는 창에 붙은 손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 있었다.

 

 

 

 

"괜찮습니다. 제가 있어요. 이 방안으로는 들어올 수 없습니다."

 

 

 

 

떨고있는 나에게 존이 말했다.

 

 

그 때, 손 주인이 몸을 끌어 올리려는 듯,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는 손 주인의 얼굴을 본 순간, 머리를 총으로 맞은 듯한 충격을 받고 말문이 막혀버렸다.

 

 

 

 

 

 

 

 

 

 

손의 주인은 나였다.

 

 

 

 

 

 

 

 

 

 

 

 

715 夜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3:01:04 ID:kOT+Y6Db0

 

 

 

 

 

창 바깥쪽에 내가 있었다. 몇 번을 다시 봐도, 나였다.

 

 

내 머릿속은 완전히 새하얘졌다.

 

 

어째서 내가 창 밖에 달라붙어 있는거지.

 

 

나는 여기 있는데, 창 바깥쪽에도 내가 있다. 나는 너무 혼란스러웠다.

 

 

 

 

"사장님, 저예요!! 존입니다! 일이 난처하게 됐습니다!

 

 

 형님의 도플갱어가 나타났어요. 제 눈에도 보입니다!!

 

 

 지금은 창 밖에 있어요!! 네! 부탁드립니다!!"

 

 

 

 

존의 전화상대는 사장이었다. 존은 무언가를 사장에게 부탁하고, 전화를 끊었다.

 

 

 

"형님, 저 놈과 절대로 접촉해서는 안됩니다!

 

 

 접촉하면 저도 사장님도 형님의 목숨을 구해드릴 수 없어요!!"

 

 

 

 

창 밖에 있는 또 하나의 내가 미친듯이 창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끊이지 않고, 방안 가득 울린다.

 

 

 

 

 

 

 

 

"열어어어!! 열어어어어어어어어어!!!!!!"

 

 

 

 

내가 창밖에서 그렇게 소리치고 있었다.

 

 

나는 움스러들어 마음속으로 '멈춰줘, 이제 그만해줘!' 라고 계속 소리쳤다.

 

 

존은 "빨리해줘, 서둘러줘요" 라고 중얼거렸다.

 

 

그 순간, 존의 핸드폰이 울렸다.

 

 

핸드폰의 착신음에 창밖의 나는 놀란듯한 표정을 지으며 눈녹듯이 사라져버렸다.

 

 

 

 

"뭐지!? 저건 대체 뭐야!!? 존!? 내가 있었어!! 내가 있었다고!!!"

 

 

 

고함치는 나를 무시한 채, 존은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네. 사라졌습니다. 고맙습니다. 네... 네... 알겠습니다."

 

 

 

나는 또 다시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버렸다.

 

 

 

 

 

 

 

 

 

716 夜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3:01:47 ID:kOT+Y6Db0

 

 

 

 

 

 

존은 소파에 앉아서 지금 일어난 사태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상황이 너무 좋지 않습니다. 형님.

 

 

창 밖에 있던 형님은 그 여자, 나나코가 만들어낸 형님의 분신입니다.

 

 

 그 분신과 접촉하면 확실히 죽습니다. 흔히 말하는, '도플갱어'라고 하는 놈이예요.

 

 

 이건 그 여자가 형님을 진심으로 죽이러 왔다는 증거입니다.

 

 

 도플갱어의 살상능력은 비정상적으로 높습니다.

 

 

 아마도, 그 여자는 형님을 천천히 괴롭히다가 죽일 생각이었지만,

 

 

 우리들이 나타나는 바람에, 그래서 서둘러 죽이려고 한 것 같습니다.

 

 

 이제와서 말이지만, 형님 안에 사장님특제 방화벽을 쳐두었어요.

 

 

 평범한 악령이었다면 꼼짝도 못했을 겁니다.

 

 

 그걸, 그 여자는 가볍게 돌파해서 형님의 분신을 만들어냈어요.

 

 

 더 나쁜 일은, 나는 형님의 분신을 보려고 해서 본게 아닙니다.

 

 

 그 여자가 강제로 보게 한 거예요. 즉, 나도, 어느샌가 여자에게 침범당하고 있었던겁니다.

 

 

 아까 그건 사장님께 부탁해서 쫓아냈지만, 지금 나에게는 저것을 쫓아낼만한 능력이 없습니다.

 

 

 제가 가장 충격받은 것은 꿈속이 아닌 현실에서, 그렇게까지 리얼한 형님의 분신을 만들어내고

 

 

 우리 둘에게 동시에 보여줬다는 겁니다. 게다가 저는 그 조짐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어요.

 

 

 그 여자가 저보다 월등한 능력을 가진 존재라는 것을 뼛속깊이 알게 됐습니다."

 

 

 

 

 

거칠게 숨을 내쉬며, 존은 분한 얼굴로 그렇게 말했다.

 

 

내 몸은 여전히 떨림이 멈추지 않았다. 존의 얘기가 나의 공포심을 더욱 부추겼다.

 

 

나는 존에게 소리쳤다.

 

 

 

"그럼, 어쩌란거야!!?"

 

 

 

존이 고개를 숙였다.

 

 

 

"어쩌면 좋죠...."

 

 

 

존은 머리를 움켜쥐며 괴로워했다.

 

 

 

 

 

724 ホテル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3:48:58 ID:kOT+Y6Db0

 

 

 

 

 

 

지상 20층에 위치한 호화스러운 호텔 룸.

 

 

예쁜 인테리어가 장식된 이 방에 어울리지 않는 두 남자.

 

 

한 명은 공포로 떨고있고, 한 명은 머리를 감싸쥐고 괴로워 하고 있다.

 

 

나와 존이다.

 

 

우리들은 적의 강함에 큰 타격을 입었다.

 

 

내 마음은 절망감으로 가득했다.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방법만을 생각하고 있었다.

 

 

 

 

"존, 서민대출도 좋고, 사채도 좋아...

 

 

돈을 빌려서 200만엔을 만들어올테니까, 사장님에게 제령을 부탁해줘..."

 

 

 

 

존은 담배에 불을 붙이고는, 머리를 긁적였다.

 

 

 

 

"무리예요, 형님. 사장님은 한 번 말한건 절대로 굽히지 않습니다.

 

 

저에게 제령을 하라고 말 한 이상,

 

 

설령, 제가 죽거나, 형님이 죽더라도 사장님은 손대지 않을꺼예요."

 

 

 

 

나는 주먹으로 테이블을 내리쳤다.

 

 

 

 

"지금 장난하냐!! 내 목숨이 걸려있다구!!!"

 

 

 

 

"형님"

 

 

 

 

"200만이 부족하면, 300만이라도 만들어올께!!

 

 

그러니까 좀 도와줘!!!"

 

 

 

 

"형님!!"

 

 

 

 

존이 소리를 지르며 일어섰다.

 

 

 

 

"저를... 믿어주세요"

 

 

 

 

 

 

 

 

 

 

 

 

 

 

 

 

 

 

725 ホテル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3:49:38 ID:kOT+Y6Db0

 

 

 

 

 

 

 

 

"너를... 믿으라고...?"

 

 

 

 

존은 진지한 눈으로 나를 봤다. 그 날카로운 눈빛에 나는 당황했다.

 

 

 

 

"나는 형님을 지킬겁니다. 내가, 형님을 반드시 구해낼겁니다.

 

 

그러니까, 저를 믿어주세요. 나는 형님을 지키기 위해서 목숨을 걸었어요.

 

 

설령, 내가 죽더라도.... 형님은 반드시 내가 구해냅니다."

 

 

 

 

나는 곤혹스러웠다. 이 녀석, 왜 이렇게까지 하는거지..?

 

 

 

 

"니가 그렇게까지 나를 지키고 싶어하는 이유가 뭐야? 너도 위험하잖아."

 

 

 

 

존은 잠시 침묵을 지키더니,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우리들은 제령을 할 때, 대상자의 수호령의 힘을 빌립니다.

 

 

즉, 형님의 아버님이시죠.

 

 

형님의 아버지와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존이라는 이름... 형님이 예전에 기르던 개랑 같은 이름이던데요.

 

 

아버님, 웃으셨어요.

 

 

나는 정에 약하니까, 형님의 아버지와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아버님께 영향을 받은 건지도 모르겠어요.

 

 

지금은... 형님이, 진짜 저의 형처럼 느껴져요..."

 

 

 

 

"너.."

 

 

 

 

"형님을 지키고 싶어하는 아버님의 마음은 진짜예요.

 

 

아버님은 돌아가시기 직전에 형님과 따님, 부인을 생각하셨습니다.

 

 

미안하다. 그런 마음으로 가득했어요.

 

 

그렇기에 지금이라도 아버님은 형님과 가족을 필사적으로 지키고 계신겁니다.

 

 

나는 그 마음에 부응하고 싶어요."

 

 

 

 

그것을 들은 나는 다리가 후들거려 그 자리에 주저 앉았다.

 

 

존이 내 어깨를 잡았다.

 

 

 

 

"나를... 믿어주세요"

 

 

 

 

내 어깨를 잡은 존의 손은, 따뜻했다.

 

 

 

 

 

 

 

 

 

 

 

 

 

 

 

 

726 ホテル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3:50:19 ID:kOT+Y6Db0

 

 

 

 

 

 

 

 

 

 

깊은 밤. 나는 잠들지 못했다. 조금이라도 방심하게 되는 것이 무서웠다.

 

 

 

 

"존, 아버지는 괜찮은거야? 그 여자랑 싸우고 계시는거잖아?"

 

 

 

 

존은 노트북 키보드를 두드리면서 대답했다.

 

 

 

 

"그 여자는 형님만이 아닌, 형님의 가족에게도 손을 대려고 하고 있어요.

 

 

그래서 형님을 지키는건 제게 맡기시고,

 

 

아버님은 가족들을 지키는데 전념하고 계십니다.

 

 

 

 

나는 머리를 움켜쥐었다.

 

 

 

 

"맙소사... 그 여자, 내 가족에게까지...."

 

 

 

 

"괜찮습니다. 아버님이 지켜주실거예요"

 

 

 

 

나는 컵에 담겨있던 물을 마셨다.

 

 

 

 

"저기, 존. 내 수호령이 아버지라는건, 대충 알것같아.

 

 

근데, 너의 수호령은 없는거야?"

 

 

그게... 너, 가족이 없다고 했었잖아..."

 

 

 

 

"있어요. 제 수호령은 사장님이예요"

 

 

 

 

"뭐어? 야, 사장님은 살아있잖아"

 

 

 

 

"수호령이나 악령이나 살아있는지 그렇지 않은지는 상관없어요.

 

 

그냥 영혼이라고 하면, 죽은 사람을 떠올리겠지만, 틀려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악령은 자신의 감정이나 의지에 의존해서 존재하고,

 

 

수호령은 따뜻한 기억에 의존해서 존재합니다.

 

 

제 안에 사장님의 따뜻한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내 안에서 사장님이 형성되어

 

 

내 수호령으로써 존재할 수 있는겁니다.

 

 

이건 나만이 아닌, 일반 사람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나는 컵에 담긴 물을 바라봤다.

 

 

이 녀석을 만나고서는 불가사의한 얘기만 듣게 되는군.

 

 

 

 

 

 

 

 

 

 

 

 

 

 

728 ホテル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3:51:00 ID:kOT+Y6Db0

 

 

 

 

 

 

갑작스런 초인종 소리가 방안에 울렸다.

 

 

 

 

나는 깜짝놀라 소파에서 미끄러져 떨어졌다.

 

 

 

 

"이런 시간에 누구지?"

 

 

 

 

존이 일어서서 현관으로 향했다.

 

 

 

 

"야, 괜찮은거야!? 그 여자 온 거 아냐!?"

 

 

 

 

존은 미소지으며 "괜찮아요" 라고 대답했다.

 

 

현관문을 열자

 

 

 

 

 

 

 

 

사장이 서 있었다.

 

 

 

 

사장은 방으로 들어와 소파에 앉더니 담배에 불을 붙였다.

 

 

 

 

"상태는 좀 어때? 청년 노숙자씨.."

 

 

 

 

하.. 청년 노숙자씨라.. 왠지 이 사람에게는 이길 수 있을 것 같지가 않다.

 

 

존이 유리잔에 와인을 따라 사장에게 건냈다.

 

 

 

 

 

"이렇게 밤 늦게, 무슨일이세요, 사장님?"

 

 

 

 

"아, 니가 메일로 보낸 기회서 말야.. 읽었어. 줄거리는 나쁘지 않았어"

 

 

 

 

"감사합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착각을 하고 있어"

 

 

 

 

"착각?"

 

 

 

 

존의 얼굴이 찡그려졌다.

 

 

 

 

"뭐, 어쩔수 없지. 나조차도 조금 전에서야 눈치챘는걸.

 

 

네가 깨닫지 못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지"

 

 

 

 

 

"어떻게 된 겁니까? 사장님?"

 

 

 

 

사장님은 재떨이에 담배 재를 털었다.

 

 

긴박한 분위기가 방안에 가득했다.

 

 

 

 

 

 

 

 

 

 

 

 

 

 

 

 

 

 

 

729 ホテル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3:51:40 ID:kOT+Y6Db0

 

 

 

 

 

 

 

사장은 와인이 담긴 유리잔에 입을 댔다.

 

 

레드와인이 들어있는 잔을 유연하게 다루는 손가락의 움직임이 인상적이었다.

 

 

 

 

"좀 전에, 이 청년 노숙자씨의 도플갱어가 나타났다는 거지?"

 

 

 

 

 

"네, 제게도 강제적으로 보여줬습니다. 저한테도 손을 댔던것 같습니다."

 

 

 

 

존은 분한 얼굴을 했다.

 

 

 

 

 

"나는 니가 실습을 시작할때, 안정장치로 청년노숙자씨에게

 

 

미리 방어벽을 쳐놨었어. 만일을 대비해서 말야.

 

 

하지만 그걸 돌파했고, 그 뿐만아니라 녀석은 도플갱어까지 만들어냈다.

 

 

내 판단으로, 그 지저분한 여자에게 그런 힘은 없었을 터.

 

 

위화감을 느꼈니, 존?"

 

 

 

 

"확실히 저도 놀랐어요. 설마 사장님의 방어벽이 뚫릴 줄이야...

 

 

하지만, 위화감이라니 뭘 말씀하시는 거예요? 뭔가가 있는건가요?"

 

 

 

 

사장은 담배를 깊게 들이마셨다.

 

 

 

 

"그 지저분한 여자가 중심이긴 하지만, 본체는 아니라는 거야.

 

 

나조차도, 조금 전까지 눈치채지 못했을 정도로, 본체는 깊은 곳에 있다.

 

 

아마도, 그 녀석은 죽은 사람이 아닌, 살아있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아.

 

 

게다가 실력이 좋은 사람이지. 우리가 생각했던 거 이상으로 뿌리가 깊다는게 문제야."

 

 

 

 

나는 아무말 없이 애기를 듣고 있었다. 점점 터무니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본체쪽은 나에게 맡겨. 이 놈은 청년노숙자씨가 의뢰한 범주를 넘어섰어.

 

 

 

무보수로 일하는건 싫지만, 할수 없지. 방치하면 너무 위험해.

 

 

다만, 지저분한 여자랑 세 명의 남자는 존, 네가 책임지고 제령하도록.

 

 

알겠어? 정령( 浄 霊:영혼을 정화한다)은 하지 않아도 돼. 제령하는 것에만 전념해.

 

 

알겠어, 존?"

 

 

 

 

사장은 그렇게 말하고는 유리잔의 와인을 유연한 손놀림으로 다 마셨다.

 

 

 

 

 

 

 

 

 

 

 

 

 

 

 

 

 

730 ホテル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3:52:21 ID:kOT+Y6Db0

 

 

 

 

 

 

 

 

 

사장이 방을 떠난뒤, 다시 나와 존. 둘 만 남았다.

 

 

떠나기 전 사장은 이런말을 했다.

 

 

 

 

"이번 일이 끝나면 아버지 성묘를 가도록 해. 쓸쓸해 하고 있었어.

 

 

그리고, 좀 자도록. 눈밑에 다크써클 좀 봐."

 

 

 

 

그러고보니 요즘 너무 많은 일이 벌어져서 제대로 아버지의 성묘를 가지 못했다.

 

 

이 소동에서 무사히 살아남는다면, 아버지의 성묘를 가야지.. 난 그렇게 생각했다.

 

 

 

 

 

나는 소파에 앉아 잠시 넋을 놓고 있었다. 어쩐지 너무나 지쳐버렸다.

 

 

잠드는 것이 무서웠지만, 밀려드는 졸음을 이길 수가 없었다.

 

 

어느샌가 잠에 빠져들었다.

 

 

 

 

 

 

 

나는 어딘가의 빌딩 옥상에 서 있었다.

 

 

 

 

"여긴 어디지?"

 

 

 

 

심야의 빌딩 옥상. 차가운 바람이 불어 왔다.

 

 

 

 

"존!? 이봐, 존!!?"

 

 

 

 

큰소리로 존을 불렀지만, 대답이 없었다.

 

 

나는 주변을 둘러보던 중 옥상 구석에 뭔가가 있음을 알아차렸다.

 

 

그 순간, 머리를 얻어맞은 듯한 강한 충격이 느껴졌다. 나는 힘없이 그 자리에 쓰러졌다.

 

 

바닥에 쓰러진 나를, 한 번도 본 적 없는 거구의 남자가 내려다보고 있다.

 

 

 

 

"뭐야.. 너...?"

 

 

 

 

남자는 쪼그리고 앉아 나의 머리카락을 잡았다.

 

 

 

 

"발버둥 치치마. 왜 고분고분하게 죽지 않는 거냐."

 

 

 

 

남자의 뒤쪽으로 미친여자와 의사, 경찰관, 간호사의 모습이 보인다.

 

 

온몸의 피가 거꾸로 흐르는 것 같았다.

 

 

 

 

 

 

----------------------------------

 

 

 

 

여기까지입니다!

 

 

4편은 어땠나요?재밌으셨나요? 으헤헤파안

이번편은 무섭기보단 약간 지루하셨을것같아요, 설명위주라...흠..다음편부터는 다시 흥미진진해질듯합니다!기대해주세요~

 

 

 

벌써 4편이예요! 하지만 조금 긴시리즈라 아직 남았네요...

 

 

너무 피곤해서 내일 일어나서 올릴까 생각중이기도해요...오늘연속으로 4편올렸더니...눈이ㅠㅠ

 

 

 

재밌으셨다면 추천과 댓글! 부탁드려요~짱

 

전 여러분의 댓글과 추천을 보고 힘을내요..!! 아자!

 

 

 

 

 

 

그럼!!

 

 

 

 

 

다음편에서 뵈어요~~부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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